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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스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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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고아성 "오랜 착각, 김희애 선배가 한방에 허물어줬죠"

배우 고아성(22)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주관이 뚜렷하다. 남의 시선이나 성공을 의식하지 않고 그만의 길을 걷는다.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설국열차'의 차기작으로 '우아한 거짓말'(13일 개봉)을 선택한 것 역시 그런 이유였다. ◆ "현실에서 공존하는 역 맡고 싶었죠" '설국열차'에서 열차에서 자란 소녀 요나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고아성은 이번 영화에서는 남에게나 가족에게나 무신경한 성격이지만 동생 천지(김향기)의 죽음과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감정의 변화를 겪는 여고생 만지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요나는 현실과 동떨어진 독특한 캐릭터라서 연기하면서 답답함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창 촬영을 하던 중에도 일상적이고 현실에서 공존하는 역할을 맡고 싶은 욕구가 커졌죠. 이번 영화에서 그 때 느꼈던 답답함을 제대로 풀었어요." 배역에 몰입한 탓에 촬영하며 많이 울었다고 했다. 실제로는 언니만 둘인데다 아역배우 출신이라 일할 때나 집에서나 늘 막내였지만, 이번 영화를 촬영 중에는 있지도 않은 동생이 진짜 죽은 느낌이 들었단다. 우느라 살이 쏙 빠졌을 정도다. "실제 성격은 쿨한 만지와는 정반대에요. 만지는 동생이 죽고 나서야 더 관심을 갖게 되는데, 저는 만지처럼 뒤늦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 언니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영화에 출연한 후로 언니와 사이가 더 좋아졌어요. 가족과는 다 솔직하게 말하는 사이였으면 좋겠어요." ◆ "김희애 선배, 진짜 엄마 같았죠" '설국열차'에서 송강호의 딸을 맡았다면 이번에는 김희애의 딸로 나온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스무살이 넘은 나이에 연이어 어린 딸 역을 맡은 이유가 있을까. 이 질문에 그는 "난 성격이 과감함과는 거리가 있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이미지 변신을 해야 한다는 강박은 피하고 싶다. 그리고 모든 여자들은 누군가의 딸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평소에는 진짜 엄마 같고, 연기를 배울 때는 많은 가르침을 줬던 김희애와 호흡을 맞추는 일은 즐거웠다고 했다. "일할 때나 집에서나 늘 막내라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건지 모를 때가 많아요. 왜 욕심과 실력이 비례하지 않을까 하고 좌절하죠. 그럴 때마다 김희애 선배님이 다독여주시고 올바른 길을 제시해줬어요. 한번은 연기와 관련해 제가 고집했던 오랜 착각마저 한 순간에 허물어줬죠. 한편으로는 연기할 때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진짜 엄마 같은 감정이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 "아역배우 고충은 겪지 않았어요." 극중에선 힘든 과정을 겪는 여고생이지만 실제로는 캠퍼스 생활을 마음껏 즐기는 대학생이다. 성균관대 심리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최근 MT를 다녀왔다고 말하며 눈을 빛냈다. 2006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대작 '괴물'과 900만 관객을 넘은 할리우드 프로젝트 '설국열차'로 베테랑 배우들도 쉽게 경험하기 힘든 성공을 어린 나이에 경험했지만 자신을 여배우라고 의식하지 않는다. 학과도 또래 배우들이 주로 지원하는 연극영화과가 아닌 일반 학과에 진학했다. "과 친구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편이에요.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 할 거 다 하면서 살았죠. 그래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역배우 출신들이 겪는 고충에는 공감이 잘 되지 않아요." 그동안 주로 어두운 역할을 맡았지만 말하는 모습은 씩씩하다. 그는 "다음에는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 상큼까지는 아니라도 씩씩한 인물을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내비쳤다.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2014-03-11 11:12:02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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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이윤지 "메디컬 범죄 수사극 도전하고 싶어요"

검고 동그란 눈과 귀여운 외모, 바로 배우 이윤지(30)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이미지다. 여기에 참하고 바른 성품, 개성있는 연기, 거짓없는 솔직함도 갖추고 있다. 덕분에 2003년 MBC 시트콤 '논스톱4'로 데뷔해 쉼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12년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부부의 모습, 최근 종영한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이후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데뷔 11년차를 맞은 이윤지의 진정성 있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 "홀가분 하고 감사하다"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오른 '왕가네 식구들'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그는 작품을 끝낸 소감을 "홀가분하다"고 표현했다. "높은 시청률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는 작품이라 행복했어요. 하지만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큰 만큼 부담감도 커졌죠. 제 실수로 잘못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생겼구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즐겁게 촬영해서 홀가분해요." '유부녀' 연기에 도전한 이윤지는 극중 '개소리' '만취' '답답이' 등 갖가지 수식어를 얻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이병준 선생님과의 술 대결 장면 역시 보리차였는데 마음 속으로 '이건 술이다'하고 마시니까 진짜 취하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주량이 소주 한 병 정도인데 당시 받았던 느낌을 표현하는데 집중하기도 했어요. 다만 술버릇은 광박이와 달리 조용히 잠을 자는 성격이에요. 특히 개소리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소리를 녹음해 들으면서 연습했죠."(웃음) 극중 마지막회에 등장한 30년 후의 모습은 엉뚱하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나문희 선생님을 비롯해 장용·김해숙 선생님 등 대선배님들을 보면서 목표가 뚜렷해졌어요. 30대에는 드라마를 넘어 영화 등 다양한 활동을, 40대에는 두 명의 자식을 낳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워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윤지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아왔다.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보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있다. 2010년 방영된 MBC 드라마 '민들레 가족'에서는 털털한 성격이지만 필요하면 여우같은 모습으로, KBS2 주말극 '왕가네 식구들'에서는 집안의 반대에도 중졸 학력 남자와 결혼에 성공하는 왕광박 역을 맡아 젊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는 "아나운서와 라디오 DJ 등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게 많았다. 그래서 중학교 3학년 때 연기자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배우는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고 그들의 삶도 간접적으로 살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연기를 하면서 꿈이 동시에 진행되는 느낌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작정 작품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내가 공감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가 나타났을 때 선택했다"며 "흥행보다는 연기자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흥행되는 작품을 보는 눈은 없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왕가네 식구들' 문 작가님도 그렇고 시나리오를 받고 마음이 움직이기 전에 손이 움직이는 대본을 만났을 때 욕심을 부리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일까.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이윤지의 차기작이 궁금해졌다. "아직 확정된 작품은 없어요. '왕가네 식구들'을 통해 우리 일상을 표현했기 때문에 전문적인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 메디컬과 범죄 수사극 등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다리가 짧지만 액션 연기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하하." ·사진/나무엑터스 제공·디자인/박은지

