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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특검 압박에 부패기업 낙인찍히면… 미국 규제 추가 적용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경영 활동이 마비된 삼성그룹이 미국의 제재를 받을 위기에 내몰렸다. 특검이 삼성에 뇌물죄 적용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수사와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특검 조사로 경영차질을 빚고 있는 삼성이 미국 조달시장에서 퇴출되고 해외 인수합병(M&A) 길까지 막힐 경우 한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행위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형량이 높은 것이 뇌물죄이고, 박 대통령이 뇌물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삼성이다. 특검이 삼성그룹 수사로 얻고자 하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도움을 받고자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했고 그 과정에서 청탁이 이뤄졌다'는 결론이다. 이 경우 특검은 박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 또는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 특검의 시나리오대로 가기 위해서는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뇌물 혐의가 적용되어야만 한다. 뇌물 혐의가 최종 적용될 경우 특검은 이 부회장 등의 신병을 확보해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주요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진다는 의미가 된다. 특검은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될 경우 박 대통령 수사가 동력을 잃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뇌물죄 적용과 구속수사가 국내 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는 삼성의 미국 사업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삼성에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FCPA는 미국 회사가 해외에서 현지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거나 회계 부정을 저지르는 일을 처벌하는 법안이다. 미국에 법인을 둔 외국 회사에도 적용된다. 일례로 일본의 JGC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에 참여했다가 나이지리아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사실이 밝혀져 컨소시엄 참여 기업 모두에 벌금이 부과됐다. 독일 지멘스는 중국, 러시아, 이라크,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의 공무원들에게 총 14억 달러에 달하는 뇌물을 줬다가 미국 정부에게 기소당했다. 본래 23억 달러의 벌금이 매겨질 예정이었지만 지멘스의 내부조사와 자진신고로 벌금은 8억 달러(약 9600억원)로 줄어들었다. 과징금 외에도 적발 기업들은 미국 조달시장에서 퇴출되고 미국 기업과 인수합병(M&A)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가뜩이나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전까지 미국 정부가 해외 기업에 FCPA 규제를 적용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하며 보호무역주의 강도가 높아지면 이를 적용하기는 쉬워질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특검이 해당 '뇌물'을 최종적으로 박 대통령이 받았다고 증명까지 해주면 미국 정부는 손 안 대고 코푸는 격으로 삼성과 같은 한국 기업들에 과징금을 매길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잡음을 내고 있는 하만과의 M&A가 물 건너갈 수 있고 애플과의 소송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애플과의 소송에서 삼성은 미국 대법원에서 승소하며 5억4800만 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을 크게 줄일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삼성이 FCPA로 기소당해 비도덕적 기업이라는 프레임을 쓰게 된다면 연방순회항소법원에서 배상금을 크게 줄이는 일을 기대하긴 어려워진다. 미국 내에서 삼성 제품의 판매가 저조해질 수 있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가운데 20%를 삼성전자가 차지한다"며 "삼성전자 매출의 30% 가량이 북미에서 발생하는 만큼, 증거도 없이 경영활동을 저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했다.

2017-01-15 16:22:0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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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합병으로 국민연금 이득봤다… "특검, 제3자 뇌물 적용 무리"

