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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칸 초청 김성훈 감독 "'끝까지 간다', 7년반의 자기반성으로 나온 작품"

진심으로 즐기면서 한 작품 칸 초청에 기쁘고 두려워 이선균 섬세한 연기에 놀라 29일 개봉될 영화 '끝까지 간다'는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모친상을 당한 형사 고건수(이선균)가 뺑소니 사고로 정체불명 남자의 시체를 어머니의 관에 은닉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정교하면서도 긴장감 있고 유쾌하게 그린다. 이 영화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를 연출한 김성훈(43) 감독이 무려 7년 반 만에 내놓는 두번째 장편이다. 14일 개막한 제67회 칸 영화제의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해외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이 칸으로 떠나기 하루 전 그를 만나 칸에 초청된 소감과 영화의 탄생 과정을 들었다. -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소감은.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서 구경하러 가본 곳이라고는 자연농원이 전부였는데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의 장에 초대받아서 영광이고 기쁘다. 그러나 낯선 언어가 들리는 곳이라 조금 두렵기도 하다. - 평단에서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내가 재주가 많은 사람이라고 착각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노력 밖에 없더라. 이번 작품이 나오까지 긴 시간 동안 벅차고 힘들었지만 진심으로 재미를 느끼면서 했기에 끝까지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엔 내가 재미없는데도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찍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런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개봉이 되지 않아 관객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지 모르겠지만 이런 내 감정이 그대로 전달됐으면 한다. - 차기작을 내놓기까지 무려 7년 반이 걸렸다. 전작의 흥행 실패가 뼈아팠던 것 같다. 자기 반성을 할 시간이 필요했다. 보통 사람들은 남탓 시대탓을 하지만 그러면 발전이 없다. 나 역시 거울로 민낯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부끄럽고 피하고 싶었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찍고 싶었다. 7년 반이라는 시간은 나를 알아가는 시기였다. 물론 도망갈 곳도 없었다. 영화는 내게 놀이터이자 일터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는 극복해야만 했다. - 시나리오의 탄생 과정은. 2008년 처음 구상했고 이듬해 초고를 썼다. 완성된 것은 2013년이다. 5년간 이 시나리오에만 매달렸다. 시작은 시신을 완벽하게 은닉하려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에서부터였다. 고민 끝에 시신이 돌아갈 곳은 무덤이라고 생각했고, 잘못을 영원히 입다물어 줄 사람으로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 후 이 상황을 가장 재미있게 묘사하는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주인공으로 가장 죄를 짓지 말아야하는 사람이라면 더 재밌겠다고 생각해 경찰을 설정했다. - 영향을 준 감독이 있다면. 영향을 준 감독은 많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을 좋아한다. 해외 감독으로는 코엔 형제가 있다. 영화 '드라이브'도 좋아하는데 여기에 출연한 라이언 고슬링이 이번에 '로스트 리버'의 감독 자격으로 칸에 초청됐더라. 만나고 싶지만 말이 안 통하니 영화제만 즐기고 오려고 한다. 하하하. - 전작은 코미디물이었는데 이번엔 범죄액션물이다. 의도적으로 다른 것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때 그 때 재미있는 것이 눈에 보이면 하는 편이다. 다만 유머를 곁들인 이번 영화를 하면서 내가 역시 코미디를 좋아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 심각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유머가 인상적이다. 극을 처절하고 진지하게만 진행하면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 웃길 수 있는 상황이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톤의 매너가 중요했다. 사실감 없는 코미디로 흘러가지 않도록 했다. - 이선균의 연기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장르 영화긴 하지만 주인공으로 사실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를 원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이선균을 보면서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그 옷을 입은 것 같은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함께 해보니 더 대단한 배우라서 놀랐다. 매 신마다 다른 세밀한 표정을 지어 고건수를 살아 움직이게 만들었다. - 다음에는 어떤 영화를 선보이고 싶나. 더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다. 지금과 비슷한 영화를 찍어야 할 지 다른 재미있는 것을 해야할 지 아니면 전에 써 놓은 걸 시나리오를 끄짚어내야 할 지는 모르겠다.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디자인/최송이

2014-05-18 15:47:05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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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인간중독' 송승헌 "가둬놓은 울타리 넘은 느낌"

청춘스타 울타리 넘은 느낌 김대우 감독 베드신 큰 도움 지금도 운명적인 사랑 꿈꿔 최근의 송승헌(38)은 대중이 지금껏 알고 있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14일 개봉한 '인간중독'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파격적인 '19금' 멜로 연기에 도전했고, 10여년 만에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선보였다. 영화 개봉 직후 만난 송승헌은 "이제서야 내 스스로를 가둬 놓은 울타리를 넘은 느낌"이라며 한결 후련해진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 청춘스타에서 진짜 배우로 '인간중독'은 1969년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시기에 엘리트 군인 김진평(송승헌)이 부하의 아내 종가흔(임지연)과 가슴 아픈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음란서생' '방자전'의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송승헌은 이 영화에서 베트남전으로 인한 정신적인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뒤늦게 찾아온 첫 사랑으로 인해 파멸로 치닫는 쉽지 않은 배역을 소화했다. 20세에 데뷔해 줄곧 반듯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왔지만 이번에는 노출과 베드신 등 수위 높은 장면들도 찍었다. "어릴 적에 선배들이 말하던 '배우가 돼야지'라는 말의 의미를 이제서야 알게 됐어요. 그후 오래도록 연기하면서 멋지게 늙는 배우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죠. '인간중독'은 그 시작이 되는 작품이에요. 관객에게 '송승헌에게 배우 냄새가 나기 시작하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송승헌은 "20대에는 연기를 즐기지 못하고 일로만 생각했다. 배우를 평생할 일이라고 여기지 않았고 다른 사업을 하고 싶었다. 그랬기에 지금까지 만들어진 청춘스타의 이미지 안에서만 움직이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최근에서야 그런 생각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송승헌은 울타리를 넘고 나니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중독'에 출연하기로 하면서부터 악역 등 기존에 들어오지 않은 다양한 배역들을 제안받기 시작했다.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된다"며 신인배우처럼 눈을 빛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팬들을 대하는 마음도 달라졌다. "전에는 배우가 연기만 하면 되지 예능에는 출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이번에 팬들이 생각 이상으로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선입견을 깼어요. 앞으로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야겠다고 결심했죠." ◆ 베드신, 액션신만큼 힘들어 처음 해 본 베드신은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쉽지 않았다. 경험이 별로 없어서 긴장하기도 했고, 김진평의 절절한 사랑이 자칫 육체적인 사랑으로 비춰질까봐 걱정도 됐다. "이왕 하는 것 대한민국의 어떤 배우보다 잘 해보자고 다짐하고 시작했는데 액션신처럼 힘들었어요. 컷 할 때마다 마치 100m를 뛰고 온 것처럼 호흡이 거칠어져 물부터 찾았어요. 감독님이 베드신 촬영 일정을 며칠 간격으로 나눠서 잡은 이유가 있더라고요. 하하하." 베드신 만큼은 김대우 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송승헌은 "첫 촬영 때 감독님이 일일이 시범을 보여줬다. 그 쪽('19금' 멜로) 선배지 않나. 스태프가 없을 때는 베개를 잡고서 한 컷 한 컷 자세를 취했다. 웃으면서 배려해줘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최종본을 보니 생각보다 많이 수위 조절이 됐다"면서 "남녀의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한 영화"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아내를 향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맹목적인 사랑이 있을까 싶지만 송승헌은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김진평의 모습은 송승헌이 누군가를 좋아할 때와 비슷해요. 저도 가슴 아파서 숨을 못쉬는 사랑을 해봤죠. 만약 누군가가 행복한 가정과 배우의 성공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묻는다면 전 가정을 선택할 것 같아요." 아직도 운명적인 사랑을 꿈꾼다. "첫사랑을 만날 때 번개가 치는 걸 느꼈어요. 결혼까지 생각했을 정도의 사람은 네 명이었고요. 나이가 드니까 형과 누나가 선이라도 보라는 말을 꺼내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제 일을 차분히 하면서 운명을 기다리고 싶어요."

