'돈 되는 빅데이터'…카드사, 선점 경쟁 가속
카드사가 빅데이터 거래시장에서의 영토 확장에 나섰다. 건당 최대 수 천 만원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의 금융데이터를 사고 팔 수 있는 곳으로는 금융데이터거래소와 금융빅데이터플랫폼, KDX한국데이터거래소 등이 꼽힌다. 가장 많은 카드사가 참여한 곳은 지난해 5월 출범한 금융데이터거래소다. 금융데이터 거래소는 공급자와 수요자를 상호 매칭해 비식별정보·기업정보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중개 플랫폼이다. 22일 기준 모든 전업카드사가 금융데이터거래소 참여기업에 속해 있으며 신한, 삼성, 국민, 비씨, 하나 등 5개 카드사의 데이터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출범 초기에 참여한 신한카드는 조건별 온·오프라인 결제 데이터 등을 비롯해 트렌드 리포트, 마케팅 인사이트 등 133건의 데이터 기반 자료를 판매하고 있다. 가장 마지막으로 데이터 판매전에 뛰어든 하나카드는 지난 13일 하나금융연구소와 협업해 '온라인 업종별 및 연령대별 카드이용현황' 자료를 출시했다. 지난 6월엔 데이터 전문회사인 GDSK와 손잡고 카드실적 데이터를 판매했다. 한편 삼성, KB국민, 비씨카드는 각각 122건, 117, 23건의 업종별·세대별 소비데이터 등을 판매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해 구축한 금융빅데이터플랫폼에 운영사로 참여해 자사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금융빅데이터플랫폼은 11개의 빅데이터 기업이 생산하는 데이터를 수집, 유통하는 거래소다. 비씨카드는 월 5억 건에 달하는 카드 결제 정보와 3600만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거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별로 가격은 상이하지만 지난 17일 등록된 '전국 가맹점 업종분류 데이터'의 경우 최대 20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구매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매출 정보, 가맹점별 요일시간 매출비율 데이터 등은 400만원대에 제공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단순 데이터 제공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 맞춤형 분석 서비스인 '비씨 아이디어(BC IDEA)'를 지난 3일 출시했다. 기업 매출을 통한 브랜드 현황·경쟁관계를 분석해 마케팅 등 비즈니스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업종의 고객 패턴을 분석해 집중 판매 채널을 추천하거나 점포별 안정성 및 성장성을 예측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 10일 이마트24, 닐슨컴퍼니코리아와 함께 소비, 판매, 상품 분류 데이터를 결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데이터거래소에서는 신한, 삼성카드의 소비 패턴 분석자료가 건당 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데이터거래소는 고객 프로파일링별 소비데이터를 비롯해 지역별·업종별 가맹점 지수 등 데이터 분석자료를 판매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단순 거래 데이터 제공에서 그치지 않고 판매채널 제언, 경쟁사 분석 등 앞으로 보다 더 정교해진 데이터가 등장할 것"이라며 "빅데이터의 부가가치를 극대화 해 수익 확대는 물론 사업 다각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