대가를 바란 지원인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강요에 의한 지원인가. 박영수 특검팀과 삼성그룹이 '대가성'을 둘러싸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르·스포츠K 재단 등에 삼성이 자금지원을 한 것을 두고 특검은 '대가를 전제한 부정청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삼성은 '권력에 의한 강탈'이라 주장하는 상황이다. 특검은 삼성물산 합병 지원을 '부정한 청탁'으로 보고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합병으로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으면서도 국민연금이 찬성해 이후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입었다는 것을 이유를 들고 있다. ◆부정한 청탁? 국민연금 '신의 한수' 합병찬성 15일 재계와 회계업계 등에 따르면 자본시장·회계전문가들은 삼성물산 합병 이후 국민연금이 되레 거액의 평가차익을 얻었다며 특검의 논리는 지나치게 자의적이라고 평가한다. 특정 계열사가 아니라 그룹전체의 시너지·미래의 기업가치 제고 여부가 투자의 포인트라는 것이다. 실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에 대한 투자로 지난해 3700억원(11월30일 기준·국민연금 자체 분석)의 평가손실을 입었지만, 삼성그룹 전체로는 6조원의 막대한 평가차익을 얻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7% 달하는 깜짝 수익률을 올리게 한 1등 공신이 삼성그룹인 것이다. 국민연금은 삼성그룹 계열 11개사에 5.02%(삼성엔지니어링)에서 9.75%(호텔신라)까지 총 28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삼성 포트폴리오에서 삼성물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불과하다. 여의도의 한 펀드매니저는 "투자는 포트폴리오가 핵심이다. 투자 바구니에 담기는 10개의 계란 중 2~3개가 깨져도 나머지 7~8개에서 이익을 보는게 투자"라고 말했다. 깨진 2~3개의 계란보다 10개의 계란을 담은 투자바구니가 이익을 실현했냐가 관건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합병을 통한 사업재편과 지배구조 개선을 이룬 것이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불거진 CEO 리스크를 제거했고 기업가치 증대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당시에도 증권사들은 이 같은 이유를 들어 대부분 합병에 찬성했다. 회계학계와 회계업계도 '특정기간 특정 계열사(그룹 소속일 경우)의 단순 주가 비교' 만으로 손실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법적인 실체(개별기업)를 떠나 실제적으로 기업을 지배하는 기업집단의 회계자료가 더욱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국내외에서 개별회사보다 연결재무제표나 그룹재무제표를 핵심 회계자료로 삼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감독위원회도 기업집단별 그룹재무제표나 연결재무제표로 사업보고서를 공시토록 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으로 손실을 입었는지는 개별회사뿐 아니라 기업집단 단위나 지분보유 계열사를 묶어 판단해야 정확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대형회계법인 A사의 부대표는 "IFRS(국제회계기준)를 도입한 것은 글로벌시대 국제흐름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즉, 개별 회사의 재무상황보다 실제적으로 회사를 지배하는 기업집단의 미래성장성, 지배구조, 재무상황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게 글로벌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삼성에 적용하면 '합병 이후 삼성그룹 전체의 기업가치 상승은 삼성물산의 주가 하락분을 상쇄하고도 남으며, 이는 합병의 시너지 덕택'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전자(지분율 4.2%)와 삼성생명(지분율 19.2%)의 지분가치 상승분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합병찬성은 '신의 한수'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이재용 체제 이후 실현된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4분기 9조2000억원 영업이익)는 물산의 지난해 실적에 지분율 만큼 반영된다. 비슷한 주장은 재계에서도 나온다. 중견그룹 CFO(최고재무전문가)인 B씨는 "기업을 하다 보면 한 곳에서 깨지고 다른 곳에서는 이익을 내는 게 다반사인데, 잘 한 곳은 놔두고 손해 본 곳만 문제 삼으면 경영을 할 수 없다"며 "경영이라는 전체 관점을 무시한 사안으로 기업을 압박하면 기업이 움츠러들고 결국 피해는 기업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게도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검팀이 '합병지원을 부정한 청탁, 대가성'으로 몰고 가다가는 혐의입증이 어려워지거나 법리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도 이 같은 근거에서 나온다. ◆3자뇌물죄 대신 단순 뇌물죄? 특검이 부정한 청탁을 전제로 한 제3자 뇌물죄 대신 단순뇌물죄 적용도 검토하는 것은 이처럼 혐의입증의 난이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 뇌물죄는 직무와 관련한 대가성만 입증하면 된다. 박대통령의 직무범위는 국정 전 분야에 걸쳐 있어 일견 뇌물죄 적용이 용이해 보일 수 있으나, 삼성의 최씨에 대한 지원이 실질적으로 대통령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적 공동체 관계였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공은 삼성이 아닌 특검팀과 대통령에게로 넘어가게 된다. 부장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친인척 관계도 아닌 성인이 경제적 공동체였다는 사실을 입증하기가 그리 쉽겠느냐"며 "특검이 마치 결론을 내려놓고 여기에 짜 맞추려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여의도의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법조권력이 너무 세져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기업이 어려우면 인수합병(M&A), 사업양수도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데 나중에 검찰에서 문제 삼을까봐 거래를 취소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배임죄가 기업 활동을 발목잡고 있다"고 지적하며 "재계는 물론 증권시장도 삼성 건이 어떻게 처리될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보유 삼성 계열사 지분 현황 회사명/지분율(%)/금액(억원)/ 1.호텔신라/9.75/1,779 2.삼성전자/8.96/23,6000 3.삼성물산/5.78/14,088 4.삼성SDI/8.19/6,617 5.삼성ENG/5.02/146 6.삼성전기/9.32/3,536 7.삼성증권/8.15/2,068 8.삼성화재/9.11/11,566 9.삼성생명/5.0/1,120 10.에스원/6.82/2,322 11.제일기획/9.20/1,778

2017-01-15 16:20:05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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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이 신입 사원들에게 당부한 이것

