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2NE1 "국민 걸그룹? 전 세계 하나뿐인 그룹!"
2NE1은 올해 시작부터 거세게 불어닥친 아이돌 전쟁의 중심에 서 있다. 2009년 데뷔 후 거침 없이 성장하면서도 새 앨범에 대한 갈증을 좀처럼 풀지 못하던 이들은 4년 만에 새 정규앨범 '크러시'를 발표하고 또 한 번 무서운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음악 전문지들의 호평이 줄을 이었고,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K-팝 가수 최고 순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2NE1이 바라보는 곳은 세계 무대다. ◆ 소녀시대 여성파워 진심으로 응원 새 앨범은 오랜 기간 공을 들인 만큼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멤버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첫 정규 앨범에는 이전에 발표한 싱글들이 포함돼 있었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새로운 10곡을 채웠기 때문에 실질적인 정규 1집 같은 느낌이에요. 많은 곡을 녹음하며 긴 시간 준비해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 갈증이 풀린 기분이에요." 이들의 컴백은 국민 걸그룹 소녀시대와의 정면 대결로 끊임 없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가요계 양대 기획사인 SM과 YG엔터테인먼트의 자존심 싸움 양상으로까지 번졌다. 그러나 이들의 대결 소감은 조금 달랐다. "선배님들이고 여자 그룹이 그렇게 오래 사랑받는다는 점이 굉장히 멋있어요. 우리도 그러고 싶어요. 우린 이제 큰 산 하나를 넘은 기분인데, 선배님들은 그런 일이 더 많았을 거예요. 그런 여성 파워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같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네 멤버의 뚜렷한 개성은 2NE1이 내세우는 최고의 무기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빛난 건 리더인 씨엘의 음악성이다. 3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했고, 작사만 한 곡도 2곡이 더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집에서 일기쓰듯 했는데 (양현석) 사장님이 큰 힘을 주셨죠. 재미로 시작한 작업을 꼼꼼하게 모니터해주셨고, 제 첫 자작곡인 '크러시'를 앨범명으로도 써주셨어요." 한 명의 멤버가 부각됐지만 팀워크는 더욱 단단해졌다고 강조했다. "제가 만든 곡으로 디렉션 없이 처음 우리끼리 녹음하면서 네 명이 굉장히 끈끈해졌어요. 한 배를 탄 사람들이고 서로 없으면 안 되는 존재라는 걸 잘 알고 있죠."(씨엘) "씨엘은 같은 멤버지만 멋있어요. 다른 멤버들 역시 각 곡마다 발휘하는 장점들이 달라요. 우리 넷이 퍼즐처럼 맞춰질 때 비로소 완성된 그림이 나오는 것 같아요."(산다라박) ◆ 연애 못 해 고민 주위 걱정도 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소녀시대와 경쟁하고 비교되지만 본업을 떠난 사랑에 있어서는 많이 서투르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연애는 많이 뒤쳐지는 걸 인정해요. 언니들은 회사 밖으로 나가지를 않으니 기회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회사에 오빠들이 많다는 게 문제고요. 너무 친하다 보니 저를 보수적으로 대하기도 하죠."(씨엘) "사장님이나 회사 선배님, 빅뱅 친구들이 더 걱정해줘요. 심각하게 고민 중이에요. 빨리 걱정을 덜어드려야 할 텐데 말이죠."(산다라박) 이번 앨범 발표와 동시에 두 번째 월드투어 '올 오어 나싱(AON)'에 돌입했고, 신곡을 전면에 내세운 새 공연은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을 일만 남았다. "해외에 2NE1 같은 그룹은 없다고 자신해요. 우리와 같이 멤버들의 개성이 분명하고 취향이 다르고, 각자 다르게 생긴 것까지 모두 자신있게 말할 수 있죠. 다른 그룹들과 달리 방송 출연이나 개별 활동이 적지만 콘서트만큼은 제대로 즐기는 것도 우리만의 장점인 것 같아요. 올해 목표는 해외 공연을 마치는 7월쯤 서울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