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임당유적전시관 개관
경산시는 사적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약칭 임당유적)을 주제로 한 전시관인 '임당유적전시관'을 오는 5월 22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임당유적전시관'은 고대 경산지역에 존재했던 압독국의 사람들과 문화, 삶과 죽음을 총체적으로 담아낸 공간으로, 생활유적과 무덤유적을 함께 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복합유적 전시관이다. 고대국가 압독국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 '압독국' 또는 '압량소국'으로 기록돼 있으며, 진·변한 소국 중 하나로 평가된다. 1982년부터 경산 임당동·조영동, 압량읍 부적리·신대리 일원에서 진행된 발굴을 통해 지금까지 1,700여 기의 고분과 마을 유적, 토성, 소택지 등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금동관, 은제 허리띠, 말갖춤, 토기, 인골, 동물뼈, 생선뼈 등 2만8천여 점의 유물과 희귀자료가 출토돼 한국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사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운2로 29(임당동 632번지)에 개관하는 임당유적전시관은 경산시립박물관(2007년 개관), 삼성현역사문화관(2015년 개관)에 이은 시의 세 번째 공립박물관으로, 압독국의 삶과 죽음을 집중 조명하는 조사·연구·교육 중심기관으로 운영된다.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상부에는 상설전시실 2곳과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 등이 마련됐다. 1층 '임당유적실'에서는 압독국의 형성과 정치세력화 과정이 주요 유물과 영상으로 전시되며, 실제 고분 2기가 실물 크기로 재현돼 고대의 무덤 내부를 체험하듯 구성돼 있다. 2층 '자연유물실'은 법의학적 얼굴 복원 기술로 재현한 압독국 사람의 얼굴과 당시의 식생활 자료를 전시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인골과 동식물 유물을 기반으로 한 압독인의 삶과 문화를 학술적으로 재구성했으며, 관람객이 자신의 얼굴과 복원된 고대인의 얼굴을 비교하거나 음식 관련 전시물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같은 층의 '어린이체험실'은 '신성한 음식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주제로 꾸며졌으며, 동식물 발굴 체험 등 참여형 콘텐츠가 포함됐다. 체험실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개관 기념 특별기획전 '시작의 별을 올리다'는 8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임당유적의 대표 유물 10점을 선정해 소개한다. 특히, 지난해 조사에서 확인된 4단 장식 금동관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관 로비에는 고대 압독국의 위상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미디어 아트월이 설치됐다. '고대의 기억', '임당유적의 발견', '고대인의 삶의 흔적'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 영상이 1·2층 전시 공간을 채우며 역사성과 예술성을 함께 전달한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임당유적전시관은 압독국 사람들의 생생한 생활상을 전시 콘텐츠로 구성해, 경산의 고대 문화를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당유적전시관은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한 뒤, 총사업비 233억 원을 들여 부지 1만2,257㎡, 연면적 4,942.25㎡ 규모(지하 1층·지상 2층)로 건립됐다. 경산시는 향후 임당유적 중심의 고고자료에 대해 영남대학교 박물관 등과 함께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사적을 활용한 생생문화재 사업 '압독국, 미래를 만나 영원불멸을 꿈꾸다', 개관 기념 국제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전시관의 전문성과 활용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