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부촌' 방배동의 부활?…'얼죽신' 열풍 속 신축 관심
지난 2021년 이후 신축이 없었던 서울 방배동이 아파트 분양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입주까지는 2년 안팎이나 남았지만 방배5구역을 시작으로 분양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고, 남은 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내면서다.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 아파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축이 품귀현상을 빚는 가운데 강남권 전통 부촌(富村)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청약 결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들어서는 '디에이치 방배'가 오는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디에이치 방배는 방배 5구역을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총 3064세대 대단지라 일반분양 물량도 1244세대로 많다. 방배6구역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페를라'도 올 하반기 중 분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총 1097세대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465세대다. 방배 5, 6구역 만으로도 4000세대가 넘는 신축 타운이 형성된다. 방배동에 신축 아파트가 입주한 것은 지난 2021년 7월 '방배그랑자이'가 마지막이다. 후분양을 계획 중인 방배 6구역 래미안 원페를라가 내년 11월 입주, 디에이치 방배가 오는 2026년 9월 입주 예정임을 감안하면 5년여 만의 신축 집들이다. 방배그랑자이 역시 당시 3년 만의 신축으로 전세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다. 방배동은 1970~1980년대 개발된 강남지역 중 하나로 서초구의 전통적인 부촌이었다. 초창기 들어섰던 고급 단독주택과 빌라, 대형평수 위주의 중소형 아파트 단지가 노후화 되면서 부촌으로서의 이미지가 약해졌지만 입지가 워낙 좋은데다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지하철 2·4·7호선을 이용할 수 있고, 서문여중·고와 동덕여중·고, 이수중, 방배중, 서울고, 상문고 등이 있는 대표적인 강남8학군이다. 5, 6구역 외에 나머지 재건축 사업 역시 막바지 단계다. 방배 13구역(방배포레스트자이)과 14구역(방배 르엘)이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오는 2028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파트 재건축 중에서는 방배 삼익(아크로 리츠카운티)이 착공했고, 방배 신동아(오티에르 방배)가 관리처분인가 단계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향후 2년 이내 대형 단지인 방배 5, 6구역 입주를 시작으로 방배동은 신축 고급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지역으로 바뀔 전망"이라며 "다양한 주거용 부동산 유형이 고루 분포하고 넓은 녹지공간과 우수한 학군을 바탕으로 특색있는 강남 부촌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디에이치 방배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6497만원이다. 주택형별로는 최고가 기준 전용면적 59㎥가 17억2580만원, 84㎥가 22억4450만원이다. 규제지역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지만 구축이 많은 특성상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지 않아 거주 의무기간이 없다. 재당첨제한 10년, 전매제한 3년만 있다. 주변 시세는 국민평형인 전용 84㎥ 기준으로 방배그랑자이가 지난달 28억원에 거래됐으며, 2010년 입주한 방배서리풀e편한세상과 2013년 입주한 롯데캐슬아르떼가 각각 25억1700만원, 24억3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