2014-05-16 06:18:04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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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도희야' 배두나 "칸 초대, 너무 좋아 뛰어다녔죠"

국내와 일본, 할리우드를 오가며 활약 중인 배두나(35)가 한국영화 '도희야'(22일 개봉)로 관객과 만난다. 이 영화는 외딴 바닷가 마을에 좌천돼 내려온 파출소장 영남(배두나)이 폭행에 홀로 노출된 14세 소녀 도희(김새론)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로 14일 개막한 제67회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돼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까지 국내 홍보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날 바로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 배두나는 "아직 여행 짐을 꾸리진 못했는데 초대받아 기쁘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 일본 영화 '공기인형' 이후 두 번째로 칸에 방문하는 소감은. 전에는 내가 선택을 받아서 갔다면 이번엔 내가 선택해서 가는 느낌이 든다. 좋은 선택을 했다는 칭찬을 받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기쁘다. '괴물'과 '공기인형'이 칸에 초대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냥 '그래요'하고 말았는데 이번엔 너무 좋아서 뛰어다녔다. - 당장 내일 칸에 가는데 준비는 했나. 칸에는 3일 정도 머물 예정이다. (잦은 해외 촬영 때문에) 이젠 짐 싸는데 도사가 돼서 칸 방문을 앞두고 미리 준비할 게 없다. 양치 도구는 가방에 늘 있고 돌아다닐 일이 많아서 옷을 안 산지도 오래다. 20대에는 여행이 놀이였는데 지금은 일상이 됐다. 요즘엔 영어 배우는 것에만 치중하고 있다. 그래도 카메라 정도는 들고 가려고 한다. -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다가 저예산 영화인 '도희야'를 선택한 이유는. 먼저 시나리오를 쓴 정주리 감독님의 문체가 여백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고 영남이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멋진 캐릭터라 반가웠다. 요새는 좋은 시나리오라도 영화로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아서 '도희야'가 엎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영화를 찍으며 타지 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 한국 영화의 매력을 불러일으키는 '도희야'에 끌리기도 했다. 이 밖에 그동안 중간계(?)에 사는 듯한 역할을 주로 해서 현실적인 역할에 매력을 느끼기도 했다. - 좋은 한국 영화를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나. 우리나라는 작지만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국 영화를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심지어 한국 사람들도 잘 모르는 '복수는 나의 것'으로 나를 알아보는 사람도 꽤 있다. 한국 영화의 힘은 인적자원이고 이미 봉준호·박찬욱·김기덕·홍상수 등 좋은 감독이 많다. 나는 특별한 사명감이 들었다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한국 영화를 하고 싶다는 갈증을 느꼈다. - 더욱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고 들었다. 재정적인 면에서 불편한 건 없었다. 다만 저예산 영화라 스태프들이 피곤해하며 고생하는 것을 지켜보는 게 힘들었다. 심지어 스태프들이 촬영을 잠시라도 중단할 수 있게 짜증이라도 내달라며 하소연을 할 정도였다. 성실한 여배우가 좋기만 한 건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하하하. - 여성인 정주리 감독과 호흡을 맞춰본 소감은. 이전에 '고양이를 부탁해' 정재은 감독, '클라우드 아틀라스' '주피터 어센딩'의 라나 워쇼스키 등 여자 감독과 작업했다. 여자 감독은 말하면 통하는 게 있어서 연기하기 편하다. 그런데 이번엔 감독이 나를 너무 믿어서 그런지 촬영하면서 말을 많이 아껴 힘든 부분이 있었다. 물론 한편으론 내 연기를 섬세하게 알아채고 함께 공감하며 울기도 했다. 뚝심과 아우라도 있어 훌륭한 감독이 될 자질을 갖췄다고 느꼈다. - 이전과 비교해 작품을 선택하는 눈이 달라졌나. 예전엔 캐릭터, 감독,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등 여러가지를 따졌다면 이젠 그런 것들이 없어졌다. 그만큼 작품을 선택하는 폭이 넓어졌다. 신인감독이라도 믿어보는 여유가 생겼다. 전엔 그런 확신은 없었다. - 처음 영남이라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느낌은. 원래 분량이 적어도 인상이 강렬한 역할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영남은 내게 의외의 선택이었고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극을 이끌어가면서도 캐릭터의 외로움과 비밀을 분출하지 않고 누르고 가야 했다. 그런 영남의 마음을 견디기 힘들었지만 이해하고 몰입했다. - 할리우드 시스템을 경험한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국 영화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 일본이나 할리우드에서는 촬영이 굉장히 효율적이고 부드럽게 진행된다. 반면 한국 영화는 기가 몰아친다는 표현처럼 몸과 마음을 다 내던져 촬영하는 스타일이다. 너무 힘들지만 그만큼 희열이 있다. 이번에 한국 영화에 대한 갈증을 원 없이 풀었다.

2014-05-15 05:24:49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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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국민남편의 변신…'표적'의 반전남 유준상

영화 '표적' 비리 경찰, 유준상 "흥행, 현실과 맞물려…버스킹하러 북유럽 간다" 배우 유준상(45)은 영화 '표적'에서 청부 살인을 일삼는 비리 경찰 송반장 역으로 올 상반기 최고 반전남에 등극했다. KBS2 주말극 '넝쿨째 굴어온 당신' 속 국민 남편의 변신이 관객에게 충격을 줬다. 지난 12일 만난 유준상은 악덕 비리 경찰과는 전혀 다른 유쾌한 사람이었다. 열정과 긍정이라는 말을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내뱉으며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졌다. 20년 동안 꾸준히 활동을 하는 걸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작곡 실력까지 갖춘 만능 배우다. ◆ 송반장, 죄책감 없어 더 무서운 인물 유준상은 '표적'의 송반장 역을 수 차례 거절했다. 중반부터 본색을 드러내 영화 말미까지 등장하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와 닿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계속된 요구에 시나리오를 다시 읽었고 결정적인 한 장면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김성령의 머리에 총을 쏘는 장면은 장황한 말로 악역을 설명하지 않고 한번에 존재감을 드러낼 만한 장면이었다. 이걸 잘 살리면 관객들이 많이 놀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송반장은 푸근한 미소를 머금고 악행을 하는 독특한 캐릭터다. "죄책감이 없는 인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더 무섭게 느껴진다"고 역할에 대해 덧붙여 말했다. 작은 행동부터 대사까지 송반장의 많은 부분은 유준상과 윤홍승 감독의 합작품이다. "각본 짜는 형사로 방향을 잡았어요. 송반장이 처음 등장할 때 수첩에 그림을 그려서 김성령에게 주는 장면도 감독님에게 제가 먼저 제안한 거죠. 다행히 관객들도 웃어주셔서 좋았어요. 진구를 죽이기 전 그의 더듬거리는 말투를 보고 내뱉은 말도 다 애드리브예요. 송반장 무리들과 함께 한 장면에서도 많은 부분이 생활형 애드리브로 채워졌죠." ◆ '표적' 흥행, 현실과 맞물려 가능 '표적'은 개봉 2주째에 총 관객수 210만 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흥행하고 있다. 유준상은 현실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최근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고 송반장처럼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영화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자식을 가진 아빠로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고를 보면서 저 역시 경악했습니다. '표적'의 액션을 보면서 관객들은 악의 무리가 추락하는 걸 통해 통쾌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영화는 14일 개막하는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올랐다. 이로써 유준상은 영화 '하하하'(2010) '북촌방향'(2011) '다른 나라에서'(2012)에 이어 네 번째로 칸을 방문한다. 그는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여기에 작품의 주제의식,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심사위원들을 매료시킬 수 있었다"며 "영화를 보면서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게 가장 큰 강점일 것"이라고 '표적'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 뮤지컬 배우부터 작곡까지 "무대 위는 전쟁터예요.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온전히 보여줘야 하고 오늘 잘했다고 내일 잘한다는 보장이 없는 곳이죠. 매일 훈련을 합니다.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하니까 영화·드라마, 어느 분야에서든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죠."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지난해 데뷔 앨범 '준스'를 발표한 그는 "음악을 만드는 것도 연기를 잘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준화라고 미국 LA에서 기타치는 친구와 '제이앤조이20'이라는 그룹을 결성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스무 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은 북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버스킹을 하면서 연주 곡을 만들 예정이다. "올 가을에 앨범을 내려고요. 연주 곡과 함께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드는 게 목적입니다." 젊은 감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지금 메트로 신문을 읽고 있는 저와 동년배거나 더 나이가 많은 분들, 열정을 가지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분노는 '표적'을 보면서 해소하길 바란다"고 긍정적인 힘이 넘치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

