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3사 수주 실적 고공행진…올해 목표치 절반 이상 달성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안정적으로 LNG 선박 수주를 기록하며 올 한해 수주 목표 치 절반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후판 가격인상' 이라는 복병을 만나 수익 달성에 고전 하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포함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129척, 이 중 LNG선은 16척을 수주하며 총 104억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수주목표인 132억달러의 79%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13년 200척, 139억달러의 실적을 올린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아시아지역 선사로부터 17만4000㎥급 LNG선 1척을 약 2001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40척을수주했다. LNG선 10척,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 14척, 특수선 3척이다. 현재 47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목표치의 57%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5척을 수주했다. LNG선 12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5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1척이다. 46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목표치의 63%에 해당되는 수치다. 조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업계 빅 3가 LNG선 수주에 활발한 이유로는 경쟁사 대비 뛰어난 기술력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직접 가열방식의 재기화시스템을 시작으로 글리콜방식의 간접 재기화시스템을 독자 개발하며 LNG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이며 대우조선해양은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FGSS) 기술을 앞세웠다. 삼성중공업은 스마트 시스템과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앞세워 LNG선 수주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인 S.VESSEL 기술이 대표적이다. S.VESSEL은 해상에서 선내 솔루션을 통해 최적 운항 계획 수립, 연료 소모량 및 모션 안전성 감시, 자동화된 보고기능 등을 통해 선박의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운항을 지원한다. 그러나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 호조가 반드시 수익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후판가격이 가파르게 인상하며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선가에 비해 후판 가격의 인상 폭이 더 크다는 점은 조선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말하는데 선박용 철강재로 주로 사용된다. 조선사의 선박 제조원가에서 후판 비중은 15~20%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현재 철강업계에서는 후판 가격을 계속 올리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지난 8월 국내 하반기 후판가격을 톤 당 5만~7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가에서 후판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공장 자동화를 실시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후판가격과 함께 선가가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