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5.4조 발행 ESG채권 한국거래소에 상장한다
자금조달용 중진채권, 2019년부터 '착한 채권'으로 8일 첫 상장…자금조달 도움·투자기회 제공 '효과' 김학도 "ESG시장 저변 확대·활성화 선도적 역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올해 발행하는 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진흥채권(중진채권)을 ESG채권으로 한국거래소(KRX)에 처음 상장한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가 전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중소벤처기업 지원기관이 '착한 채권'을 통해 공신력 있는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채권투자자들에게는 투자기회 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기존에 중진공이 자금조달을 위해 매년 발행해 온 중진채권은 비상장채권이었다. 7일 중진공에 따르면 중진공의 ESG채권(소셜본드)은 8일 KRX에 상장한다. 중진공은 지난 2019년 10월 당시 중진채권에 대해 ESG인증을 받은 후 현재까지 필요자금을 전액 소셜본드(Social Bond)로 조달하고 있다. 첫 해인 2019년의 경우 9775억원의 ESG채권을 발행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6조7400억원으로 ESG채권 발행규모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들에게 신속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연간 발행물량 전액을 ESG채권으로 발행하면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정기 신용평가에서 중진공에 대해 Aa2, '안정적' 전망 등급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벤처기업들에게 대규모의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것을 통해 창업벤처기업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등 중진공의 공적의무 수행에 대해 중요하게 평가하고, 사회경제적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다 올해부터는 상장까지 하게 된 것이다. 국채, 특수채, 회사채 등으로 분류되는 채권은 대부분이 비상장시장(장외거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달리 상장(장내거래)한다는 것은 KRX가 만든 채권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특수채 가운데는 한국전력, 한국장학재단, 남부발전, 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KRX에 상장해 있다. 이번에 상장하는 중진공의 ESG채권 규모는 올해 발행할 중진채권 '5조4100억+알파(α)'다. 중진공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해 사회책임투자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부각되고 있고, 금융시장 내에서도 ESG채권에 대한 투자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상장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RX에 따르면 국내 ESG채권 발행잔액 규모는 2018년 당시 95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는 82조1000억원까지 늘었다. KRX는 ESG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6월 사회책임투자(SRI)채권 전용세그먼트(정보 포털)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기존엔 투자자들이 관련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하는 것이 불편했지만 정보포털이 생기면서 ESG채권 등을 포함한 SRI채권에 대한 모든 정보를 더욱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중진공이 올해부터 발행하는 ESG채권 전체를 상장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중소벤처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가치 확산 ▲주요사항 공시를 통한 중진채 공신력 제고 ▲기관투자자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자금조달 도움 ▲상장채권의 경우 위탁증거금, 보증금 등 대용증권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중진채권 활용도 제고 ▲거래 편의성, 투명한 가격형성, 거래안정성 등 장내거래 환금성 증대 등의 이점이 생기게 된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이번 중진채권의 ESG채권 상장 및 '사회책임투자채권 전용 세그먼트' 편입을 통해 원화채권 시장 내 사각지대 해소와 신뢰성·투명성 강화가 기대된다"면서 "중진공은 도입 단계에 접어든 국내 ESG시장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