2014-05-13 11:44:52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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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현빈 "정조 등근육, 상징일 뿐"

제대 후 영화 '역린'으로 돌아온 현빈 눈빛으로 독보적인 정조 표현 배우 현빈(33)은 김태평이라는 본명답게 인터뷰 내내 차분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2012년 제대 후 영화 '역린'으로 대중과의 첫 소통을 시작한 그는 눈을 마주치며 침착하게 정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데뷔 때부터 항상 정상의 위치인 것 같다는 질문에 "큰 파도는 안 탄 편이죠. 그 파도를 안 타려고 열심히 노를 젓고 있답니다"라고 지나가듯 말하는 한 마디가 믿음직스럽게 들린다. ◆ 혹평에 마음 편해져 영화 '역린'은 개봉 전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영화는 개봉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누적 관객수 320만 명을 돌파했다. "걱정이 됐지만 관객들이 '내가 보고 판단해 볼래'라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정재영·조정석·한지민 등 많은 배우들이 나오니까 현장 무대인사 분위기도 팬미팅을 하는 느낌이죠." 오히려 혹평이 300만 돌파에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예고편이 나가고 사람들의 기대치가 정말 컸다. 그만큼 실망감도 클까 봐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혹평 기사로 조금 편해졌다"고 말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중용 23장 구절은 작품의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한 마디다. "시국이 작용한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지금 원하는 말이라고 봐요. 중용 구절의 경우 실제 일상에서도 영향을 주고 있어요. 문득문득 생각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되더라고요. 우리 사회도 사소한 것 하나씩만 바꿔가면 멀리 봤을 때 큰 변화가 생길 것 같습니다." ◆ 현빈표 정조 눈빛으로 완성 개봉 전 공개된 현빈의 등 근육은 단연 화제였다. 그는 "정조의 모습 중 하나일 뿐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수련했던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었는데 정말 화제가 됐다"며 부끄러운 듯 답했다. 근육은 '팔 운동을 하는 정조, 세밀한 근육'이라는 한 줄의 지문 때문에 완성됐다고 한다. "'조선시대라면 어떤 운동을 했을까?'라는 고민을 했어요. 예쁜 근육보다는 모래주머니나 턱걸이 등 맨몸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을 주로 했죠. 실제로는 노출을 즐기지 않아요. 하하." 정조를 연기한 사람은 현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역린'의 정조는 현빈 그 자체라는 평가가 지대했다. 그는 관련 작품을 일부러 안 봤다고 말하며 "드라마 '친구'를 찍을 때 경험했다. 영화 '친구'를 정말 많이 봤는데 막상 촬영장에서 역효과가 났다. 영화처럼 안 하고 있으면 틀린 것 같이 느껴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만날 수 없는 인물이다 보니 책과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 대사 톤도 감독님이 사극처럼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편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눈빛 연기에 치중했다는 그는 "정조 즉위 1년의 상황이었고 당시 나이가 26세였다. 나약해 보이지 않아야 하면서 왕 흉내를 내는 걸로 보여서도 안 됐다. 그렇다 보니 몸에 제약이 컸고 얼굴로 표현하려고 했다"며 "늘 긴장한 상태로 있는 정조, 눈으로 많이 느껴질 수 있게 연기했다"고 현빈만의 독보적인 정조를 완성시킨 비결을 설명했다. ◆ 차기작 조급하지 않다 '역린' 후 현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특별히 계획하지 않고 영화든 드라마든 마음에 들면 하는 편이라며 조급해 하지 않는다고 했다. "팬·대중이 원하는 모습과 제가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갈등했죠. 생각해보니 '내 이름은 김삼순' 때의 현빈을 좋아해줬는데 그 이후 로맨틱 코미디를 한 적이 없었고 그래서 선택했던 게 '시크릿 가든'이었어요. 큰 사랑을 받았죠. 그렇다고 계속 그쪽 연기만 할 수는 없잖아요. 계속 고민할 부분이죠."

2014-05-12 16:12:12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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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서강준, 연기부터 예능까지 접수하다

'앙돌' 이어 '룸메이트' 출연 쉬는날 없이 연기 연습 삼매경 '소처럼 일하는' 배우가 목표 하정우·유아인, 닮고싶은 배우 지난해 겨울 MBC 드라마 페스티벌 '하늘재 살인사건'에서 고독한 눈빛을 뿜어내며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서강준(21). 그는 인터뷰 내내 연기에 대한 열정과 목표를 진지하게 설명하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금세 창밖에 스쳐 지나가는 길고양이에게 시선을 빼앗기는 10대 소년 같은 느낌도 지니고 있었다. ◆고양이 같은 눈매 지닌 청년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그는 "2년 전 길고양이 두 마리를 키웠다. 아침 등굣길에 아기 고양이가 울고 있기에 '엄마가 근처에 있겠지'하는 생각에 우선 지나쳤다. 근데 하굣길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서 집으로 데려와서 물이랑 밥을 챙겨줬다. 그렇게 고양이랑 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그는 영화에도 남다른 일가견이 있었다. "중 2때부터 영화에 빠져서 밤마다 영화를 봤어요. 이제까지 거의 1000편 가까이 본 것 같아요. 몇 번이고 다시 본 영화는 '이터널 선샤인'이에요. 특정한 장르를 고집하진 않고 그 날 기분에 따라 선택해요." 영화를 탐닉하던 '시네키드'는 젊은 배우로 성장했다.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던 때와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어릴 땐 그저 좋아서 봤다면 이젠 모든 게 공부죠. 고등학교 때까지 꿈이 없었어요. 그저 영화 보는 게 좋았던 거죠. 그땐 연기를 쉽게 생각했는데 제가 막상 해보니 정말 어렵더라구요. 얼마전 쉬는 날 '역린'을 보러 가서 소리를 안내고 대사를 따라 하기도 했어요. '밥 먹었어?' 이런 짧은 대사 하나도 표현 방법이 다르고 시선처리도 다 달라서 선배들의 연기를 보며 습득하려고 해요." ◆연기는 철저한 예습복습 쉬는 날마저도 연기 연습에 매진하는 '연기 모범생'이라는 칭찬에 그는 "연기는 일이라고 생각 안 한다. 잘 하고 싶단 생각에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첫 주연작 '하늘재 살인사건'에서 사랑하는 정분(문소리)의 곁에 머무르기 위해 그의 딸과 결혼하는 파격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처음엔 혹시 저 때문에 작품에 누가 될까 정말 걱정이 많았고 부담도 컸어요. 감독님과 2주 내내 만나서 윤하(극중 캐릭터)가 왜 이런 마음을 갖게 됐는지, 어떤 아픔을 지니고 있기에 정분을 사랑하게 되는 지 세밀한 부분까지 공부했더니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는 문소리에 이어 얼마전 종영한 MBC 수목극 '앙큼한 돌싱녀'에서도 11살 위인 이민정과 호흡을 맞췄다. 연이어 연상의 여인들과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그는 "연기할 때 만큼은 누나들이 정말 예뻐 보인다"고 말한다. ◆예능과 연기, 투 트랙으로? 최근 그는 SBS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의 일원이 됐다. 연기만 고집할 것 같았던 그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행보였다. 예능으로 이미지가 소모되는 우려는 없냐는 질문에 그는 "배우는 대중과 소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예능에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장점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연기와 예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는 서강준의 데뷔작은 정극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방과 후 복불복'이었다. 마치 만화 같은 구성에 코믹한 요소가 강하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황당한 스토리지만 서강준과 그가 속한 그룹 서프라이즈의 매력만큼은 확실히 돋보이는 시트콤이었다. 하지만 그는 "돌이켜보면 연기가 아쉽다"며 "지금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해 끝없는 욕심을 내비치는 그가 닮고 싶은 선배는 하정우와 유아인이었다. 두 배우의 공통점은 긴 공백 없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작품을 끊이지 않고 꾸준히 하고 싶어요. 무슨 상을 받고 싶다, 이런 마음보단 역할 크기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