'개인과 사회의 행복을 함께 키우는 삶'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7년 신입사원들을 만나 그룹의 경영철학을 설명하고 진솔한 조언을 전하는 자리를 가졌다. SK그룹은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최태원 회장이 '신입사원과의 대화' 행사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1979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시작한 이후 올해로 38년째 이어진 유서 깊은 행사다. 이 자리에는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ICT위원장,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 등 주요 경영진 16명과 신입사원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절제와 나눔이 있는 '행복한 성공'을 추구할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성공을 해서 즐기고 누리는 것은 좋지만 이를 위해 경쟁, 물질, 권력 등에 중독되면 오히려 행복에서 멀어지게 된다"며 "행복한 성공은 경쟁, 물질 등에 대한 탐닉을 절제하고 사회와 공동체에 기꺼이 성공의 결과물을 나누는 삶을 실천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입사원 때부터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실패가 있더라도 뚝심 있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행복'은 SK그룹의 경영철학으로 최근 개정한 SKMS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10월 CEO 세미나 때 SKMS 개정 취지 등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행복하려면 고객, 주주, 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이 전제돼야 하고 우리의 행복을 이들과 나눠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신년사에서도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누는 것은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최 회장이 올 초 형제들과 함께 1억원 이상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것도 나눔 실천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회사 차원에서도 SK는 2006년 1000여억원을 들여 조성한 울산대공원, 500억원을 들여 세종시에 건설한 장례문화센터를 지방자치단체에 무상으로 기부채납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 등을 거론하며 "사회를 향해 열린 SK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20여년 뒤의 기업은 단순히 상품을 팔아 돈을 벌고 세금 내고 하는 곳이 아니라 '경제공동체'와 같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사회적 요구와 시대정신에 맞게 SK그룹을 발전시켜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7-01-15 13:12:51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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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운 중진공 이사장 "中企는 미생, 이젠 완생 만들 때…소방수 역할 다할 것"

"중소기업과 청년의 공통점은 아직 미생(未生)이라는 것이다. 이들을 완생(完生)으로 만드는 것이 중진공의 역할이다. 또 (정책자금 등을 통해)안전판을 강화하고, 기업들이 커 나갈 수 있도록 성장판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을 2년째 이끌고 있는 임채운 이사장(사진)이 '중소기업의 소방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장 출신인 그는 한국유통학회장, 한국중소기업학회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초부터 중진공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오는 18일이면 꼭 취임 2주년이 된다. 임 이사장은 취임 때부터 자신의 임기에 맞춰 '혁신 3개년 계획'을 구상했었다. 조직·인사 혁신을 통한 '기반다지기(2015년)'→기존 사업 평가·현장 변화를 중심으로 한 '기둥세우기(2016년)'→기관과 협업을 통한 사업성과 제고·미래사업 발굴 등 '지붕얹기(2017년)'가 그것이다. 올해는 이사장으로서 자신의 계획을 구체화하는 사실상 마지막 해가 되는 셈이다. 임 이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들과 신년간담회를 갖고 "지난 2년간 경기침체 등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는 국가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고, 위기 극복 후 앞으로 나아갈 때는 기업들의 성장판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올해는 경쟁력을 갖춘 많은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메르스와 개성공단 폐쇄, 태풍 피해, 경주 지진, 한진해운 사태 등 중소기업들에게 정책자금을 지원해야 할 일들도 참 많았다. 자금 융자신청 체계를 선착순 온라인 신청에서 사전상담 온라인 신청 방식으로 고쳐 가수요를 차단하고 처리기간도 단축하려고 노력했지만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웃지못할 경험도 해야했다"며 지난 시기를 회상했다. 중진공은 올해 정책 목적에 맞게 수출·창업·고용 창출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내수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위해서 기관의 지원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청년내일채움공제 운영 주체로서 핵심 인력을 양성해 창업을 활성화하고, 보다 유능한 인력이 중소기업에서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인 스마트공장 인재육성 플랫폼도 구축해 관련 전문가들 양성에도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앞서 중진공은 정부의 스마트공장 인력양성 지정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올해엔 일단 600명의 스마트공장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임 이사장은 "초보기업이 유망기업,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사업을 막 시작한 청년창업자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패키지화해 최대의 성과를 창출하는게 올해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사관학교와 청년창업자금을 연계해 패키지로 지원하거나, 글로벌퓨처스 클럽→엑스포트 클럽→글로벌CEO 클럽으로 나누어 수출 성장 단계별로 육성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창업성공패키지 지원자금을 신설했고, 500억원의 수출사업화 자금도 새로 만들었다.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수출 유망기업을 발굴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유망 내수기업 지원도 지난해보다 600여개 늘어난 2588개까지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해 2000곳에 달했던 모바일 쇼핑몰, 해외 전문몰 참여기업도 올해엔 3000곳까지 확대키로 했다. 임 이사장은 "중진공은 정책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이 적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금을 조기 집행해야 하는 동시에 금융기관으로서 위험을 관리해야하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게 숙명"이라면서 "정책중개의 중간 역할을 위해 노력하고 정부와 중소기업의 소통창구로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관은 대내외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조직이 되지 못하면 그 기관의 존재가 위협받을 수 밖에 없다"며 "조직의 청렴문화 확립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17-01-15 06:00:0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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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에 발목 잡힌 삼성, 경영차질 현실화