2014-03-10 12:00:4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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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지진희 "10년 입어도 처음 입는 옷처럼"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속 불륜남부터 영화 '러브픽션' 하정우의 찌질한 백수 형까지.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늘 반듯한 어른 남자의 이미지가 있는 배우 지진희(43). 그는 대중의 그런 시선에 오히려 "고맙다"며 "그렇게 고정된 이미지를 단점이라고 볼 수 있지만 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 캐릭터처럼 살 수 있다면 '결혼 못하는 남자'의 조재희처럼 그는 자신의 반듯한 이미지에 대해 "신뢰감을 주는 외모라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릴 때 공놀이를 하다 공이 이웃집 담벼락으로 넘어갔을 때 형들이 찾으러 가면 혼났는데 이상하게 내가 가면 아주머니가 별 말 없이 다시 공을 돌려주셨다. 어릴 때부터 남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외모였던 것 같다"며 "덕분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진희는 "캐릭터처럼 살 수 있다면 '결혼 못하는 남자'의 조재희처럼 살고 싶다"며 "최근 '따뜻한 말 한마디'의 유재학은 이해는 가지만 닮고 싶은 캐릭터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유재학에게선 진짜 지진희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클라이밍과 레고 조립 등은 실제 그의 취미로 촬영 전 하명희 작가와 충분히 상의해 넣은 것이다. 그는 "단언컨대 클라이밍은 훌륭한 스포츠"라며 "클라이밍을 하면서도 연기와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클라이밍은 수 많은 추락과 실패를 반복한 후 한 코스를 성공할 수 있는 운동인데 자신감이 생겨서 다음 코스로 넘어가면 또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도 마찬가지"라며 "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다른 역할을 맡으면 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 "불륜미화? 나를 알아야 상대도 알 수 있다는 교훈을 준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가 불륜을 미화했다는 비판에 지진희는 "유재학과 송미경(김지수)은 스스로도 알지 못하면서 상대를 자기 멋대로 정의내렸다. 서로의 좋은 면만 보려하고 나쁜 점이 보이면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고 헤어져 버리는 것이다"며 "연애할 때는 좋은 것만 보다 결혼 후 가까이서 지내면 보기 싫은 것도 본다. 그걸 싫어하는 게 아니라 대화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한 번 아내와 며칠동안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서로에 대한 오해나 편견들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 그렇게 아내가 다 터놓고 나더니 '고맙다'고 말하더라. 부부끼리 고맙다는 말을 언제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 40대 매력은 여유…나이 먹는 것 좋아 그는 "연기에도 유행이란 게 존재한다. 그래서 어떤 영화는 얼마 전 작품인데도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건 개봉한지 10년이 지나도 전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나는 10년을 입어도 마치 처음 입는 옷 같은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작부터 남들보다 부족했다고 판단했던 그는 이미 연기 생활 15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다른 배우들을 절대 못 쫓아갈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연기생활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나이 먹는 게 좋다"며 "40~50대 남자들은 참 섹시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 역시 이제까지 내가 해 온 것들 중 40대인 유재학 캐릭터를 가장 좋아했다. '이제 서야 오빠의 섹시한 매력이 조금 보였다'며 좋아 하더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는 모습에선 중년 남자의 중후한 매력과 소년같은 순수함이 공존했다. 지진희는 40대의 매력을 "여유"라고 정의했다. 그는 "40대만이 가지고 있는 섹시함은 경험과 연륜에서 나온다"며 "물질적인 걸 넘어서 정신적인 여유, 그런 것들이 갖춰져야 외면은 물론 내면까지도 가꿀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조금 늦은 서른 살 나이에 데뷔한 그는 연기로 먹고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성격답게 장점을 하나씩 찾았다고 한다. 그는 "나는 당시 나이만 많고 돈도 없고 선후배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하는 상황이었다"며 "이미 바닥이었기 때문에 올라갈 일만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엄청난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그만의 장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2014-03-09 11:35:57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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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폴 포츠 "기회란 노력한 자에게 오는 것이죠"

'인생역전의 아이콘' 폴 포츠(44)가 열한 번째 한국을 찾았다. 이전 방문에서는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내한했다면 이번엔 목적이 다르다. 평범한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우승을 계기로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가 된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 '원챈스'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13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기회'는 '노력'을 했을 때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 살아있을 때 영화 나오니 실감 안 나 열한 번째 방문 아니랄까봐 여유있는 모습으로 익숙하게 먼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전날 저녁에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대게를 비롯해 여러 해산물을 실컷 먹었다며 껄껄 웃었다. 매년 한국을 찾을 정도로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그는 "인생역전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데에는 책임감이 따르지만 내 삶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영감을 받을 수 있다면 영광이다. 또 그로 인해 수 많은 기회가 주어져 한국 같은 아름다운 나라에도 초대받을 수 있으니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다룬 영화가 만들어지고 이렇게 한국에서까지 개봉되는 것은 아직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자전적인 영화는 보통 해당 인물이 죽은 다음에 나오는데 '원챈스'는 자신이 멀쩡하게 살아있을 때 나와서 더욱 실감이 나지 않는단다. "영화 속 삶과 실제 제 삶에 큰 차이가 없어요. 그러나 삶 자체보다는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제 삶의 메시지에 관객이 공감했으면 좋겠어요.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그 어떤 역경이 와도 불가능해 보여도 노력하면 이뤄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기다리는 자에게 기회가 오는 게 아니라 열심히 일하고 기다리는 자에게 좋은 기회가 온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고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아내는 내가 아무리 힘들고 역경에 부딪혀도 꾸준히 지지해 준 조력자"라며 아내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영화는 이와 같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폴 포츠의 삶을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폴 포츠는 "한국 관객이 영화를 웃으면서 보다 보면 메시지를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 누군가의 롤모델이라는 것 기뻐 잘 알려져있다시피 폴 포츠는 오디션 스타가 되기 전까진 특별할 것 없는 인생을 살았다. 외모마저 뚱뚱한 체구에 작은 키라 볼품 없었다. 그러나 그에겐 남들이 절대 가질 수 없는 멋진 목소리가 있었고 결국 노력 끝에 기회를 잡아 세계적인 성악가로 성공했다. 자신의 성장 과정에 대해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되돌아 보면 어느 곳에도 소속감을 느낄 수 없었고 친구도 없었다. 내 목소리와 노래가 유일한 친구였다. 노래를 부를 때만이 존재감과 소속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모든 역경을 이기고 스타가 된 폴 포츠는 이젠 많은 사람의 롤모델이 됐다. 이번주 초에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악가를 꿈꾸는 '한국의 폴 포츠' 여러 명을 만났다. "나를 롤모델로 여겨준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그들에게 성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로 희망을 전하기 위해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닐 계획이다. "음악가라면 음악을 공유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위해서는 한 곳에서 청중이 오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찾아 다녀야 하는 거 아닐까요." ·사진/호호호비치 제공·디자인/박은지

2014-03-07 09:00:00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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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별그대' 김수현 "많은 키스신 각도까지 고민"

도민준으로 안방의 여심을 흔든 배우 김수현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작은 얼굴로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에게 굴욕을 준 그의 가장 큰 매력은 소두나 큰 키도 아닌 짙은 눈매. 눈으로 연기하고 싶다는 그는 인터뷰를 어색해 하며 '도할배'다운 너털웃음을 치기도 했지만 작품과 연기에만큼은 진중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온 그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별그대' 김수현 그리고 도민준 김수현은 외계인 도민준을 연기했지만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400년이라는 세월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 세월이 흐르면서 상처로 바뀌고 그 과정에서 민준은 감정을 누르고 살아요. 외계인이라서 다르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그는 도민준을 두고 데뷔 후 자신이 맡아 온 캐릭터들의 총 집합체라고 설명했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기 위해 혼자 고민하고 PD·작가와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흘러온 세월 속에 상처입은 도민준을 표현할 수 있었다. 영화 '도둑들' 이후 두 번째로 만난 전지현(천송이)과는 더욱 완벽한 호흡을 맞췄다. "지현 누나는 성격이 쾌활해서 연기할 때 즐겁고 편했어요. 연기하는 동안 '나는 최고의 천송이와 함께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유독 많은 키스신을 소화해야 했던 김수현은 촬영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도민준은 지구인과 침이 섞이면 기절하기 때문이다. "키스를 하면 아파요. 그래서 능숙해야하나 어설퍼야하나 정말 고민했죠. 하지만 저는 시청자들이 제 키스신을 보고 소리를 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일부러 더 각도를 만들기도 했죠(웃음)." 해피엔딩으로 종영했지만 김수현이 생각한 결말은 달랐다. "배우는 물론 PD도 마지막회 내용을 몰랐습니다. 마지막 대본을 받기 전 저는 도민준이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시한부 사랑으로 종영하길 바랐어요. 시청자들이 눈물·콧물 다 쏟는 그런 엔딩이요. 하지만 행복하게 마무리 된 것도 정말 좋았어요." ◆ 27세 배우, 그리고 인간 김수현 김수현은 자신의 성격을 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성격은 배우라는 직업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집요할 정도로 한곳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그렇다보니 간혹 연기를 할 때 전체를 봐야 시야가 넓어지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숲이 아니라 나무, 특히 '나무들'을 보려고 합니다. 연기를 할 때 매컷, 매회, 작품 전체. 이렇게요." 그의 집요함이 대중과 통한 것일까?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의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부터 지난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간첩 원류환, 그리고 올해 '별그대'의 도민준까지 3연타 대박을 터트리며 흥행력있는 20대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극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를 중심으로 살핀다. 그동안 작품 운이 좋았다"며 흥행 이유를 겸손하게 설명했다. 흥행불패를 이어오지만 고민도 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니까 감사하지만 두려운 부분도 있어요. 선택하는 역할이 로맨틱 코미디에 한정됐다는 지적도 있고요. 하지만 저는 언제나 공격적으로 도전하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죠. '나는 언제 이런 걸 연기해보지?'라는 고민보단 지금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고요. 계속 해 나가다 보면 다양한 인물을 만날 거라 믿습니다."

