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Click] 서학개미, 실적 충격 빅테크 중심으로 순매수
기술주에 대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사랑이 식지 않았다. 서학개미들은 3분기 실적 부진으로 급락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급락했던 기술주들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11월 1~7일)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종목에 기술주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과 테슬라, 아마존, 메타, 알파벳 등 개별 기술주들이 자리했다. 서학개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나스닥 100지수 일간 3배 레버레지 상품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PROSHARES ULTRAPRO QQQ ETF)로, 여기에 6222만달러가 몰렸다. 이는 나스닥 지수가 상승하면 상승분의 3배 수익을 얻는 ETF로, 서학개미들은 최근 급락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2위는 테슬라로, 5142만달러가 유입됐다. 서학개미들이 지난달에 실적 부진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테슬라를 4억6772만달러 사들이는 등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3분기 판매대수와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하락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며 "내년 1분기에 중국·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가 테슬라의 공장 가동률과 가격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 후 투자 비중을 확대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최근 3분기 저조한 실적으로 급락했던 아마존, 메타, 알파벳, 에어비앤비 등 빅테크 기업들이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학개미들은 아마존과 메타를 각각 2585만달러, 2106만달러 순매수했으며 알파벳과 에어비앤비도 각각 1371만달러, 521만달러 사들였다. 또한 서학개미들은 미국 빅테크 종목 8개와 중국 알리바바, 바이두로 구성된 마이크로섹터 FANG+ 인덱스 3X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FNGU)을 956만달러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블 베어 3X ETF(SOXS)(1617만달러)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쇼트 다우 30 ETF(SDOW)(520만달러) ▲프로ETF 울트라숏 블룸버스 네츄럴 가스(KOLD)(485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금리인상 등으로 최근 급락했던 기술주의 주가가 단기간 반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보수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 성장성을 언급하며 직전까지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던 주식이 급락할 때 매수하는 것은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관련 주가는 장기 횡보할 것으로 보여 이들 성장주보다는 경제적 해자를 갖춘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