2014-05-11 14:16:25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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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가수로 돌아온 '볼트청년' 박시환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4전5기 끝에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 준우승을 차지한 박시환(27)이 가수의 꿈을 이뤘다. '슈스케' 시즌1부터 5까지 참여하며 간절함으로 노래했던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무대에서 볼트를 꼭 쥐며 노래를 불렀던 박시환이 데뷔앨범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발표했다. ◆ 끝없는 도전의 결실 부산 항만의 중장비 정비공이었던 박시환은 어려운 형편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건설현장·편의점·택배회사 등에서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가수에 대한 꿈과 열망은 접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박시환은 케이블채널 엠넷 '슈스케'의 시즌1부터 시즌5까지 모두 문을 두드렸던 도전자로 유명했다. 시즌4까지는 예선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지만 시즌5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박시환이 가수의 꿈을 끝까지 포지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노래를 좋아하는 형이다. 그는 "가끔 노래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인디밴드에서 활동하던 형 덕분에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놓지 않았다"며 "지금은 요리사로 일하고 있지만 형이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 데뷔앨범 '새로운 도전' 박시환은 데뷔앨범부터 음악적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박근태·김이나·심현보 등 국내 최고의 작곡·작사진이 참여한 박시환의 첫 앨범에는 타이틀곡 '다만 그대를'을 포함한 3곡의 신곡이 담겨있다. 타이틀곡 '다만 그대를'은 브릿팝 기반의 미디엄 템포 팝 록 장르다. 리드미컬한 반주 위에 떠난 여자를 그리워하는 남자의 심정이 박시환의 섬세한 음색과 감정으로 표현된 곡으로 고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의 후렴구를 샘플링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박시환은 "노래를 듣자마자 정말 부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신인 가수인 내가 '사랑했지만'이라는 곡을 샘플링한 '다만 그대를'을 불러도 되나 싶어 '내가 불러도 되느냐'고 물어봤을 정도 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대를'의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창법도 달라졌다. 기존 방송에서는 이야기하듯 노래 부르다가 후반부에 지르는 록 발라드를 많이 불렀지만 이번 타이틀곡은 가볍게 던지는 듯 불렀다"며 "가장 새로운 부분은 랩을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악적인 변화 이외에도 외적으로 많이 달라졌다. 체중을 10kg 감량한 것은 물론 평소 즐겼던 술과 담배를 끊었다. 그는 "외적인 면부터 내적인 면까지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오고 싶어서 지난 5개월 동안 식단조절과 운동, 노래 연습만 하면서 살았다"며 "2개월 전부터는 하루 한갑정도 피웠던 담배도 끊었다"고 말했다. ◆ 자랑스러운 가수 목표 박시환은 출중한 외모와 가창력 덕분에 데뷔 전 팬덤까지 생겼다. 지난달 12일 박시환의 첫 데뷔 무대인 SBS MTV '더 쇼: 올 어바웃 케이팝' 사전 녹화장에는 300여 명의 팬이 몰려 깜짝 로드 팬미팅이 열리기도 했다. 현재 팬클럽 회원수는 6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그는 "첫 녹화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 가수로서 목표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팬들 덕분에 가수가 됐고, 그들에게 자랑스러운 가수로 남고 싶다"며 "주변에 박시환이라는 가수를 소개할때 '노래 잘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팬들에게 항상 감사할 뿐이다"는 그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팬들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할 수 있는 소극장 공연을 자주 진행하고 싶다"며 "오래도록 노래할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최송이

2014-05-08 13:51:57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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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임다미 호주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디바 임다미(26)의 목소리가 고국 땅에 울려 퍼졌다. 지난해 호주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팩터'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임다미가 어릴 때 떠나왔던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7일 오전 삼성동 베어홀에서 열린 임다미 쇼케이스 현장에는 그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호주에서 온 취재진들도 눈에 띄었다. 호주에서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영혼을 위로하는 목소리 연보라빛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에 오른 임다미는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브릿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를 불렀다. 노래를 마친 뒤 그는 "호주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마음이 아팠다. 한국에 와선 분향소에 다녀왔다"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었다. 이 노래는 세월호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불렀다"고 말했다. 능숙한 한국어로 인사를 마친 임다미는 곧이어 자신의 히트곡 '얼라이브'를 열창했다. 능숙한 무대 매너로 취재진의 환호를 이끌어 낸 그는 다시 한 번 피아노 앞에 앉아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임다미는 "한국 가요 중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라며 이적의 '다행이다'를 그만의 색깔로 해석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K-팝을 즐겨 듣고 자랐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어로 된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임다미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호주 방송팀과 '엑스팩터' 멘토였던 세계적인 스타 카일리 미노그의 동생 대니 미노그도 함께 했다. ◆편견의 벽을 넘어서다 임다미는 '엑스팩터'의 첫 예선 무대에서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를 선택했다. 검은 머리의 동양여자가 부르는 '히어로'를 기대하는 심사위원은 아무도 없었다. 특히 '히어로'는 오디션 참가자들이 가창력을 뽐내기 위해 흔히 부르는 곡이지만 정작 제대로 소화하는 사람은 드문 노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다미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음색은 관중은 물론 심사위원의 귀까지 사로잡았다. 가뿐하게 예선을 통과한 그는 몇 차례의 탈락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엔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임다미는 철저히 가창력으로만 승부하는 디바의 모습을 추구했다. 하지만 팝 발라드만 고집하지 않았다. 그는 록밴드 푸 파이터스의 '베스트 오브 유', 유투의 '원', 프린스의 '퍼플 레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임다미가 '엑스팩터' 결승전에서 선보였던 신곡 '얼라이브'는 호주 싱글차트 1위의 자리에 올랐다. 또 그가 오디션에서 불렀던 '히어로'를 비롯해 제니퍼 허드슨의 '앤드 아임 텔링 유 아임 낫 고잉' 등이 차트 순위권에 진입하며 호주는 말 그대로 '다미 신드롬'에 휩싸였다. 우승과 동시에 호주의 스타로 급부상한 임다미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양국 아우르는 스타 발돋움 이날 임다미는 "고국에서 공연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오는 16일 전 세계에 발매 예정인 신곡 '슈퍼 러브'를 미리 공개했다. '슈퍼 러브'는 제목 그대로 사랑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빠른 템포의 곡으로 임다미가 걸어온 길과 많이 닮아있다. 그는 "호주엔 많은 이민자가 있다. 이들은 약간 억압되고 주눅 들어 있다.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며 "'엑스팩터' 우승이 나 같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들었다. 아시아의 파워를 보여 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나이로 올해 27세인 임다미는 아홉 살이 되던 해 어머니, 동생과 함께 호주로 떠났다. 당시 아버지만 한국에 남아 기러기 가족으로 살면서 임다미는 이민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래를 선택했다.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노래를 접하고 자란 그는 호주 교회에서 성가대로 활약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피아노와 바이올린도 배웠다. 하지만 노래만큼은 클래식이 아닌 재즈를 택했고 교회는 물론 교내 보컬 그룹에서 활동하며 차분히 실력을 쌓아온 덕분에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이제 임다미의 목소리는 학교와 교회를 넘어서 호주와 한국을 넘어서 세계로 향해 가고 있다.