그간 우려됐던 삼성의 경영차질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검찰수사와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이어진 특검 조사로 주요 경영진이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나서지 못했던 여파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수뇌부를 구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삼성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의 역사적 M&A, 특검에 날아가나 13일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주주들이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를 상대로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주주들은 하만 이사진이 삼성과 협상하며 다른 인수 파트너를 찾지 않도록 한 '추가제안금지' 조항에 합의한 것을 문제 삼았다. 삼성전자는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전장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하만 인수를 결정했다. 하만 이사회 역시 삼성의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에 합병에 찬성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추가제안금지 조항을 요청했고 수수료로 2억4000만 달러 지불을 약속했다. 일부 대주주들은 인수 가격이 너무 낮다며 합병에 반대하고 나섰다. 하만 지분 2.3%를 보유한 애틀랜틱 투자운용은 "2015년 하만의 주가는 145달러를 넘겼었고 향후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비합리적이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주당 112달러, 총 80억 달러(약 9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거래 기준 이전 30일 동안의 평균 종가에 37%의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주주들의 반발 이유로 업계는 삼성의 리더십 부재를 들었다.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전면에서 하만을 발전시키겠다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면 이런 반발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집단소송이 시작된 이상, 추가 이익을 얻으려는 주주들의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사의 합병이 이뤄지려면 오는 1·4분기 중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50% 이상이 합병에 동의해야 한다. 소송을 낸 주주들이 합병에 찬성하는 주주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경영진의 활동에 제약이 걸린 삼성은 뾰족한 대응 수단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특검 조사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져 하만 주주들의 이탈이 가속될 수 있는 점도 삼성의 고민거리다. ◆트럼프 못 만나… 미국발 무역 제재 시작 사실 미국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는 이미 좁아지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이 부회장은 특검의 출국금지 여파로 아직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지도 못했다. 삼성의 경쟁자인 미국 기업은 물론 중국의 마윈 알리바바 회장,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소통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중국에서 제작한 삼성전자 세탁기에 반(反)덤핑 관세 52.51%를 확정했다. 세탁기를 덤핑 판매해 월풀 등 미국 가전업체에 피해를 입혔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삼성은 중국 대신 베트남 공장에서 미국 수출용 세탁기를 조달하고 있다. 월풀이 삼성에 문제제기를 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월풀은 2011년에도 반덤핑 제소를 했고 이후 관세가 부과됐지만 우리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 관세가 풀렸다. 지난해 3·4분기 월풀을 누르고 미국 세탁기 시장 1위에 오른 삼성은 ITC의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을 강화할 것이 불 보듯 뻔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미국발 리스크에 대응하는 최소한의 조치도 출국금지에 막혀 못 했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출국금지 조치로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와 '디트로이트모터쇼' 등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최순실 게이트의 파장이 길어지며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과 3월 개최 예정인 중국 보아오포럼에도 불참할 전망이다. 현지 정부기관·기업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잃는 셈이다. ◆미래 성장동력 상실… 2008년 악몽 재현 우려 삼성은 이미 특검 조사와 맞물려 성장동력을 상실한 경험이 있다. 2008년 특검으로 이건희 회장이 물러나며 2010년이 되어서야 5대 신수종사업을 선정했다. 하지만 2년의 공백으로 초기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사업을 포기해야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태양광이다. 당시 삼성은 삼성정밀화학과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SDI, 삼성물산과 에버랜드로 이어지는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를 이룬 바 있다. 2011년 태양광 패널이 적용된 휴대폰과 LCD, 노트북 등도 생산했지만 현재는 태양광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지난해 10월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삼성이 지난해 12월 끝냈어야 할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작업은 무기한 중지 상태다. 이 부회장이 매년 초 주관하던 부문별 간담회도 개최하지 못해 새해 경영계획 결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중대한 의사결정은 막연히 미뤄지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논의도 못 하고 있다"며 "급속도로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우려했다.

