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대 '자살' 가장 많아…한국, OECD 자살률 1위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부동의 1위는 암이었다. 10~30대 젊은층은 자살이 가장 많았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갖게 됐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대 사망 원인은 암이 8만2688명으로 40년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심장질환(3만1569명)과 폐렴(2만2812명), 뇌혈관 질환(2만2607명) 등의 순이었다. 암 사망률은 폐암(36.8명), 간암(20.0명), 대장암(17.5명), 위암(14.1명), 췌장암(13.5명) 순이었다. 30대는 위암과 유방암, 40~50대는 간암, 60대 이상부터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남성의 암 사망률은 여성보다 1.6배 더 높았다. 성별로 봐도 남성과 여성 모두 암과 심장 질환이 상위 1, 2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3352명으로 1년 전보다 157명(1.2%) 늘었다. 하루 평균 36.6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로는 10~30대에서 고의적 자해로 인한 자살이 가장 많았다. 자살 사망자 비중을 보면 10대 43.7%, 20대 56.8%, 30대 40.6%로 높았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은 26.0명으로 전년보다 0.3명(1.2%) 증가했다. 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뜻하는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지난해 한국이 23.6명으로 OECD 회원국 38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자살률 평균(11.1명)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지난해 재외국민을 포함한 내국인 사망자 수는 총 31만7680명으로 2020년 대비 1만2732명(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사망자 수로는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다. 이 가운데 80세 이상 사망자 수가 15만8739명으로, 전체 사망자에서 절반을 차지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인구 고령화가 우리나라 사망자 수 증가의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5030명으로 전년보다 4080명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원인은 전체 12위였는데, 코로나19가 사망 원인 순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