2014-03-06 08:00:00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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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김희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5분이 끝이죠"

화장품 CF 밖으로 나온 배우 김희애(47)의 모습은 인간적이고 소탈했다. 개그프로그램을 좋아한다는 말 맞다나 입을 열 때마다 솔직하고 재치가 넘쳐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인 tvN '꽃보다 누나'로 화제를 모으기도 한 그는 이달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동시에 찾아 대중과의 거리를 더욱 좁힌다. 2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우아한 거짓말'(13일 개봉)과 파격적인 멜로물 JTBC '밀회'(17일 첫 방송)를 선보인다. - '꽃보다 누나'에서 '잡식 소녀'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처음엔 여행만 다녀왔을 뿐인데 그런 캐릭터로 포장돼서 충격을 받았다. 음식에 대한 호기심은 있었지만 그런 부분만 편집돼 우려가 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오히려 그 일이 내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래서 나영석 PD가 천재 소리를 듣는구나 싶더라. 지금은 그런 계기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 영화에서는 막내딸을 잃고도 씩씩하게 살아가려고 애쓰는 엄마를 연기했다. 출연 전 김려령 작가의 원작 소설을 먼저 봤다.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라 강한 작품을 못 보는데 이건 현실감 있게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중 상황은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인생의 슬픔보다 살아가면서 성숙해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이 와 닿았다. - 드라마에서는 이번 '밀회'를 포함해 주로 파격적인 멜로를 선보였다. 원래 그런 이미지가 아니었는데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 출연한 이후로 온갖 팜므파탈 역은 내게 다 들어오더라. 그러나 난 배역보다는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일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작품을 선택한다. '밀회'도 마찬가지다. - '우아한 거짓말'과 '밀회'에서 모두 열아홉 살 연하의 유아인과 호흡을 맞췄다. '완득이'에서 연기한 것을 보고 너무 감동 받았다. 어딘가 글 쓴 것도 봤는데 똑똑하기까지 하더라. 이번 영화에서는 옆집 총각 역을 맡아 제대로 망가지고 드라마에서는 매력적인 천재 피아니스트로 나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잘생기고 동안이고 섹시하다. 특히 드라마에서 배역에 완전히 빠져 숨소리도 내지 않고 연기 하는 것을 보고 선배인 나도 자극받았다. -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지난 10년간 꾸준히 화장품 CF 모델로 사랑받았다. 솔직히 대중이 생각하는 것처럼 뷰티에 예민하지 않다. 화장품 광고를 찍을 때마다 이번에 잘릴지도 모르겠다는 마음을 항상 한다. 늘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지만 커버할 게 많은 스태프들에게 늘 미안하다. 내가 스물 몇 살로 보이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나. - 배우 김희애와 엄마 김희애 중 어떤 호칭으로 불러주는 게 더 좋은가. 어떤 게 더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사람들은 내가 행사에서 예쁜 옷을 입고 샴페인 들면 매일 그런 줄 아는데 실은 5분이 끝이다. 일상으로 돌아오면 화장품 CF 찍어야 하는데도 설겆이를 하는 며느리고, 아내고, 엄마다. 어떤 때는 '나 김희애인데'라며 울컥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배우든 엄마든 내가 아니라 그저 역할을 한 것일 뿐이기에 스포트라이트에 의미를 두지도, 울컥하면서 오래 마음 상해하지도 않는다. - 두 아들이 엄마의 대를 이어 연기에 재능이 있어 보이나. 고등학교 1학년인 첫째 아들이 어느날 학교에 드라마 수업이 있다며 내게 우스갯소리로 선배님이라고 하더라. 그러나 배우라는 게 행복한 직업이지만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니기에 취미로 했으면 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길을 잘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잔소리를 하기 보다는 다독여주는 편이다.

2014-03-04 15:48:21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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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레이디스코드, 무한욕심의 유일생존 걸그룹

'2013년 유일한 생존 걸그룹' 가요계 관계자들이 5인조 여성그룹 레이디스 코드(애슐리·리세·은비·소정·주니)를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 30여 팀의 걸그룹이 데뷔했지만 대중의 관심을 받고 활동을 지속하는 팀은 손에 꼽을 만하다. 그러나 이들은 예외다. 변화무쌍한 활동에 신인왕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질주를 멈추지 않는다. 데뷔곡 '나쁜 여자'로 묵직한 뮤지컬 퍼포먼스를 선사했던 이들은 6개월 만에 발표한 '예뻐 예뻐'로 완벽히 이미지 변신을 했다. 이 곡은 공개 6개월째에 접어든 현재까지 음원차트에서 순위가 상승하는 이른바 '역주행' 현상을 보이며 장기간 인기를 얻고 있다. 레이디스 코드만의 색깔이 본격적으로 묻어난다는 평과 함께 멤버들의 개성도 하나하나 드러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활동을 중단한 원더걸스의 뒤를 이을 그룹이라는 호평도 나왔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영광이라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우리 롤모데인 선배님들과 비교해주는 것만으로 감사해요. 국민 걸그룹이 바로 우리 꿈이죠." 데뷔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세 차례 앨범을 발표하는 왕성한 활동을 해온 이들은 휴식을 원하기는 커녕 지친 기색도 보이지 않고 무대를 갈망하고 있다. "'예뻐 예뻐'는 활동이 끝날 때쯤 돼서 반응이 좋아져서 무척 아쉬웠어요. 활동이 끝난 뒤에 MBC '무한도전' 응원 특집에 우리 노래가 나오는 걸 보고 얼마나 안타까웠는데요. 그래도 우리만의 독창적인 퍼포먼스와 노래의 특징을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 만족해요." 욕심은 곧바로 새 앨범 활동으로 이어졌다. 데뷔부터 함께 작업해온 프로듀서 슈퍼 창따이가 만든 신곡 '소 원더풀'을 들고 나왔다. 기존 아이돌 음악에서 느낄 수 없던 펑키함과 경쾌한 그루브가 인상적인 밴드 연주가 곁들여진 곡이다. "레트로 펑키 장르라고 할 수 있어요. 복고적인 느낌만 담은 게 아니라 한층 여성스러워진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막내 주니가 올해 성인이 된 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 그 이상을 전하려고요." 가사에는 '나를 떠났지만 여전히 내겐 멋진 남자'라는 이별한 여인의 심경을 담았다. 안타까운 내용의 노랫말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안무가 이번 곡의 특징이다. "가사는 슬픈데 통통 튀는 퍼포먼스로 반전 매력을 전하죠. 엄지 손가락을 활용한 다섯 가지 종류의 포인트 안무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거예요." 데뷔 1주년을 맞은 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순간은 신인상 수상을 받았을 때다. '가온차트 어워드'와 '대한민국연예예술상 시상식'에서 걸그룹으로는 유일하게 각각 신인상을 받았다. "데뷔 초 인터뷰를 하면 '신인상을 타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는데 트로피를 손에 쥐는 순간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힘들었던 순간들에 대한 기억이 한 번에 사라졌죠. 이제는 우리끼리 뭉친다면 어떤 어려운 일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섯 멤버는 최근 한 자리에 모여 올해 이루고 싶은 새로운 목표를 큰 종이 위에 적었다. "CF 3개 찍기, 팬카페 회원 수 1만 명 돌파하기, 단독 콘서트 열기, 해외 무대 서보기,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하기, 음악방송 1위 하기…. 7개 정도 더 있는데 이거 먼저 이룬 다음에 알려드릴게요. 우리 너무 욕심 많나요. 후훗."

2014-03-03 18:15:05 유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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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오현경 "이젠 더 이상 울지 않아요"