2014-05-07 15:32:23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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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에디킴으로 다시 태어난 김정환

이름 바꾸고 데뷔앨범 낸 젊은 싱어송라이터 '너 사용법' 자작곡으로 채워 노래에 기타 연주까지 만능 "못 참겠어. 제대하고 만나고 싶은데 휴가 때마다 널 꼬시는 걸." 지난 2012년 엠넷 '슈퍼스타K 4'에 출연해 좋아하는 여자를 마음대로 만날 수 없는 군인들의 마음을 솔직한 가사로 표현한 '2이어스 어파트'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김정환. 당시 군인 참가자 최초로 생방송 본선 무대까지 진출했던 그는 전역 후 에디 킴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그의 데뷔 앨범 '너 사용법'은 아이돌 일색인 최근 대한민국 가요계에 젊은 싱어송라이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 김정환과 에디 킴 사이 김정환이 아닌 에디 킴이라는 이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에디일 때가 더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슈퍼스타K 4' 속 경직돼 있는 군인 김정환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장난기 넘치고 즐거운 모습도 있는 에디 킴으로 각인되고 싶은 마음에서 영어 이름을 선택했다고 한다. 김정환이 진지한 자아라면 에디킴은 자유분방한 뮤지션의 자아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저 사실 말도 많고 예능 욕심도 있어요. '진짜 사나이'가면 정말 잘 할 수 있는데 아직 전역한지 1년도 채 안 돼서(웃음). 얼마전 '슈퍼스타K' 동기 정준영의 친구로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가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우결' 출연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그럼 우선 노래만 열심히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재치 넘치는 말들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간 그는 음악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눈을 반짝이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 음악만큼은 '모범생' 어린 시절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처음 음악을 접한 그는 중학생이 된 후 대중음악을 자신의 길로 정하고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생활 초반 그는 빌보드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차츰 화려한 데뷔보단 자신만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버클리 음대 재학 도중 군에 입대했어요. 다른 친구들은 졸업 후 군복무를 하기도 하는데 전 먼저 하자는 생각으로 한국에 돌아왔죠. 그러다 '슈퍼스타K 4'에 참가하게 됐어요. 음악을 공부한 지 10년 가까이 되니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맞는지 궁금했어요. 실력을 점검해 보고 싶어서 참가한 거죠." 실력 점검을 위해 그는 예선전에서 자작곡 '2이어스 어파트'를 선보였고, 대중과 심사위원은 그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클래식부터 어쿠스틱 기타까지 모두 섭렵한 그의 실력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군인이라는 신분적 한계로 방송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던 그는 6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끝으로 다시 군부대로 돌아갔다. 그리고 군인 김정환에서 가수 에디 킴이 되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 일상이 곧 음악 전역 후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89에 합류한 에디킴은 신인으로선 이례적으로 데뷔 앨범 전체 수록곡을 직접 만들었다. "데뷔 앨범을 모두 자작곡으로 채운다는 건 복 받은 일이죠. 윤종신 선배가 제가 가진 색깔과 작곡법을 존중해준 덕분이에요." 일상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는다는 그는 "노래를 만들 땐 100% 내 이야기로 채우진 않는다. '2이어스 어파트'는 개인적 경험과 생각보단 군인들이 가진 다 똑같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며 "또 친구들하고 함께 술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걸 즐기는데 그런 것들이 곡 쓸 때 영감을 주기도 한다. 거기에 더해 내 이야기는 한 20~30% 정도만 쓴다"고 설명했다. 수록곡 중 그의 존재를 처음으로 대중에게 알린 '2이어스 어파트'를 비롯해 '잇츠 오버' '밀당의 고수' 등 이미 2년 전에 완성된 곡부터 이번 앨범을 위해 만들어진 '슬로 댄스' '너 사용법' '소버 업'까지 여섯 곡 모두 에디 킴만의 색깔이 묻어난다.

2014-05-06 14:26:02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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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박정현 "R&B 요정 잊어라"

올해로 데뷔 16년차를 맞은 R&B의 요정 박정현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얇고 맑은 목소리로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그는 신보 '싱크로퓨전'의 타이틀곡 '더블 키스'에서 발라드 퀸의 모습을 감추고 끝없는 변신을 예고했다. '나는 가수다'에서 가수로서 기량을 한껏 뽐냈다면 이제는 스스로 지속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콜라보 앨범 새로운 도전 박정현은 새 미니앨범 '싱크로퓨전'에서 다른 가수와 함께 부르는 형식의 협업은 아니지만 음악 색깔이 전혀 다른 작곡가와 공동 작업을 선택했다. 바로 윤종신이 이끄는 프로듀싱팀 '팀89'의 포스티노와의 작업이다. 포스티노는 영국 유학 차 런던에 머물던 시절 발표했던 싱글 '부쉬힐 재즈 하우스'로 2009년 영국 최대 댄스뮤직 스토어인 '주노 다운로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포스티노는 '더블 키스'의 작곡과 편곡뿐 아니라 베이스와 키보드, 토크 박스 및 드럼 프로그래밍, 마스터링에까지 참여했다. 그는 "빠른 템포의 노래를 어떻게 하면 신나게 부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신나는 노래는 록이나 굵은 목소리를 떠올리는데 내 목소리가 얇은 편이라 강렬한 창법을 참고해서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앨범에는 마이클 잭슨의 앨범 '스릴러'에 참여했던 미국 최정상급 기타리스트 폴 잭슨 주니어, 그래미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엔지니어 마우리시오 게레로 등 월드 클래스급 세션들이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다른 아티스트와 콜라보는 꾸준히 생각해 왔다. 싱크로퓨전 안에서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맞춰서 서로의 음악적 색깔을 융합하고 싶었다"며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신기하게도 내 색깔과 다른 아티스트의 만남은 새로웠다. 그래서 이 같은 신기함을 깊이 살펴 들어가고 싶어서 '싱크로퓨전' 시리즈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 이유있는 요정의 변신 그 동안 앨범 타이틀 곡을 발라드로 선택했던 박정현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가수였다. 특히 타이틀 곡이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R&B 요정'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지만 그의 앨범 수록곡을 보면 선입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12년 선보인 정규 8집 '패럴랙스'는 1980·90년대의 팝 발라드와 모던 록 등 장르의 음악을 담고 있다. "매번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면서 항상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이 때문에 정규앨범에는 6곡 정도 신나는 노래가 담겨있죠. 하지만 타이틀 곡을 빠른 템포로 선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대중이 생소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콜라보 공연 '그해 겨울'에서 저의 다른 모습도 좋아주시는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죠." '그해 겨울'은 박정현이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한 연말공연 타이틀이다. 첫해에는 성시경, 지난해에는 김범수와 공연을 치렀고 올해의 파트너 YB까지 이어지면서 매년 새로운 남자 가수와 호흡을 맞췄다. 성시경과 발라드의 진수를, 김범수와 시각과 청각을 즐겁게하는 공연을, YB와 무대에서는 로커 본능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세 개의 미니앨범을 발매하고 싶다. 다음 콜라보 작업 대상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힙합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가장 생소한 장르가 랩인데 새로운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 뮤지컬 공연 방식 탈피 박정현은 말보다 음악으로 팬들과 대화하는 가수로 유명하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그녀만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마치 관객과의 통로로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공연을 시작한 계기를 들으면 웃음부터 나온다. 바로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며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동안 말없이 뮤지컬 느낌의 공연을 고수했는데 올해 공연부터 말을 많이 할 것 같아요. 말이 서툴러서 멘트를 줄인 건 사실이에요.(웃음) 아직 말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자심감은 없지만 작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면서 대중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 팬 들과 대화하면서 차분하게 공연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 진출보다 국내에서 자신의 음악을 완성해 가고 싶다는 그는 "데뷔 16년 자체가 놀랍고 고맙다. 몸이 잘버텨야 할텐데"라며 "단순히 가수로서 성공하겠다는 욕심을 갖기보다 라이브 무대에서 대중에게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콘서트를 꾸준히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미니앨범 '싱크로퓨전'에는 30일 선공개되는 '그 다음 해' 이외에도 타이틀곡 '더블키스'와 수록곡 '드림 스피어'가 담겨있다. 박정현은 다음달 9~11일과 16~18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단독 공연 '싱크로퓨전'을 개최한다.

