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5G·AI시대' 가전·IT에서 자동차까지 영역 확장…기술 융복합 시대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소비자가전쇼) 2019'가 하루(현지시간 기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글로벌 ICT 기업들이 총출동하는 지상 최대의 가전·IT 전시회다. 글로벌 전자·IT·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다른 업체들과의 회동을 통해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CES가 4차산업혁명 시대의 '메카'로 등극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 현대·기아차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기업들도 대거 참여해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력을 앞세워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이번 CES에는 155개국, 450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해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LG전자, TV·로봇 기술력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술력 경쟁은 글로벌 가전업계의 뜨거운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참가업체 중 가장 큰 부스를 꾸려 신제품과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QLED 8K'와 '마이크로LED' TV 신제품 중심으로 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90인치대 초대형 8K Q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크로LED TV의 경우 기존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이었던 '더 월'에서 가정용에 적합한 규격으로 조정된 신제품들을 소개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로 시장을 본격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8K TV의 라인업은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88인치 OLED TV의 공개를 예고하고 있다.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OLED TV를 공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CES 2018'에서 LG디스플레이가 65인치 롤러블 OLED 패널을 선보이면서 이번 CES에 LG전자가 이를 활용한 TV 완성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 분야에서도 양사가 내놓을 제품이 주목된다. LG전자는 IFA에서 개념인 하체 근력 지원용 로봇인 'LG 클로이 수트봇'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CES에서는 허리 근력을 보조하는 수트봇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신경 근육질환에 사용하는 발목 보조로봇 등 수년간 개발해 온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또 미국 하만과 협력해 선보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장비 '디지털 콕핏'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CES에서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었는데 이번 CES에서 더욱 향상된 기술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네이버는 이번에 처음으로 CES에 참가해 로봇과 인공지능 제품을 선보인다. ◆車 업계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고도화 집중 현대·기아차는 올해 CES에서 자율주행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모빌리티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래형 모빌리티 시대를 이끌어갈 기술 리더십을 확고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지난 2일 공개된 '엘리베이트 콘셉트카'의 티저 이미지에는 바퀴가 달린 로봇 다리 4개를 이용해 기존 이동수단이 접근할 수 없었던 위험한 지형까지도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자동차가 묘사됐다. 현대차의 로봇·전기차 기술이 적용됐으며 기존 이동수단의 틀을 깬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다. 기아차는 자율주행보다 한 단계 발전된 '감성 주행(Emotive Driving)'을 콘셉트로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READ) 시스템'을 최초로 선보인다. READ 시스템은 AI 머신 러닝 기술과 고도화된 카메라 및 각종 센서, 그리고 차량 제어 기술이 결합된 혁신 기술이다. 가속과 감속, 진동, 소음 등 다양한 주행 환경과 실내·외 환경 조건 속에서 운전자가 반응하는 생체 정보와 감정 상태를 학습하고, 차량 내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감정 상태와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출한 뒤 이를 기반으로 해당 상황에 맞는 음악과, 온도, 조명과 진동, 향기 등 최적화된 실내 환경을 운전자에게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기아차는 READ 시스템에 적용된 세계 최초의 가상 터치식 제스처 제어 기술인 'V-터치'와 '음악 감응형 진동 시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인력과 전기 동력을 동시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반의 4륜 전기 자전거 '시드 카(SEED Car)'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허공에 그린 운전자의 손짓을 인식하는 '가상공간 터치기술' 등 미래차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포커스 온 더 퓨처'를 주제로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수소연료전지모듈 발전시스템 등 현재 주력 중인 정보통신(ICT) 융합기술과 친환경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또한 새로운 자율주행 기술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 등 4차산업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CES에서 혁신적인 미래차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혼다도 자율주행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인다. 부가장치를 장착한 자율주행 작업차로 자율이동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성해 제초작업과 장비 운반과 정찰 등의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차량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탑승자의 움직임을 통해 차량의 특정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된 '더 뉴 벤츠 CLA'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BMW는 'BMW 인텔리전트 개인 비서'를 활용한 가상현실 시운전을 선보인다. ◆SK, 공동 부스서 미래 모빌리티 기술 공개 SK텔레콤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SK그룹의 핵심 4사는 올해 최초로 공동 부스 형태로 CES에 참가한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전시 부스가 밀집한 노스 홀에 부스를 마련해 SK만의 차별화된 이동서비스(모빌리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공동 부스에서 ▲단일 광자 라이다(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HD맵 업데이트 등을 소개한다. '단일 광자 라이다'와 'HD맵 업데이트'는 5G 시대에 본격화할 자율주행 분야에서 '눈'과 '두뇌' 역할을 할 핵심 기술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점유율 2위의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와 폴더블폰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투명 PI필름 'FCW(플렉서블 커버 윈도)'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CES에서 2개의 전시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SK 공동부스에서는 단일광자LiDAR(라이다), HD맵 업데이트 등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며, SM엔터테인먼트 공동부스에서는 홀로박스(HoloBox), 옥수수 소셜 VR 등 5G 실감 미디어를 공개한다. SK 하이닉스는 'Memory-Centric Mobility(메모리 중심 모빌리티)'를 콘셉트로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텔레메틱스 등에 필수적인 차량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전시한다. 자율주행 환경에 필수적인 고품질 D램, HBM(고대역폭메모리), 엔터프라이즈 SSD를 선보일 예정이다. SKC는 자동차 케이블 경량화에 유리한 'PCT 필름', 자동차 유리 파손 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유리 접합 'PVB 필름', 전기차 배터리의 무게를 줄여주는 방열소재 '그라파이트 시트', 전기차 내 전력반도체에 쓰이는 '탄화규소(SiC)', 친환경 폴리우레탄 내장재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양성운·구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