시청률 50%에 육박했던 KBS2 '왕가네 식구들' 종영 후 만난 오현경(44)은 포상 휴가로 배우들과 함께 홍콩에 다녀온 이야기부터 신나게 풀어놨다. "계속 먹고만 왔다. 다녀왔더니 살이 확 쪘다"는 말을 시작으로 지난 6개월간의 촬영 뒷 이야기를 털어놨다. ◆ "수박이에게 빙의 됐어요" '왕가네 식구들' 흥행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현경이 연기한 왕가네 첫째 딸인 허영심 많고 이기적인 왕수박이 시청자들로부터 욕을 먹을수록 시청률은 무섭게 치솟았다. "처음엔 수박이 성격이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어떻게 표현할 줄 몰라서 많이 힘들었고, 스스로 내 연기력만 탓했죠. 실제로는 수박이와 달리 답답한 성격이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수박이가 못된 게 아니라 미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나서 감정 이입이 됐죠. 나중엔 사람들이 빙의됐다고 하던데요. 하하하." 허영심 많은 왕수박이 매회 반복했던 '나 미스코리아 나갔던 여자야'라는 대사에 대해 묻자 "처음에 농담으로 자존심 상해서 못하겠다고 했다. 난 미스코리아 진이지 않나. 요즘에도 어디만 가면 자꾸 이 대사를 시켜서 창피하다"고 너스레를 떤 뒤 "그래도 이슈가 돼서 애들도 따라한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철없던 수박이가 드라마가 종영할 즈음 철이 든 결말에 대해 "자식 때문에 변하고 성장한다는 결말이 마음에 든다. 생각했던 것보다 늦게 변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수박이의 성장 과정을 짧지만 제대로 보여줬다. 드라마는 끝났어도 수박이의 진짜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만족해했다. ◆ "문영남 작가는 멘토같은 분" 드라마를 집필한 문영남 작가와는 인연이 상당히 깊다. 1992년 방송된 문 작가의 첫 작품인 MBC '분노의 왕국'을 시작으로 '폴리스' '조강지처 클럽'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20년 넘게 호흡을 맞춰 왔다. 자극적이고 과장된 설정이나 전개 탓에 대중의 호불호가 뚜렷히 갈리는 문 작가지만 오현경은 "김해숙 선배가 연기자로서의 롤모델이라면 문 선생님은 멘토 같은 분"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문 선생님은 극을 통해서지만 가르침을 주세요. 문 선생님 작품을 할 때마다 마음이 치유돼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주조연 상관 없이 캐스팅한 배우들을 한 명도 놓치지 않고 극에서도 현실에서도 소외받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점은 정말 존경스러워요." 다만 문 작가의 캐릭터를 연기할 때 두려운 점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못된 짓을 하면 나중에 다 돌려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에도 따귀를 많이 때리기도 하고 맞기도 했다"면서 "머리채 잡히는 신을 찍다가 목을 다쳐서 울었다. 목이 지금도 잘 돌아가지 않아 병원에 다닌다"고 이야기했다. ◆ "이젠 더 이상 울지 않아요" 부침 많은 연예계라지만 오현경처럼 굴곡 많은 인생을 산 여배우도 참 드물다. 1989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후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이후 여러 큰 악재들을 겪으며 긴 슬럼프를 보냈다. 그러다 2007년 문 작가가 집필한 '조강지처 클럽' 출연을 계기로 배우로 재기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을 이달 초 방영될 SBS '힐링캠프'에서 털어놓을 예정인 그는 "예전에는 지난 이야기들을 하면 울컥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젠 많이 성숙해져서 더 이상 울지 않는다"면서 밝은 미소를 지었다. 현재는 싱글맘으로 초등학교 5학년 딸을 키우고 있다. "딸 아이를 엄하게 키우는 편이에요. 사람은 첫인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인사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죠. 그 외에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요. 그저 지금처럼 일할 수 있고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것만으로 행복하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책임감 때문이라도 연기가 더 깊어진다는 그는 "어떤 배역을 맡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 배역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역을 맡든 잘 표현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난 지금 연기를 배워가는 과정"이라며 데뷔 26년차에도 여전히 겸손한 배우의 모습을 보였다.

2014-03-02 16:29:58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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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치과의사 작곡가 김홍일 "음악에 희망을 담고 싶다"

작곡가 오디션프로그램인 엠넷 '슈퍼히트'에서 우승한 김홍일이 자신의 이름을 건 미니앨범 '아이 콜 잇 러브'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슈퍼히트' 우승자 김홍일은 남다른 외모와 기존 참가자와 달리 자신만의 음악적인 색깔을 담아낸 작곡 능력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작곡가를 희망하는 치과의사라고만 하기에는 그의 능력은 수준급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우연 아닌 준비된 작곡가 치과의사를 겸하고 있는 김홍일은 이미 음악 업계에서는 프로로 인정받는 작곡가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단번에 작곡가가 된 것은 아니다. 5살 때부터 중학교 3학년 팔목을 다치기 전까지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인의 꿈을 키워왔다. "팔목을 다치지 않았다면 음악인으로 활동하고 있었을 거예요. 연세대 치과대 재학시절 음악동아리 소나기의 건반멤버로 활동하기도 했죠.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해 병원을 운영하면서 매일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어요." 90년대 초반부터 자신의 곡을 제작사에 판매할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의 타이틀 송 바비킴의 '영원히 너를'과 백아연의 '눈물도 사랑인 걸'의 작곡가도 바로 김홍일이다. 그는 "새로운 곡을 쓰고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현재 작곡한 곡은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번 앨범은 수백 개의 곡 중에서 겨울에 나오면 좋을 것 같은 곡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 남다른 가요계 인맥 지난달 발매한 앨범 '아이 콜 잇 러브'는 김홍일의 작곡을 필두로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를 작사한 최은하, 나얼의 '바람기억'을 편곡한 강화성이 참여했다. 감성 보컬 그룹 어반자카파 박용인의 목소리가 더해져 한층 깊은 애절함을 담아냈다. "박용인군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어요. 음악을 잘하는 작곡가 겸 가수였고 그들의 음악 중 '똑같은 사랑 똑같은 이별'이란 곡에서 박용인의 보이스에 매력을 느꼈어요. 내가 작업한 곡과 잘 맞을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가창 제안을 했고 박용인군은 흔쾌히 허락해줬어요." 베테랑 작곡가 윤일상은 후속곡 '당신을 사랑합니다'의 편곡을 맡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같이 해서 더 친해지기도 했지만 윤일상씨를 알고 지낸지 수 년이 됐어요. 교회모임에서 처음 만났죠. 한참 음악 얘기를 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류이치 사카모토를 그 친구도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친구가 됐죠." ◆ "음악에 희망을 담고 싶다" 개인병원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앨범 제작비용은 물론 유통자체가 힘들어 특정한 상위 1% 곡들만 판매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음악 시장의 음원 유통절차가 복잡한 것도 문제다. 그는 "수많은 작곡가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데 유통 자체가 힘들어 발매한 음악이 조용히 사라지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희생을 감내하며 앨범을 발매하는 이유는 바로 '희망'이다. "앨범을 발매하고 힘들어서 길을 걷고 있는데 길에서 할머니가 조그만 광주리를 놓고 물건을 판매하는 모습을 봤어요. 힘들텐데 뒷 편에 있는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힘을 얻는 모습을 봤죠. 힘든 사람들이 노래를 듣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어요." 음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김홍일, 2014년 그의 다음 도전은 어떤 것이 될 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2014-02-27 10:50:5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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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예체능' 강호동 "시청률보다 의미 있는 프로 만들겠다"

"시청률보다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해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이 어느덧 방영 1주년을 앞두고 있다. 탁구, 배드민턴, 볼링, 농구 등 다양한 생활체육을 선보이며 국민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건강 버라이어티라는 기획의도가 맞아 떨어지면서 전국에 생활체육 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 같은 성공의 중심에는 강호동이 있다. ◆ 소치 특집 "감사하다" '천하장사' 강호동은 예능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또 잠정 은퇴 후 다시 돌아와서 입지를 다진 프로그램이 '우리동네 예체능'이며 최근에는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중계까지 하며 스포츠와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소치올림픽 중계 도중 이상화가 금메달을 획득한 순간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강호동은 "스포츠에 대해 답변하기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한 번도 마음을 전할 길이 없었는데 소치 중계에 참여하게 된 감사함을 표현한 적이 없었다. 큰 역할이 아니었는데 관심과 격려를 받아서 과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두렵고 피하고 싶었다. 그런데 운동선수 출신이고 그런 경험을 시청자들과 나누고 싶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되지 말자는 것이었다. 모르기 때문에 두렵고 낯설었지만 체육인으로서 값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의미 담긴 예능 하고 싶다" 첫 방영부터 각종 화제를 만들어내고 있는 '예체능'은 화요일 예능 시청률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출연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기존 리얼 버라이어티와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생활 밀착형 건강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콘셉트에 대해 강호동은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접했지만 '예체능'은 다르다. 체육이라는 장르는 혼자서 잘해도 안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한 땀을 흘리는 모습, 팀원간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시청률보다 의미 있는 예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종목을 방영할 당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그는 "20년간 배드민턴 때문에 할머니와 싸웠다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혼자서 배드민턴을 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체능 방영 이후에는 함께 다니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며 "우리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생활체육의 긍정적인 효과가 전달됐으면 한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다섯 번째 도전 '태권도' 예체능팀의 다섯 번째 도전 종목은 바로 태권도다. 예체능 팀은 시청자들과 한 팀이 돼 격파와 겨루기 등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강호동은 "태권도를 단순히 겨루기로만 생각했는데 보여드릴 것이 정말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기원에 들어가는 순간 말로 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에너지를 느꼈다. 사범님과 시범단을 보면서 '우리가 어설펐구나'라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태권도의 우수성과 아름다움, 절제 등 배울 것이 많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동호회와 대결을 벌인 탁구·배트민턴편과 달리 태권도편은 생활체육을 넘어 예절과 스포츠 정신을 되새기게 할 전망이다. 그는 "이규형 대사범님의 철학적인 말씀과 더불어 태권도를 통해 무예뿐만 아니라 정신과 예의와 예절 등을 많이 배우도록 하겠다. 더불어 시청자들에게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애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예체능' 태권도편에는 이규형 국기원 원장과 88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정국현 사범이 도움을 준다. 기존 예체능 다섯 MC와 함께 2PM 찬성, 빅스타 필독, 인피니트 호야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2014-02-26 15:57:52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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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김강우 "배우들이 찌라시에 대해 더 모른다"