2014-04-30 07:00:0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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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시대의 아이콘에서 배우로 거듭나다

깊은 눈빛 '신의'…돌직구 '화신'…사투리 '참 좋은 시절' 김희선(37)이 배우가 되고 있다. 90년대 아이콘으로 이미지로만 먹고 사는 모델형 배우, 국어책 읽는 연기자라는 비판을 받아온 그는 2007년 결혼 후 SBS 드라마 '신의', KBS2 주말극 '참 좋은 시절'에 출연해 농익은 연기 내공을 펼쳐보이고 있다. 김희선은 '미스터Q'(1998), '토마토'(1999), '요조숙녀'(2003) 등 다수의 트렌디 드라마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여신 외모는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높은 목소리 톤은 상큼 발랄한 그의 매력을 더 가치 있게 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돼 돌아온 그는 대중과의 거리를 바싹 좁혔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선 "토하고 마시고 토한다"며 자신의 별명을 '토마토'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SBS 예능프로그램 '화신'에선 19금 토크의 달인 신동엽과 콩트 호흡을 맞추며 거침없는 발언을 일삼아 화끈한 언니로 불렸다. 결혼과 출산 후 한결 편안해진 그는 자연스럽게 유부녀 스타로 대중과 발걸음을 맞추고 있다. ◆ '신의' 연기 인생 전환점 "스타의 허울을 벗고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2012년 '신의' 출연을 앞둔 김희선이 밝힌 각오다. '스마일 어게인'(2006) 이후 6년, 결혼 후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희선은 퓨전 사극에 도전했다. 감정 연기는 성숙해졌고 입으로만 전달하던 대사는 눈빛과 어우러져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고려 무사 최영(이민호)과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에 빠지는 성형외과 의사 유은수를 보며 김희선 이외의 여배우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 역을 도맡아 했던 과거와 달리 '신의' 속 김희선은 하이틴 스타 시절 발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깊어진 눈빛 연기로 사랑을 통해 약 600년의 세월을 거슬러보겠다는 유은수의 애절함을 표현했다. ◆ '화신' 신비주의 완전 타파 김희선은 90년대 대표 미인으로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의' 이후 예능 프로그램 '화신'(2013)의 진행자로 이색 행보를 펼친 그는 모든 신비주의를 벗어 던졌고 아줌마 김희선으로 전 세대의 주목을 받게 된다. 신동엽·윤종신이라는 예능 고수 사이에서도 김희선이 돋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털털한 말투와 유쾌한 성격 덕분이었다. 거침없이 말하고 호탕하게 웃었다. 걸 그룹이 출연하면 "남편이 정말 좋아하는 멤버"라며 대놓고 질투하는 귀여운 모습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모유 수유를 "참젖"이라 표현하는 등 돌직구를 날려 시청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구라·봉태규를 투입해 재정비에 들어간 '화신'에서도 19금 발언을 서슴지 않아 천하의 김구라를 단숨에 제압하는 재치와 예능감을 뽐냈다. ◆ '참 좋은…' 20년 연기내공 KBS2 주말극 '참 좋은 시절'에서 김희선은 외적 변신까지 시도하며 20년 연기 내공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쫄딱 망한 부잣집 둘째 딸 차해원을 맡아 대부업체 직원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억척녀로 살아가고 있다. 데뷔 후 처음 사투리에도 도전했다. 청바지에 대충 묶은 듯한 머리와 경상도 사투리는 김희선의 변신을 더욱 극대화한다. 툴툴거리는 듯한 빠른 대사 처리와 과격하게 들리지만 정감 있는 사투리 구사가 역할과 김희선을 일치시킨다. 김희선 측 관계자는 메트로 신문에 "배우로서의 관점을 넓히고 싶었다. 50부작을 소화하는 것부터 사투리 구사 등 많은 부분들이 어려울 수 있지만 도전하게 됐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상대 배우 이서진과의 로맨스도 짙다. 극중 두 사람은 학창시절 집주인 딸과 식모 아들로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에 처했고 성인이 된 후 불꽃같은 사랑이 아닌 속으로 삭혀서 더 안타까운 관계를 그려내고 있다. '신의'에서 한층 더 나아간 내면 연기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2014-04-27 10:42:25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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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이이경 '별그대' 이어 '일대일'로 존재감 드러내…"믿고 보는 배우 되겠다"

밝고 유쾌함 속에 진지함이 묻어난다. 배우 이이경(25)을 만난 첫 인상이다.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연기자로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함이 느껴졌다. 첫 주연 데뷔작인 영화 '백야'에서 동성애 연기를, 최근 화제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 섬뜩한 눈빛과 말 없는 악행을 펼쳤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 반짝스타와 다른 길 이이경은 서울예대 연기과를 졸업한 후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력을 쌓아온 실력파 배우다. 규모를 떠나 연극과 뮤지컬, 타 학교 영화과 학생들의 습작에 출연하며 자신의 역량을 키워왔다. 소위 대박 작품을 만나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하이틴 스타들과 달랐다. "젊은 예비 연극인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치는 젊은 연극제 무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죠. 이 때문에 첫 주연작 '백야'를 만나기 전까지 연극 무대에 전념했어요. 당시 연극 무대는 물론 독립 무성영화도 출연했어요. 대사 없이 눈빛과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죠." 다양한 작품을 통해 내공을 쌓아오던 그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준비된 사람에게만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함께 연극했던 선배의 권유로 연예 기획사에 프로필을 돌렸어요. 큰 기대 없이 형식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10곳 정도 돌렸는데 4곳에서 연락이 왔어요. 현재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만 학업과 연기를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 섬뜩 악역 인지도 '쑥' 드라마 '학교 2013'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등 인기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별그대'에서의 악역은 그의 존재감을 단번에 확장시켰다. 극중 이재경(신성록)이 소시오패스적인 악행이었다면 수행비서 이신은 직접적인 살인과 악행의 장본인이다. 게다가 눈빛 하나 변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고 흔적도 남겨두지 않는 모습은 악행의 끝판왕다운 면모였다. 본의 아닌 극중 악행들은 실제로도 이이경을 '악행 끝판왕'으로 보이게 했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부터 식당 아주머니, 주변인들에 이르기까지 이이경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단다. "별그대 종영후 사람들이 많이 무서워했어요. 친구들한테 욕도 많이 먹었죠. 심지어 아파트 주민들까지 무서워했죠. 하루는 엘리베이터에서 아이들을 만났는데 '나쁜 형'이라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완전 국민 나쁜놈 됐죠.(하하)" 이는 수행비서 이신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는 "류승범 선배가 악역으로 출연한 '부당한 거래'의 캐릭터처럼 작품 안에서 자유롭게 감정 기복을 드러내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 가라테 즐긴 스포츠광 데뷔 2년차 배우지만 다음달 개봉하는 '일대일'까지 벌써 영화 4편, 드라마 4편에 출연했다. 배우 시작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꿈을 완성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배우 이병헌이 있었다. "배우의 꿈을 활활 타오르게 해주신 이병헌 선배님이 롤 모델이에요. 제 방 한 벽면은 이병헌 선배님의 사진으로 도배됐어요. 이병헌 선배를 본받고 싶은 이유는 믿고 보는 배우이기 때문이에요. 코믹부터 진지한 정극까지 장르에 구분 없이 믿고 볼 수 있는 명품배우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분량이나 배역 상관없이 기다려지는 배우. 영화나 드라마, 연극도 상관없고 다양하게 많은 것을 해보고 싶어요." 곱상한 외모와 달리 어릴 적 가라데, 초등학교 때는 테니스 대표로 활동했다. 평소 운동을 즐긴다는 그는 "기회가 되면 '정글의 법칙'이나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