2017-01-13 16:21:39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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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기로' 전경련, 맥빠진 회장단회의

존폐 기로에 휩싸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말 무산됐던 회장단회의를 12일 다시 비공개로 열었지만 맥빠진 회의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데다 현대차, SK, LG 등 주요그룹 회장들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차기 회장 인선이나 조직 쇄신안 문제 등의 논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단 회의는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 부회장, 그리고 부회장단에 속한 주요 그룹 총수 18명 등 20명이 대상이다.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웅렬 코오롱 회장과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정도만이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는 그룹의 부회장이나 부사장 정도만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당초 이날 회의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해체 위기까지 몰린 상황에서 조직 쇄신안과 2월로 임기가 끝나는 허창수 회장의 후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허 회장은 2011년부터 두 차례 연임까지하며 전경련 회장직을 맡아왔다. 앞서 허 회장은 2월에 물러날 뜻을 강력하게 밝힌 바 있다. 하지만 5년간 이끌어왔던 전경련이 이번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고, '환골탈태'를 바라는 안팎의 요구에 걸맞는 쇄신안까지 마련해야하는 상황이지만 회원사들의 미온적인 태도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경련은 앞서 태스크포스를 꾸려 회원사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연초에 쇄신안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LG그룹이 전경련을 공식 탈퇴했고, 삼성, 현대차, SK도 탈퇴하겠다고 밝힌 터여서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날 회장단 회의가 사실상 성과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추가 논의는 2월 중순께 예정된 총회까지 미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자칫 차기 회장도 찾지못한채 설익은 쇄신안만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전날 전경련 회원사인 30대 그룹에 회원 탈퇴 여부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탈퇴 의사를 밝힌 삼성, SK, 현대차 등엔 구체적인 탈퇴 일정을, 나머지 기업들에겐 탈퇴 여부를 물은 것이다. 경실련은 오는 17일까지 기업들로부터 회신을 받아 그 결과를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2017-01-12 18:13:4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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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피의자 소환에 속타는 삼성… 성장 동력 훼손 우려도

"참고인 조사는 받을 수 있죠. 근데 피의자라니 분위기가 싸늘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자 서울 삼성그룹 서초사옥에는 무거운 공기가 깔렸다. 한 직원은 "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가 됐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사무실 분위기가 냉랭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이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기 시작했는데 최순실 게이트와 엮이며 안 좋은 일이 이어지고 있다"며 "예전 특검 때처럼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은 2008년에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특검은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차명보유와 9000억원대 비자금 운영 사실을 확인했다. 이 회장은 그해 4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징역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 직원은 "피의자로 소환한 만큼 특검이 이 부회장을 구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들을 봤다"며 "중요한 시기에 회사 업무가 모두 마비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전했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분위기가 좋진 않다"면서도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계속 협조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미래전략실 직원들은 당직자를 제외한 전원이 이 부회장의 출석과 함께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출근했다.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오후에는 다들 서초사옥으로 복귀했다"며 "이 부회장이 언제 나올지 모르니 야근하는 직원들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 의혹으로 특검 조사를 받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은 15시간에 달하는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 역시 13일 새벽까지 조사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검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과 최씨 모녀에 대한 승마 지원에 대가성이 있는지 집중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특검 사무실에 올라가기 전 포토라인에서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삼성그룹은 특검 수사로 대가성 의혹이 풀릴 수 있다는 희망도 품고 있다. 삼성그룹은 그간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등이 박근혜 대통령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강압에 의한 출연이기에 대가성도 없다는 논리다. 실제 특검 수사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을 것을 요구했고 지원을 독촉하고 질책한 사실도 밝혀졌다. 특검은 '제3자 뇌물죄' 적용으로 방향을 잡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해당 죄목의 구성요건인 '부정 청탁'의 증거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이 자금을 내놓는 대가로 청탁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삼성그룹은 특검 수사를 통해 이 부회장이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대한 자금 지원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고 대가성이 없는 자금지원이라는 점이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다. 만약 이 부회장이 구속되고 사법처리될 경우 삼성은 최악의 경영 공백 상황을 맞는다. 이미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무기한 연기됐고,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된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문제 논의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도 지난해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이 해체를 선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 업무 제휴 등은 최고경영진이 앞장서야 하는 업무"라며 "경영 공백이 장기화된다면 삼성의 성장 동력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외신들도 이 부회장의 피의자 신분 소환을 속보로 다루며 삼성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1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 부회장이 피의자로 지목되면서 삼성전자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춘은 "이 부회장이 구속된다면 신규 투자 등 기업 성장 동력이 상실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구속은)이건희 회장의 와병보다 더 큰 위기"라고 평가했다.

2017-01-12 17:32:14 오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