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ICT 수출액 213억달러… 26년 만에 역대 최고 달성
역대 월별 ICT 수출실적 순위 현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코로나19가 재확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비대면 경제 확산과 디지털 결제로의 전환이 ICT 수출의 날개가 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3일 발표한 2021년 9월 ICT 수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213억4000만달러를 기록, 2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넘었다. ICT 수입은 113억7000만달러,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ICT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래 26년 만에 가장 높은 월 수출액이다. ICT 수출은 작년 6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세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오히려 날개를 달아준 셈이 됐다.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경제 정착과 디지털 전환 확대,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주력 시장과 주력 품목에서 모두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평균 수출액은 10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7억7000만달러) 대비 32.7% 증가했다. 우리나라 ICT 산업 수출은 IMF 외환위기(1997년), 미국 금융위기(2009년), 국제 원자재 가격 포갉(2015년)에 이어 최근 코로나 팬데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세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ICT 산업 수출 연평균 성장률은 2011년~2020년까지 1.8%에서 2021년~2025년까지 4.5% 성장을 보이고, 2025년엔 약 233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주요 품목별로 반도체·패널은 6개월, 휴대폰은 3개월, 컴퓨터·주변기기는 4개월 연속 두 자리 수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27.4%), 디스플레이(15.7%), 휴대폰(19.6%), 컴퓨터·주변기기(49.1%) 등 4개 품목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도체의 경우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28.6%)와 시스템 반도체(31.7%)가 동반 상승했다. 디스플레이는 국내 기업들의 LCD 생산 축소에도 불구하고, OLED TV 시장 확대,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등 수요 확대에 따른 OLED 호조로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휴대폰도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가 확대되며 완제품·부분품 모두 증가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보조기억장치(SSD)를 중심으로 한 주변기기 수출이 확대되며 역대 월 수출액 중 1위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별로는 중국(홍콩포함)·베트남·미국은 6개월, 유럽연합은 8개월, 일본은 5개월 연속 두 자리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품목 모두 증가했고, 주요 5개국 모두 5개월~21개월 연속 증가세다. 중소·중견기업들도 ICT 수출비중이 높은 품목 등을 중심으로 11개월 연속 수출액 두 자리 증가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다. 지난달 중소·중견기업 ICT 수출은 1년 전보다 19.8% 증가한 49억달러였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