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해외 상장 결정… 해외 개척하는 네이버, 국내 집중하는 카카오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국내 양대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일본과 미국에서 동시 상장을 추진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2일 네이버에 따르면 한국 네이버와 일본 라인은 지난 1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라인의 도쿄, 뉴욕 증시 상장을 결정했다. 같은 날 도쿄증권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도 라인의 상장을 승인했다. 상장 일정은 7월 14일(뉴욕)과 15일(도쿄)다. 35000만주를 신주발행하고 일본 투자자에게 1300만주, 그 외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2200만 주를 공모한다. 총 조달 금액은 약 1000억 엔(약 1조915억원) 수준이며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 추가로 525만 주를 발행할 수 있다. 이 경우 조달액은 1조2000억원까지 늘어난다. 상장 주관사는 노무라 증권,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6000억엔(약 6조5000억원)이다. 이번 상장으로 네이버는 2011년 6월 일본에 자회사 라인을 진출시킨데 이어 해외 상장까지 성공했다.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 '국민 메신저'로 불릴 정도로 큰 영향력을 확보한 라인은 5년 만에 세계 누적 가입자도 10억명도 넘어섰다. 지난 3월 기준 글로벌 월간 이용자도 2억184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는 "라인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M&A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라인은 일본과 태국 등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북미·유럽에서는 입지가 약하다는 평가다. 라인은 페이스북과 스냅챗 등의 메신저 서비스가 확보한 입지를 미국 상장 후 조달된 자금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라인 외에도 웹툰 동영상 서비스 '브이'를 공급하고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배석한 가운데 프랑스 문화통신부와 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1·4분기는 해외 매출 비중을 36%까지 늘렸다. 네이버의 1·4분기 매출은 9373억원이다.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택시, 대리기사, 버스, 지하철 등 O2O 서비스로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업 분야도 끊임없이 넓히고 있어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다양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는 국내 O2O 서비스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택시와 지하철, 버스 등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비게이션과 대리운전, 주차에도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다. 헤어와 가사도우미, 배달, 숙박 등도 카카오가 진출을 준비하는 시장이다. 대리운전의 경우 국내 시장 규모가 2조~3조원으로 추산된다. 가사도우미와 주차 역시 시장 규모가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카카오 드라이버가 출시 석달 만에 노적 호출 500만건을 돌파하고 최근 1억건을 돌파한 만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O2O 시장 진출은 용이할 전망이다. 최근 카카오가 대기업 규제에서 벗어난 점도 O2O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주환 카카오 O2O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다양한 생활영역을 모바일로 연결해 수요공급 비대칭과 정보불균형, 복잡한 유통구조 등 기존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