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경착륙, 사드로 反韓감정…기업, 대중국 전략 '다시 짜야'
기업들의 대중국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설상가상'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감도 커지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내년 계획 수립때까지 기다릴 것도 없다. 기업들의 여름 휴가가 8월 중순으로 대부분 마무리되고 하반기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전략 수정 시점도 더욱 앞당겨져야 할 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중국의 금융시장과 소비, 투자, 수출 등 실물시장 관련 경제 지표 5가지를 제시하면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입장에선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당시 10.7%에서 지난해에는 26%로 15년 새 약 2배 이상 늘었다. 우선 중국이 갖고 있는 금융 분야의 취약성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70.8%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신흥국 평균 104%와 주요 20개국(G20) 평균 92%보다 7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중국 재정부가 올해 1~5월까지 중국 국유기업 경영상황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의 부채비율은 197%에 이른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중국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1조4000억 위안, 부실채권 비중은 1.83%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은행이 부실채권을 떨치지 못하면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중국GDP의 15%에 해당하는 1조500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은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 주요은행의 2015년 순이익이 전년비 0.3~0.7% 증가하는 데 그쳐 10년만에 최악을 기록해, 은행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소비재 판매량도 급격히 감소하는 등 실물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2014년 중국의 식료품, 생활용품 등 일용소비재 판매액은 전년비 3.5% 증가했으나 판매량은 오히려 0.9% 감소했다. 2014년 중국의 일용소비재 판매액 증가율은 5년만의 최저치이며 판매량은 처음 감소한 것이다. 중국의 전체 소비판매 증가율도 2000년 9.7%에서 2008년 21.6%로 정점을 찍은 후 2016년 상반기 누계 10.6%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누계 기준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감률은 9.0%로 2000년 이후 최저치이며 특히 민간의 고정자산투자 증감률은 2.8%로 2012년 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수출 경기도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으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수출증가율은 2010년 31.3%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다 2015년 처음으로 2.7% 줄어든 뒤 2016년 상반기 누계 기준 7.1% 감소했다. 특히 올해 5월 누계 기준 일본에서의 수입액은 5.5%, 한국 수입액은 11.2% 줄어 중국의 교역 위축은 일본보다 한국에 큰 충격을 줬다. 실제 우리나라의 지역별 수출액은 올 들어 5월까지 중국이 전년 동기에 비해 15% 줄었다. 중동(-20.8%), 중남미(-26.4%) 수출도 크게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중국 경제는 소비와 서비스업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부진 등으로 생산·투자가 둔화되는 등 성장세가 완만히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펴낸 '중국의 대한국 보호무역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중국 수출품목은 중국 기준에 맞는 품질 경쟁력 강화 필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활용해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중장기적 대응책 마련 ▲개별 기업은 중국 무역정책 및 법제도 사전 검토, 현지 기업과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한 피해 최소화 강구 등을 주문했다. 전경련 엄치성 국제본부장은 "중국 경제의 경기 둔화세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금융, 실물 부문의 하방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나라의 높은 중국 경제의존도를 고려할 때 기업들이 중국발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