2014-04-22 14:34:04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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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이민기 "배우는 핑계 통하지 않는 직업"

배우 이민기(29)가 연기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치열하다는 말로는 부족해 보였다. 일에 대한 일종의 집착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연기자로 데뷔한 지 10년, 이민기는 지금 보다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었다. ◆ 치열한 노력만이 살 길 '오싹한 연애' '연애의 온도' 등 주로 로맨틱코미디 영화에서 잘생긴 외모와 로맨틱한 분위기로 여심을 사로잡은 이민기가 최근 변하고 있다. 지난달 개봉한 범죄스릴러물인 '몬스터'에서 연쇄살인마 태수로 변신한 것을 시작으로 쉽지 않은 연기에 계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황제를 위하여'에서는 승부조작에 연루돼 밑바닥 세계에 몸을 담게 된 전직 야구 선수를 연기하고, 마찬가지로 하반기 선보일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서는 가족들과의 유산 싸움 과정에서 강제로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남자를 선보인다. "장르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어요. 태수 역을 맡을 때는 한번도 해본적 없는 역이라 망설이긴 했지만 결국 못 해낼 깜냥이라면 배우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맡게 됐죠. 나를 바꾸려고 치열하게 노력했고, 힘들 때일수록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려고 했어요." 이민기는 '몬스터' 촬영 당시 배역을 잘 표현하기 위해 짧은 시간에 몸무게를 17kg 찌웠다가 다시 빼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한번은 숨이 갑자기 쉬어지지 않아 놀라서 친구에게 연락한 일도 있었다. 연쇄살인마에 몰입하느라 예민해진 탓에 지금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왜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노력해야 했느냐는 질문에 이민기는 "배우는 핑계 대고 물어날 곳이 없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결코 적당히 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그런 치열함이 없다면 이 일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일상에선 또 다른 남자 일에 있어서는 열정적이지만 일상에서는 맛집 찾아 다니는 재미조차 모르는 남자다. 모델 출신으로 2004년 KBS2 드라마시티 '우리 햄'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데뷔한 이민기는 몇 년 전부터 일 외에는 큰 의미를 찾지 못한다고 했다. "일상의 내게서도 의미를 찾고 싶지만 잘 안 돼요. 3년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이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었는데 이젠 다들 장가가기 시작한데다 나도 미래를 생각하면 일에 매진해야 하는 때라는 생각이 들어서 재미가 없어진 것 같아요. 배우자라도 있으면 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이 된 그는 "이십대가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운동하다가 tvN '꽃보다 할배'를 자주 보곤 하는데 문득 울컥해서 눈물을 흘리곤 한다"면서 "다행히 '몬스터' 촬영 후 단 걸 먹지 않던 식습관이 달라져 케이크 먹는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화를 나눌수록 화려한 외모와는 다르게 진중한 면모를 드러낸다. 남들 앞에 보여지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갖고 싶은 옷이나 물건이 많을 텐데도 욕심도 과거도 마음 속에서 덜어내고 최대한 단순하게 살려고 노력 중이란다. 단 하나 욕심 내는 것은 연기다. "배우로서 가야할 길이 멀어요. 어떤 역을 맡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송강호 선배처럼 어떤 역을 하더라도 다른 느낌을 주는 내공을 기르고 싶어요." ·사진/황정아(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2014-04-21 11:16:11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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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미래가 기대되는 밴드 허니핑거식스

음악성과 가창력을 두루 갖춘 미래가 기대되는 밴드가 등장했다. 바로 3인조 신인 밴드 허니핑거식스다. 이 밴드는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가창력을 인정받은 황예린(21)과 한경수(28), 실력파 뮤지션 엉클샘(29)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말 싱글 앨범 '픽스 유'로 데뷔한 세 사람은 올해 초 발표한 신곡 '입장 차이'로 주목 받았다. 또 '피겨여왕' 김연아의 응원가'유 아 더 챔피언'를 불러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눈보다 귀를 즐겁게 해주는 밴드다. ◆ 실력과 개성 갖춘 밴드 수년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쳐 가요계에 데뷔하는 신인 가수들과 달랐다. 지난해 12월 가요계에 데뷔해 불과 3개월만에 두 장의 싱글 앨범과 김연아 응원가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려내고 있다. 특히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긴장감보다는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에서 가창력을 인정받은 황예린, tvN '퍼펙트싱어 VS' 왕중왕전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한경수, 인디밴드 드러머 출신으로서 드럼, 기타, 베이스 등 다양한 악기를 소화할 수 있는 엉클샘으로 구성됐다. 한경수는 "원래는 예린이와 함께 노래하는 보컬팀을 만드려고 했다. 그런데 단순해 보이고 심심해 보일 것 같았다. 음악성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수소문 끝에 악기 연주자인 엉클샘 형이 합류하게 됐다"고 허니핑거식스의 결성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아이유가 소속된 로엔엔터테인먼트로 데뷔를 준비했던 황예린은 "밴드 자체는 상상도 하지 않지 않았다"라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라이브 세션으로 진행 하다보니 편안하고 감정 몰입도 잘되는 것 같다. 노래 부르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자유롭게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고 설명한 엉클샘은 "혼자서 연주 하다 보니 기타나 드럼, 베이스 등 음악에 맞는 악기를 선택할 수 있어 즐겁다"고 설명했다. ◆ 진정성 담긴 음악 하고파 최근 가요계를 보면 매년 수십 개의 팀이 생겼다 사라진다. 갈수록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때문에 신인 아이돌 그룹의 경우 화려한 퍼포먼스와 자극적인 요소를 앞세워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조급함보다 자신들의 음악적인 색을 유지하며 대중과 소통을 준비하고 있다. 허니핑거식스는 데뷔 싱글에서 어반포크와 레게를 합친 장르의 노래 '다음 날'에서 독특한 색채의 음악을 보여줬다.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한경수와 황예린의 목소리에선 진한 감성이 묻어났다. 그런데 후속곡인 '입장차이'에선 180도 변신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가요계 트렌드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거에요. 최소한의 악기로 최대한의 음악을 표현하고자 하는게 저희 생각이죠. 시끄러운 느낌보다는 가사말에서 재미와 감동을 전하고 싶어요. 이 때문에 첫 번째 싱글은 드럼없이 단조로운 포커션으로 표현했죠."(엉클샘) 이어 한경수는 "앨범 녹음 작업을 할 때 최대한 비우려고 노력한다. 액세서리가 과하면 오히려 촌스럽다"며 "두 번째 싱글 '입장차이'에 삽입한 아이폰 벨소리 '마림바'는 뭔가 부족하지만 가사와 음악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이들의 이색적인 행보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황예린은 "주변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음악을 채워나갈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우리의 노래로 구성된 콘서트를 통해 대중을 만날 계획이다"고 말했다. [!{IMG::20140417000129.jpg::C::480::엉클샘}!]