김강우(36)는 근성 강한 배우다. '돈의 맛' '미스터 고' '결혼전야' 등 최근 몇 년간 쉬지 않고 1년에 세 작품씩 하면서 거침 없이 달려왔다. 20일 개봉한 주연작 '찌라시: 위험한 소문'(이하 '찌라시')은 그런 김강우의 연기 근성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 근육통 오도록 달리고 손가락 꺾이고 김강우는 극중 한 번 꽂힌 것은 끝을 보고야 마는 집념을 지닌 열혈 매니저 우곤 역을 맡았다. 첫눈에 알아본 여배우 미진을 위해 거칠고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쉴 틈 없이 달려왔지만 미진이 사설 정보지로 인해 억울하게 목숨을 잃자 실체 없는 소문의 근원을 향해 끈질긴 추격을 펼친다. 추격을 당하는 과정에서 숨 돌릴 틈 없이 달리고 또 달린다. 찌라시의 배후를 파헤치는 우곤을 위협하는 재벌가의 '해결사' 차성주(박성웅)에게 발각될 때마다 잔인하게 손가락이 하나씩 꺾이는 고초까지 겪지만 추격을 멈추지 않는다. "달리는 장면을 주말마다 한 달에 걸쳐 찍었는데 그 때마다 다리에 알이 뱄어요. 한번에 몰아서 찍으면 좋았을 텐데 알이 풀릴만 하면 찍는 것을 반복해서 더 고생했죠. 막상 촬영한 분량의 3분의 1밖에 화면에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쉬워요. 손가락이 꺾이는 장면은 컴퓨터그래픽(CG)이랍니다." 극중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했던 박성웅에 대해 "성웅 형이 날 만날 때면 '오늘 또 악의 기운이 뻗힌다'면서 겁을 주는 농담을 하곤 했다. 무서워보이지만 실은 정도 많고 유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 "찌라시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 극중 연예인 매니저로 온갖 소문을 다 알고 있지만 실은 찌라시는 본 적이 없다. "친구들이 찌라시에 대해 물어봤다가 내가 모른다고 하면 거짓말인줄 아는데 오히려 배우들이 더 몰라요. 본다고 하더라도 돌려 보지 않아요. 찌라시의 95%는 가짜라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누구보다 그 허구성을 잘 아니까요." 그는 "찌라시는 내용이 진실이든 허위든 상관없이 '그랬다'라고 끝나기 때문에 이를 보는 사람들은 사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어 위험하다. 그러나 정보가 돈인 세상이기 때문에 찌라시는 많은 병폐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영화를 선택한 것은 영화가 찌라시의 자극적인 면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만들어지는 과정과 재벌가의 권력 개입 등 그 이면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이었다. "처음 제목만 들었을 땐 굉장히 자극적인 소재주의 영화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그런 당혹스러움이 재미있었고, 재벌가의 권력 개입이 드러나면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돼가는 과정이 흥미로웠죠. 그러나 이 영화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기 보다 그냥 즐길 수 있는 상업영화에요." #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출연" '찌라시'를 선보이자마자 하반기 개봉 예정인 '카트' 촬영에 들어갔다. 이 영화에서는 정규직이지만 비정규직을 위해 노조위원장 역할을 하는 정의로운 인물을 연기한다. 김강우는 "극의 배경이 마트라서 촬영장에 갈 때마다 여자분들이 50~100명씩 있다"면서 "'찌라시'를 포함해 그동안 주로 무거운 인물을 연기한터라 향후 몇 년간 가벼운 캐릭터도 연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예계 대표적인 다작 배우인 그는 벌써 또 다른 차기작을 구상 중이다. "다작은 진짜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다. 점점 해보지 않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커져서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예전 같으면 하지 않았을 역할도 안 해봤으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에서는 저 같은 배우가 드물지만 할리우드에선 대부분이 작품을 많이 해요. 한 평생 배우를 할 거라면 지금처럼 연기가 재미있을 때 될 수 있는 한 많이 해보고 싶어요."

2014-02-25 16:23:46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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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이재윤 "몸매보다 좋은 연기로 기억되고파"

이재윤(32)은 마치 오랫동안 한 곳에 우뚝 서 있는 커다란 나무 같다. 다부진 체구의 그는 지난 10여 년간 묵묵하게 한눈 팔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오며 연기 내공을 쌓아 왔다. 최근 영화 '관능의 법칙'과 MBC '황금 무지개'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동시에 대중과 만나는 이재윤은 "이번처럼 두 작품의 활동을 함께하는 건 처음이다. 체력이 좋아 문제 없다"고 말하며 서글서글한 눈매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 부담됐던 베드신 느낌따라 몸 맡겨 '관능의 법칙'은 40대 세 여성의 인생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영화 속의 이재윤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실제로 열다섯 살이나 많은 엄정화에게 극중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외주 제작사 새내기 PD 현승으로 나오는 그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훤히 드러내 여성 관객의 시선을 붙든다. 얼마전 한 방송에서 엄정화에게 공개적으로 칭찬을 받으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한 이재윤은 "이소룡을 좋아해서 어릴 적부터 킥복싱, 무예타이, 브라질 유술, 크로스핏 등 운동을 취미로 즐겼다"며 "젊을 때 좋은 몸매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좋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람을 이야기 했다. 사실 출연을 앞두고 노출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망설였다고 털어놓았다. 엄정화와의 베드신 촬영 전날엔 걱정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 "연기를 잘 해보려고 베드신이 나온 영화를 많이 찾아봤더니 나중에 야한 생각만 하게 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갔더니 콘티도 없어서 그냥 서로의 느낌에 따라 몸을 맡기고 부딪히며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여자 스태프들 앞에서 벗고 있으니 쑥쓰러웠지만 카메라 앞이니까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드라마서는 순수한 반전 매력 저돌적으로 구애를 펼치는 영화 속 모습과 달리 '황금 무지개'에서는 짝사랑으로 가슴앓이만 하는 중이다. 남매처럼 함께 커 온 백원(유이)을 오빠로서 오랜 세월 묵묵하게 지켜주면서도 마음 속 깊이 사랑해 온 만원 역할을 맡아 거칠면서도 순수한 매력을 과시한다. "비록 드라마지만 짝사랑 연기는 힘들어요. 혼자서만 계속 바라봐야 하니까요. 만원이로 몇 달간 살았더니 배역에 젖어 들어서 질투가 생기나봐요." 실제로는 현승과 만원 중 어느 쪽에 가깝느냐고 묻자 "현승이처럼 적극적으로 고백하지도 못하고 만원이처럼 답답하게 짝사랑만 하지도 않는다. 멀리서 지켜보다가 마음이 맞는 것 같으면 다가서고 사소한 배려를 한다"고 현실적인 사랑법을 털어놨다. 이어 "내가 감당해낼 수 있다면 연상이든 연하든 나이는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두 작품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그는 "인지도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작품을 꾸준히 해왔다"면서 "대중의 관심이 조금씩 늘어나 기쁘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지금은 연기를 재미있게 즐겨보자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평소 하루 두 편씩 빠짐 없이 영화를 볼 정도로 연기를 좋아하는 배우다. "얼마 전에는 '인사이드 르윈'을 재미있게 봤어요. 무일푼 뮤지션의 이야기가 배우를 준비하는 삶과 비슷한 것 같아서 공감이 됐죠.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내겐 행복이에요.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언젠가는 많은 사람이 '아! 이 배우가 이재윤이구나'라고 알아주시지 않을까요."

