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서 보험 판매 현행 유지에 업계 '안도'
홈쇼핑서 보험 판매 현행 유지에 업계 '안도' 높은 불완전판매율 등 부작용은 개선 필요해 금융당국이 홈쇼핑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를 계속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높은 불완전판매율 등은 개선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3일부터 실시한 GS·롯데·현대·CJO·NS 등 5개 홈쇼핑사와 생명·손해보험협회를 대상으로 홈쇼핑 보험판매 기획·기동검사를 지난 6일 마쳤다. 검사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홈쇼핑사의 보험상품 판매행위 전반에 특별한 위법행위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보험사들이 홈쇼핑 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최수현 금감원장이 "홈쇼핑의 보험 판매를 허용할지에 대해 다시 검토하겠다"며 홈쇼핑에서 보험상품판매가 중단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상황에서 보험업계에서는 일단 홈쇼핑 채널을 유지할 수 있는데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저금리 기조 유지로 어려움에 처한 보험업계에게 홈쇼핑 채널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이번 조사결과를 반기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 2003년 처음으로 TV홈쇼핑을 통한 보험 판매가 도입된 이후, 홈쇼핑 채널은 거래비용 절감, 거래 편리성 및 소비자의 채널 선택권 확대 등의 요인으로 급성장했다. 2000년 후반 당시 홈쇼핑 보험판매 수수료는 연평균 10% 이상씩 고성장을 거듭해 2009년에는 48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홈쇼핑을 통해 대면 판매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홈쇼핑 입장에서도 보험 판매 수수료 수익은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으로는 20%을 상회한다. 현재 홈쇼핑 채널을 활용하고 있는 보험사는 삼성·현대·동부·LIG·메리츠·롯데·흥국·AIG·ACE 등 손보사와 교보·동양·신한·AIA·라이나·BNP파리바카디프·KB·KDB생명 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잇단 악재들로 인해 보험업계가 채널 다양화를 시도하면서 홈쇼핑은 이 중 중요한 판매 채널 중 하나"라며 "이번 검사 결과로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로 홈쇼핑을 활용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불완전 판매율이 타 채널보다 높고 사후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점은 개선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홈쇼핑 불완전 판매율은 0.57%로 보험설계사 채널(0.28%)의 2배에 달했다. 지난해 생명보험 판매채널별 불완전판매율은 0.91%로 개인대리점(0.64%), 설계사(0.46%) 보다 높았다. 손해보험도0.33%로 설계사(0.18%), 개인대리점(0.15%)보다 많았다. 불완전 판매율이란 품질보증해지와 민원해지, 무효건수를 신계약건수로 나눈 비율로 이 비율이 높을 수록 그만큼 부실판매가 많다는 것을 의미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4년간 접수한 홈쇼핑 보험 피해구제 신청도 2010년(209건), 2011년(272건), 2012년(280건), 지난해(374건)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진행한 홈쇼핑 채널에 대한 검사에 개선사항은 검사팀에서 별도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이에 따른 조치는 통상 5~6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