2014-02-24 11:29:25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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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찌라시' 정진영의 그것이 알고 싶다

연예인 A양과 B군의 비밀 연애, 배우 C의 태도 논란, 아이돌 D의 난잡한 사생활. 연예인과 관련한 가십기사는 항상 포털 실시간 검색 상위권에 랭크되며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당신이 아는 소문,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또 어디까지 거짓일까. 최근 개봉한 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이하 '찌라시')에서 정진영(49)이 던진 위 질문은 가십의 비밀과 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몇 해 전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로 진실을 파헤쳤던 정진영이 이번엔 소문을 전달하는 전직기자 출신의 '찌라시' 유통업자 박 사장으로 돌아왔다. 백문이 불여일견. 그가 가진 소문과 진실을 파헤쳐봤다. ◆ 소문1. 베테랑 배우 정진영, 연예계 뒷소문에도 베테랑? 1988년 연극 '한강의 대결'로 데뷔한 정진영은 27년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출연 작품 수만큼 다양한 연예인과 호흡을 맞춰왔던 그는 연예계 소문도 많이 알고 있지 않을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사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찌라시라는 것을 처음 접해봤어요. 그 전까지는 받아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연예인들은 소문에 휩싸이는 게 직업적 운명 같아요. 안타깝지만 루머에 일희일비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찌라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찌라시 : 위험한 소문'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했다. "맨 처음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건 영화 '특수본'을 할 때였어요. 예전부터 잘 알고 있던 제작사였고 시나리오가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뜬금 없는 이야기도 아니고 시의성도 적절하다고 봤죠." 이번 영화는 온갖 소문의 진원지로 꼽히는 사설 정보지 찌라시의 세계를 담아낸 작품이다. 찌라시에 담긴 루머에 희생된 여배우를 내세워 루머의 생성과 유통, 확산 과정을 그려낸다. 다소 어둡게 느껴지는 제목을 지적하자 정진영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무거운 영화는 아니에요. 굳이 표현하자면 '소문의 항해를 따라가 본다'고 말하고 싶어요. 격조 있는 오락영화죠." ◆ 소문2. 정진영 실제 성격, 알고보니? '찌라시'의 촬영장 분위는 어땠을까. 스크린 속에서 매번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었던 정진영은 남자가 대부분이었던 촬영장에서 의외로 유머를 담당했다고 전한다. "배우들이 대부분 남자로 이뤄졌고 다들 조용한 성격이라 제가 말을 많이 했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현장이 시끄럽다 싶으면 조용하고, 조용하다 싶으면 떠들어 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정진영은 촬영 현장뿐 아니라 영화 속에서도 장난끼 가득한 모습과 능글 맞은 말투로 극 중간 중간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다. "박사장은 주인공인 우곤(김강우)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인물이에요. 물론 그에게도 숨겨진 비밀과 아픔이 있지만 이를 유쾌함으로 바꿔 무거워 질 수 있는 이야기를 탄력 있게 만들어 주죠." ◆ 소문3. 정진영, 타고난 연기파 배우? '달마야, 서울가자'의 청명스님, '왕의 남자'의 연산군, '님의 먼 곳에'의 밴드 리더, '브레인'의 의사 그리고 '찌라시'의 박사장까지 맡은 역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얼굴을 바꾸는 그는 타고난 천재 배우일까. "연기는 항상 어려워요. 대본이 나오면 고시 공부 하듯 보는 편이죠. 극중 인물은 심리학적으로 접근을 해요. 시나리오에 적힌 그 사람의 인생을 느낌에 맞춰 따라가는 거죠." 작품마다 각기 다른 역할에 이입한다는 정진영은 이번 영화를 위해 다리에 보조기를 차고 8㎏을 찌웠다. "영화 촬영 전에 감독이 실제로 만난 유통업자는 똑똑한 샐러리맨 같은 모습이었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영화 속에 보이는 박사장은 우건을 도울 수밖에 없는 사연과 이를 외형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어요. 그래서 조금 통통한 몸에 장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죠. 원래는 휠체어를 쓰려고 했는데 나중에 보조장치로 바뀌었어요. 여름에 촬영하는데 참 더웠죠."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노력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이야기 하는 정진영. 쌍꺼풀이 짙게 진 선이 굵은 얼굴로 허물 없이 다가서며 호탕한 웃음을 짓는다. 매일 풀 메이크업으로 다니던 사람이 갑자기 민낯을 하고 나타났을 때 느껴지는 것 같은 당혹감이 스친다. 스크린을 벗어나 만난 그의 모습에서는 오늘의 정진영이 있는 이유가 있었다.

2014-02-23 11:45:20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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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26살 전효성을 새롭게 만들고 싶어"

볼륨 몸매, 시크릿, 속옷 화보, 치어리딩. 포털 사이트에 전효성(26)을 검색하면 뜨는 연관어다.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이자 볼륨 있는 몸매로 눈길을 끌었던 그녀의 이름 아래 최근 한 줄이 더 추가 됐다. '배우 전효성'. 시크릿 데뷔 6년 만에 첫 공식 개인 활동에 나선 전효성은 케이블 채널 OCN의 10부작 미스터리 수사 드라마 '처용'에서 기억을 잃은 여고생 귀신으로 분했다. ◆ 귀신이 무서운 전효성의 첫 귀신 연기 "실제로는 가위에 잘 눌리고 귀신을 무서워하는 성격이에요. 사실 저도 첫 연기 데뷔로 귀신 역할을 하게 될지 몰랐어요." 귀신 보는 형사 윤처용(오지호)과 함께 미제사건들을 해결하는 그녀는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귀신을 뛰어 넘어 새로운 모습의 귀신을 창조했다. '160cm 키에 웃을 때 잇몸이 살짝 보이는 얼굴. 활발하고 정의감에 불타는 성격.' 전효성이 생각한 '처용' 속 귀신인 나영의 모습이다. 그는 촬영에 앞서 극 속 장면을 상상하기도 하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분석한 편지를 제작진에게 보내기도 했다. "오디션 당시 작가님께서 '아이돌이 연기하는 것은 반대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반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염려를 한 거죠. 하지만 스스로 작품에 많은 매력을 느꼈고 나영 역이 너무 마음에 들어 나름대로 캐릭터를 만들고 준비했었어요." 그런 그가 만든 귀신 나영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수사하는 귀신'으로 매 회 윤처용을 돕는다. 오지호와 오지은 사이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존재감을 빛내며 아이돌 정극 출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100% 사전 제작된 탓에 한 회 한 회 시청자들의 반응을 볼 수 없는 불안함을 떨쳐야 했다. "촬영은 지난해 8월 중순부터 12월초까지 있었는데 연기 데뷔작임에도 여유가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았어요. 가수 활동을 할 때는 연습한 춤과 노래를 하면 되지만 연기는 현장 상황에 따라 많이 바뀌기 때문에 플랜 A·B를 세우기도 했어요. 첫 촬영 전까지는 영화 '여고괴담' 등을 보기도 하고 혼자 녹음을 해가며 연습을 했어요." 촬영 중간 선배 배우나 감독과의 대화로 연기를 배웠다. "감독님뿐만 아니라 선배들과도 대사 호흡이나 제스처 등을 구체적으로 상의할 수 있었어요. 나영이 고통을 느끼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님께서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실제 목을 조르는 시범을 보여주셨어요. 오지은 언니는 생니를 뽑았을 때 느낌이라고 설명해주기도 했었죠." ◆ 변화, 신중하게 도전할 것 첫 방송이 있었던 지난 9일. 그는 일본에 있어 본방사수를 못했다고 한다. "1회는 선화와 대만에서 봤는데 선화가 귀엽게 잘나왔다고 말해줬어요. 하지만 아직 긴가민가해요. 드라마를 보면 문제점들이 먼저 보이거든요. 연기자 전효성에서는 시크릿 전효성이 안 보였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연기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술에 배가 부르겠냐 만은 그의 변신 욕심은 좋아보였다. 물론, 변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전효성은 한 속옷 브랜드의 모델로 나서 파격적인 변신을 하기도 했다. "속옷 광고를 하고 난 후 매출이 5배 이상 뛰었다고 들었어요. 당시 '포이즌'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돌의 속옷 화보라는 점에서 이슈가 된 것 같아요. 변신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어요. 26살의 전효성은 또 다른 모습이 되고 싶어요." 그는 앞으로도 시크릿에서는 지금과 같은 밝고 젊은 느낌을, 개인 활동에서는 좀 더 성숙한 느낌을 주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올해는 시크릿 멤버 모두 개인 활동을 활발히 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솔로앨범도 준비하고 싶고 향후에는 로맨틱 코미디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섣불리 어설픈 모습을 보이기보다 스스로 역량을 갖추고 더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26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변화를 위한 준비도 기꺼이 할 자신이 있다는 그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2014-02-20 11:34:24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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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중력 3부작' 넬 "꿈, 절망, 사랑 모두 담은 음반"

록밴드 넬(김종완·이재경·이정훈·정재원)이 '그래비티 트롤로지' 시리즈의 마지막 앨범 '뉴튼스 애플'(27일 발매)로 돌아왔다. 마치 장편소설이나 영화처럼 음반에도 하나의 주제아래 이야기가 펼쳐지듯 앨범마다 부드러운 흐름이 존재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앞선 그들의 두 장의 싱글 앨범 '홀딩 온투 그래비티' '이스케이핑 그래비티'에 이은 '중력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앨범이다. 정규 6집 '뉴튼스 애플'의 앨범 트랙리스트는 CD1과 CD2로 나뉘어 총 21곡이 담겨있다. CD1에는 타이틀곡 '지구가 태양을 네 번'을 비롯해 '디컴포즈' '판타지' '타인의 기억' '침묵의 역사' '그레이 존' '뉴슨트 애플' '환생의 밤' '소멸탈출' '디어 제노비즈' '선샤인' 등 11곡의 신곡이 담겼다.CD2는 '코인 셀러' '백야' '홀딩 온투 그라비티' '블루' '보이-엑스' '오션 오브 라이트' '퍼팩트' '번' '헤븐' '워크 아웃' 등으로 구성됐다. 보컬 김종완은 "이번 앨범은 이전의 두 앨범을 모두 껴안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꿈, 절망, 사랑의 감정이 모두 담겨 있는 앨범이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지구가 태양을 네 번'은 경쾌한 리듬과 귀에 박히는 가사가 매력적이었지만 시작과 끝의 고저차가 크지 않고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도드라지지 않아 대중적인 느낌은 떨어진다. "대중성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대중성은 많은 사람이 좋아하면 대중성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죠. 대중성보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타이틀 곡은 음악적으로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운드라는 점에서 타이틀 곡으로 쉽게 선택할 수 있었죠. 또 이 노래를 굉장히 수월하게 작업했어요. 편안한 느낌이 있어서 '이 노래가 길거리에서 들리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죠."(김종완) 기타 이재경은 "대중성은 지금까지 나왔던 음악을 기준으로 삼는것이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대중적인 음악이 나올 수 있다. 밴드음악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보컬의 목소리보다 드럼과 기타, 베이스 등 밴드의 하모니가 돋보인다. "밴드 사운드를 부각시켜보자고 멤버들과 이야기했어요. 그동안 전자 음악의 요소와 밴드적 요소를 많이 섞었는데 이번에는 '베이직'한 느낌으로 돌아가자는 욕구가 강했던 것 같아요. 특히 보컬이 안으로 들어가고 베이스, 기타, 드럼 소리가 잘 들리는 음반을 만들려고 했죠."(김종완) 특히 기타의 사운드는 듣는이들의 귀를 의심할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다소 거친 성향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피아노가 연상될 정도로 맑게 울리기도 한다. 기타리스트 이재경은 "무슨 소리든 기타로 표현하고픈 마음이 있다. 맑은소리를 좋아해서 톤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이번에 기타처럼 들리지 않으면서 잘 어울리는 사운드가 나온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1999년 밴드를 결성해 올해 15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넬이 새로운 시도와 음악적 영감, 더불어 스스로의 한계에 갇히길 거부하는 만큼 이들의 음악성이 대중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2014-02-19 10:39:58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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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왕가네 식구들' 조성하 "고민중 고민의 연속"

배우 조성하에게 지난 6개월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그는 시청률 50%에 육박하며 '국민드라마'의 반열에 오른 KBS2 '왕가네 식구들'로 연기인생 30년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오랜기간 연극무대와 영화·드라마에서 내공을 쌓아왔지만 고민중은 녹록치 않은 캐릭터였다. ◆ 고민중 '고민의 연속' 그의 연기인생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연극무대에서 관객과 소통하며 30년 가까이 연기자로 살아왔다. 하지만 고민중이란 캐릭터는 선택부터 고민의 연속이었다. 그는 "처음에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는 고사하려고 했다"고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고민중은 기본적으로 진중하면서 감정신이 많은 캐릭터다. 눈물연기를 처음 하다 보니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많은 부담감을 안고 출발했다. 한 회 동안 진정성 있는 연기를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보여줘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거짓이 아니란 걸 보여줘야 했기에 초반엔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촬영장에 나갔었다. 매회 마음의 짐을 안고 준비를 했었다. 준비의 연속이었고 극중 이름처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잘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 막장? 가장 현실적인 모습 '왕가네 식구들'은 극 초반 시월드 대신 '처월드'를 조명하고 학벌주의와 물질 만능주의를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막장 드라마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드라마 중반을 넘어서면서 갈등과 문제점이 풀리면서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조성하가 생각하는 '왕가네 식구들'은 가장들의 현실을 함축한 '휴먼드라마'였다. "고민중은 현 시대의 가장의 모습을 대변한 인물이다. 10회에 등장한 운동장에서 아이처럼 울부짖는 모습과 택배기사로 변신해 뛰지만 가족 누구도 그런 자신을 봐주지 않는 모습 등이 그렇다.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내 자식과 아내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가장이기도 하다. 막장드라마가 아니라 인간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 "맹물 같은 배우로 남고싶다" 지금의 배우 조성하가 있기까지 그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오랜기간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택시운전, 배달, 장사 등 수 많은 일을 경험해야 했다. 그러나 드라마의 인기로 CF도 촬영했다. 그는 "큰 돈을 벌었다기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밥을 사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겨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욕심보다 주변에 대한 배려심이 느껴졌다. 가정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가장 조성하는 말 잘 듣는 남편이자, 친구 같은 아빠다. 한 마디로 '만만한' 사람이다. 출연진 제작진과 포상휴가를 다녀온 후에는 가족들과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아마 열심히 짐을 나르는 짐꾼이 될 것 같다.(웃음)" 그는 마지막으로 "맹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무궁무진하게 변형될 수 있으며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박동희(라운드테이블)

2014-02-17 08:52:07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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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무한대 김수현…그가 뜨면 작품 히트!

■ '별에서 온 그대' 포함 5연타석 흥행 김수현 연예계는 그야말로 김수현 전성시대다. KBS2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MBC '해를 품은 달',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도둑들'에 이어 현재 방송중인 SBS '별에서 온 그대'까지 5연타석 홈런이다. 아무리 톱스타라도 5연속 히트를 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에 김수현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비결은 뭘까. # 독특한 캐릭터 열연 김수현의 작품 선택 비결이 영리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기존의 20대가 주로 멋진 재벌 2세에 한정된 역할로 인기를 구축하는 반면 김수현은 지금까지 독특한 매력을 갖춘 캐릭터를 선택하며 팬층을 늘려왔다는 것이다. '드림하이'에서 어수룩하지만 꿈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시골 소년으로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데 이어 '해를 품은 달'에서는 아역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순애보와 카리스마를 갖춘 젊은 가상의 왕으로 변신해 40% 이상의 시청률을 견인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다음 행보로 김윤석·김혜수·이정재·전지현 등 톱스타들이 총 출동해 1300만 관객을 동원한 '도둑들'에서 매력적인 막내 도둑 역을 맡아 스크린 신고식까지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어 주연작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바보로 위장하고 살아가는 간첩 역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700만 관객을 동원해 충무로에서도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기존에 상상하지 못한 400년 전 조선에 온 외계남 역을 맡아 남자답고 순정적인 모습으로 또 다시 여심을 흔드는 중이다. 작품을 선택하는 게 전적으로 김수현 본인이라는 것을 알고 보면 더욱 영리한 행보다.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지금까지 최종 작품 선택을 배우에게 일임하는 식으로 운영해왔다"면서 "김수현은 작품을 고를 때 캐릭터의 비중보다는 매력을 가장 우선시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지금의 인기는 김수현 본인의 매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또래 배우들 중 단연 돋보이는 성숙한 연기력을 지녔고, 조각미남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얼굴과 모델 같은 몸매, 저음의 목소리는 10대에서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 팬을 끌어 들일 수 있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김수현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고르는 작품 선택도 영리하지만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더 크다"면서 "다만 더 큰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테일한 감성의 연기까지 표현할 수 있는 연기자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내달부터 아시아 팬미팅 투어 지금까지 기록한 5연속 히트도 놀랍지만 김수현의 인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예계 섭외 1순위로 주목 받고 있는 그는 최근에는 키이스트 자회사 콘텐츠K가 제작하는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에 뱀파이어라는 것을 감춘 조선시대 선비 역으로 출연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에 휩싸이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입지를 해외로도 넓힐 전망이다. '별에서 온 그대'가 종영한 직후인 다음달 중순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대만·중국·일본·싱가포르·태국까지 총 6개국 8개 도시를 돌며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진행한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아시아 전역에서 김수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국내 드라마를 해외에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인기의 시차가 없어진 것 같다"면서 해외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 했다.

2014-02-12 18:04:32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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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엄정화 "올해 목표는 신나게 살기"

2003년 '싱글즈'에서 "나 계속 연애하고 살거야"라고 외쳤던 엄정화(44)가 이번에는 40대의 성과 사랑을 다룬 영화 '관능의 법칙'(13일 개봉)으로 관객 앞에 선다. 그가 맡은 역은 케이블 방송국의 예능 PD로 매사에 당당한 골드 미스다. 그는 "시나리오가 술술 읽혔다. 읽으면서 참 많이 웃었다. 배역을 선택할 때 '(내가)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편인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 무엇보다 내 또래가 고민하는 것을 솔직하게 다룬 점이 좋았다" 고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링컨은 '사람이 나이 40세가 되면 자기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공자는 마흔을 이런저런 일에 휘둘리지 않는 상태인 '불혹'이라고 정의했다. 1992년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에 가야 한다'로 데뷔해 올해 23년째 연기 생활을 맞는 엄정화가 생각하는 마흔은 어떤 모습일까. "40대가 추구해야 하는 아름다움은 멋스러움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70세를 넘긴 한 예술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끊임없이 다음 작품을 생각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특히 아기 같던 눈이 기억에 남아요. 나 역시 얼굴에 책임지기 위해 화가 날 때 '얼굴 찡그리지 말자'는 자기주문을 걸죠." 여배우로서 나이가 듦이 주는 선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울할 때나 스스로를 다독여야 할 때 현명하게 극복하는 노하우가 생겼다. '지금은 괴로워도 이것 또한 지나가게 된다. 앞 일이 기대된다'고 스스로를 추스리며 넓게 보는 시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간 40여 편이 넘는 작품 활동을 했다. 영화 '해운대'(2009년)로 1000만 배우로 이름을 올렸고 '결혼은 미친 짓이다'와 '댄싱퀸'으로 두 차례 백상연예대상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 '몽타주'로 지난해 제50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 분야에서 20년 넘게 대중의 사랑과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일을 즐기는 것이었다. "아주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았어요.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아 열아홉 살에 서울에 올라와 스무 살에 MBC 합창단 오디션을 보고 운 좋게 여기까지 왔죠. 도중에 힘든 일도 있었지만 이 일 말고 다른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인지 고생을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힘든 역을 맡아도 즐거웠답니다." 최근 4인조 여자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이 롤모델로 엄정화를 지목했다. 엄정화 특유의 밝은 기운과 연기에 대한 열정, 그리고 성실함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 갑자기 올해 신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운동하고, 영어공부도 하고, 여행도 가고…"라며 해맑은 웃음을 띄우는 엄정화의 모습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삶이 얼마나 치열했을 지가 짐작이 갔다. ·사진/박동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2014-02-11 11:43:11 서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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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가인 "내면의 모습 드러내 더 섹시할 걸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막내 멤버로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던 가인(27)은 2012년 두 번째 솔로앨범 타이틀곡 '피어나'로 섹시 여가수 대열에 당당히 들어섰다. 1년 4개월 만에 발표한 세 번째 앨범 '트루스 오어 데어'는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적설적인 표현과 한층 농염해진 매력의 음악으로 채웠다. ◆ 솔로 활동 내게만 초점 열의 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일 때는 배려와 조화에 치중하며 절제된 모습만을 보여준다. "솔로 활동을 할 때는 오로지 내게만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책임감만큼 열의와 재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만의 개성은 앨범 발매 전부터 엿보였다. 선공개곡 'Fxxk U'에서 그는 욕설이 담긴 가사를 담은 것은 물론 배우 주지훈과 위태로운 남녀의 거침없는 사랑을 연기한 뮤직비디오로 떠들썩한 화제를 모았다. "'19금' 음악과 뮤직비디오가 드물지 않게 나오고 있고, 저 역시 여러 번 시도해 식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다 신경쓰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지난 앨범들과 가장 다른 점은 연예인 가인과 인간 손가인을 떠나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노골적으로 섹시한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보다 자신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 더 야릇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요. 노출만으로 줄 수 없는 느낌 말이죠." 타이틀곡 '진실 혹은 대담'은 연예인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는 소문이라는 주제를 가상의 캐릭터로 표현한 곡이다. 뮤직비디오는 대중이 이미지로 그리는 가상의 여가수 가인, 곁에서 함께해온 스태프와 동료들이 바라본 가인의 모습, 그를 둘러싼 소문과 진실에 대해 신랄하게 폭로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됐다. "누구에게나 소문은 따라다니죠. 사람들은 남 얘기하는 걸 좋아하고요. 저를 비롯한 주변의 대부분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노래로 표현했어요." '생각보다 쿨한 여자'라고 자신을 설명한 가인도 8년간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각종 황당한 소문과 마주하기도 했다. "왜 그런 소문이 나오는지 저도 궁금한 얘기들을 들었죠. (2AM의 조)권이랑 사귄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문이 진짜처럼 느껴질 만큼 친한 친구라서 그런가봐요. ◆ 박진영·이효리·조권 참여 화려한 앨범 2009년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권은 히트곡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이후 4년 만에 가인과 듀엣곡 'Q&A'를 부르는 우정을 과시했다. 'Q&A'를 작사·작곡한 박진영 외에 '블랙&화이트'를 작사·작곡한 이효리 등 유명 가수의 참여도 화제를 모은다. 이효리는 끝없이 피어나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인디팝 사운드와 드라마틱한 전개로 곡을 완성했다. '블랙&화이트'는 지난해 9월 녹음을 마친 곡으로 이효리가 다른 가수에게 준 첫 번째 노래다. "처음 만나 녹음실에서 작업할 때는 TV에서만 보던 분이 눈앞에 있어서 집중이 안 됐어요. 효리 언니가 노래 실력을 칭찬해주기도 했지만 저는 무대에서 보지 못한 프로듀서로서 언니의 아우라에 압도당했어요." 2009년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 폭을 넓힌 그는 지난달 29일 개봉한 '조선미녀삼총사'를 통해 주연급 연기자로 성장했다. 그는 "욕심 내지 않고 책임감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디자인/박은지

2014-02-10 17:33:29 유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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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단발머리·1인2역· 여형사...오지은이 변한다

귀엽고 섹시한 매력이 압권인 배우 오지은(34)이 기존의 여성적인 이미지를 벗고 중성적인 매력으로 돌아왔다. 케이블 채널 OCN의 10부작 드라마 '처용'을 통해 데뷔 후 첫 여형사 역을 맡았다. 형사 하선우 역을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해 단발로 헤어스타일도 과감하게 변신했다. 또 극중 1인2역을 소화하며 거침없는 액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 '처용' 연기변신의 교두보 2006년 SBS 드라마 '불량가족'으로 데뷔한 오지은은 2010년 '수상한 삼형제' '웃어라 동해야'로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자신만의 연기 영역과 존재감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못했다. '처용'을 선택한 이유도 그런 맥락에서였다. "그동안 드라마 출연이 많았는데 배우로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영화 출연을 고민하던 중 사전제작 드라마 '처용'이 눈에 들어왔죠. 여기에 한창 원혼을 소재로한 미드(미국 드라마)에 심취됐는데 대본을 받아 '운명이구나' 싶더라구요. 또 1인2역과 털털하고 어두운 형사 역에 매력을 느꼈죠.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 낯설지만 애착이 가는 작품 오지은에게 '처용'은 여러가지로 낯선 작품이다. 의상과 외모는 물론 제작 방식 또한 달랐다. 기존 드라마와 달리 사전 제작으로 진행됐다. 특히 촬영 방법도 기존 드라마와 달랐다. "드라마 '처용'은 미리 촬영을 마쳐놓고 방송된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어려웠어요. 일반 드라마는 시청자의 반응을 체크해 연기에 반영을 하는데 사전제작 드라마는 시청자의 반응을 반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편집 과정을 알 수 없어 감독님만 믿고 촬영에 임했죠. 특히 카메라의 위치와 촬영 방법에서도 낯설었어요. 원혼의 대사와 겹치면 안되니까 효성이의 대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타이밍을 잘 맞춰 연기를 해야했다. 또 원혼 역할의 배우를 옆에 두고도 없는 듯 연기해야하는데 무의식 중에 자꾸 쳐다보고 반응하는 바람에 초반에 NG도 많이 났어요." 그는 형사 역을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의상이나 메이크업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며 이번 역할에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형사라는 점을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화려한 의상보다 한 가지 의상만으로 촬영을 진했고 어둡게 보이기 위해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았다"라며 "첫 회 촬영에서는 하루종일 뛰어다녀서 발톱이 빠지고 피멍이 들고 물집까지 생겼다"고 설명했다. ◆ "그림그리며 일상 즐기고파" 올해 서른네 살로 결혼에 관심을 가질만 하지만 그는 올해 목표를 '자기개발'로 잡았다. 데뷔 후 끊임없이 작품활동에 전념해온 그는 "나를 돌아볼 시간이 부족했고 나를 돌보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그리기를 시작했다"며 "연기하지 않는 시간에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찾다보니 그림그리기만한 것이 없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경험하고 경력을 쌓았던 기간이라면 올해는 진정성있는 연기로 오지은의 진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층 더 성숙한, 깊이있는 배우 오지은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2014-02-09 13:04:29 김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