2014-04-17 15:22:18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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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보아 "내년 데뷔 15년 잘 버텼다"

가수 활동 버겁게 느껴질 때 연기 만나 일이 바빠서 연애 '썸' 탈 시간은 없어 '아시아의 별' 보아(28)가 데뷔 14년차에 배우로서 본격적인 발걸음을 뗐다. 17일 개봉할 할리우드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를 통해서다. 인기 댄스영화 '스텝업' 시리즈의 원작자인 두에인 애들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에서 보아는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미국으로 건너온 뒤 탭댄스를 추는 백인 도니(데릭 허프)와 춤으로 소통하며 사랑에 빠지는 재일교포 아야 역을 맡았다. 개봉을 하루 앞둔 보아의 표정은 신인배우 특유의 설렘과 열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 영화배우로 관객에게 인사를 앞둔 소감은. 쑥쓰럽다. 지난해 시청자들이 KBS2 2부작 '연애를 기대해'를 보고 좋은 평가를 해줬지만 3년 전에 제작된 이번 영화야말로 내 첫 작품이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시사회 후 반응이 나쁘지 않아 한시름 놨다. - 영화 데뷔작으로 할리우드에도 진출한다. 처음엔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생소했다. 그동안 바쁘게 가수 활동에만 매진했다. 그러나 댄스영화라는 점에 끌렸고 찍으면서 연기에 매력을 느끼게 돼 한국으로 돌아가 제대로 해보고 싶어졌다. 할리우드 진출작이라는 수식어가 있지만 춤을 오래 춰온 사람으로서 내 춤을 작품으로 남긴다는 게 가장 기쁘다. - 배우 및 스태프들과 깊은 정이 들었을 것 같다. 미국에서 5개월동안 붙어 살아서 가족 같았다. 데릭과는 안무신이 있기 때문에 촬영을 하지 않을 때에도 연습실에서 계속 함께 춤만 췄다. 신인 때보다 더 열심히 췄던 것 같다. 데릭도 나도 춤을 오래 춘 프로 댄서라 서로가 잘 보이게 끔 펼쳤던 경쟁들이 시너지를 내 높은 퀄리티의 댄스신이 완성된 것 같다. -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일본 타악기 타이코 드럼부터 탭댄스, 현대무용까지 배웠다. 힘들었다. 가장 어려운 건 영어 대사였다. 미국에서 살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 사이에서 떠보이지 않게끔 발음 코치도 받는 등 노력을 많이 했다. 노력한만큼 뿌듯하면서도 아쉽다. - 연기 활동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연기는 내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줬고 대인관계에서도 많은 가르침을 줬다. 선배들에게 조언을 들으며 아직 배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내가 가장 선배라 아는 친구들이 별로 없다. 또 가수는 각자 대기실에 숨어있는데 배우들은 영화 촬영장에서 함께 떠들고 연기해서 즐겁다. - 가수로서 슬럼프를 겪은 때는 없었나. 내가 이렇게 오래 연예인을 할 줄 몰랐다. 그런데 일반인으로 산 시간보다 앞으로 연예인으로 살 시간이 더 많아졌고, 그럴거면 즐겁게 일하자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생활을 10년 넘게 반복하면서 버겁게 느껴지긴 했다. 그러던 차에 '메이크 유어 무브'를 만나 내가 몰랐던 춤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춤이 표현하는 것뿐 아니라 교감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 내년이면 데뷔 15주년인데 되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열심히 잘 살았고 연예계에서 잘 버틴 거 같다. 앨범 수록곡 중에 '네모난 바퀴'라는 곡을 좋아하는데 나도 열심히 굴러서 둥그러진 느낌이다. 많이 이겨냈기에 앞으로 이 직업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5주년 앨범을 계획하고 있다. - 요즘 '썸' 타는 게 유행인데 연애 계획은. '썸' 타는 남자는 싫다. 확실한 게 좋다. 무엇보다 너무 바빠서 '간' 볼 시간이 없다. 하하하. 연애에 대한 생각이 열려 있다가도 지금까지 이렇게 혼자 기다린 게 아까워서 멋진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이 든다. - 배우로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어릴 적에는 영화관에 내가 나오는 영화가 걸릴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거니까 차근차근 집중해서 하고 싶다. 현재 '빅매치'를 촬영하며 진중하게 연기에 임하고 있다. 올해 '메이크 유어 무브'와 '빅매치' 두 편을 선보이니 기대해달라.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2014-04-16 17:41:18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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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변화무쌍 이미지 최진혁 "또 바뀔 걸요"

훤칠한 키에 중저음의 목소리, 강렬한 눈빛을 가진 배우 최진혁은 2006년 KBS2 '서바이벌 스타 오디션'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가 주연을 맡기까진 8년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최근 종영한 tvN '응급남녀'의 주인공 오창민을 연기한 그는 지난시절의 한이라도 푸는 듯 '링거 투혼'을 펼치며 모든 것을 쏟아냈고 이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링거투혼? 다 같이 아팠죠" '응급남녀'의 배우들은 촬영 기간 내내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응급실 세트장에 갇힌 신세나 마찬가지였다. 밤샘 촬영은 매일같이 이어졌고 심지어 세트장 안에서 B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해 배우·스태프 가릴 것 없이 모두 한 번씩 크게 앓았다고 한다. 그는 "잠을 거의 못 잤지만 연기하는 내내 행복했다. 근데 13회 촬영 때쯤 너무 아파서 도망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임감 때문에 그러진 않았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만약 뒤에서 큰 개가 좇아오면 평소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잖아요. '응급남녀' 촬영도 그랬어요. '졸리고 피곤하니까 얼른 찍어야지'이런 게 아니라 '내 연기가 영원히 기록되는 거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찍어야지' 이런 마음으로 했죠." ◆'응급남녀' 창민의 성장기 '응급남녀'의 오창민은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야 할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이었지만 초반엔 '밉상'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이기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처음 맡은 주인공인데 미움받아서 속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광고 이미지나 제 스스로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까봐 두려워하지 않아요. 근데 한참 촬영하고 나서야 창민이라는 캐릭터 때문에 걱정되더군요. 여자한테 막말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그런 모습들이 위험하단 걸 깨달았죠." 하지만 첫 주연 캐릭터였던 만큼 오창민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창민이가 성숙해지는 과정도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했어요. 또 입체적인 캐릭터라서 보여드릴 게 많아서 좋았어요. 캐릭터 연구를 해서 대본엔 그렇게 나와 있지 않아도 제 감정을 실어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요." ◆노래·바보연기도 OK 그는 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 '구가의 서' '상속자들' 등 자신이 출연한 작품의 OST를 부를 정도로 뛰어난 노래 실력을 자랑한다. '응급남녀'에서도 송지효를 위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불러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노래 부르는 최진혁은 누가 봐도 멋지다. 하지만 최진혁은 "멋있는 모습만 고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말아톤'의 초원이, '맨발의 기봉이'의 기봉이를 연기한 조승우·신현준 선배를 보면서 감탄했어요. 연기 연습 삼아 많이 따라 하기도 했고요. 언젠간 그런 캐릭터도 맡아보고 싶어요." ◆헛되지 않은 지난 날 '응급남녀'의 촬영이 끝났지만 최진혁은 아직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고 한다. "원래 제가 몸에 대한 강박관념 같은 게 있어요. 아무리 바빠도 틈틈이 팔굽혀펴기 같은 걸 하는데 지난 석 달 동안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했어요." 하지만 최진혁의 바쁜 일정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우선 다음 달 방영 예정인 tvN '꽃할배 수사대'에서 이순재의 젊은 시절로 깜짝 등장해 오창민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같은 회사 선배 정우성과 함께하는 영화 '신의 한수'도 올 여름 개봉된다. "영화 '신의 한수'가 개봉하면 아마 많은 분이 놀라실 것 같아요. 이제까지 맡아왔던 역할과 전혀 달라 이미지가 또 바뀌지 않을까 싶어요." 말 그대로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는 최진혁은 "지난 1·2년 사이에 정말 많은 것을 했다"며 "모두 헛된 일이 없어서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사진/김상곤(라운드테이블)

2014-04-15 14:21:54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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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언니들 "'늙은여우', 연상녀면 누구나 공감할 것"

소녀들로 이뤄진 아이돌 그룹 일색의 가요계에 평균나이 37.7세의 언니들이 등장했다. 제목마저 범상치 않은 '늙은 여우'를 들고 나타난 여성 3인조 언니들은 인터뷰 전 막연히 '센'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 만나본 그들은 흔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잘하는 소탈한 옆집 언니들 같은 모습이었다. 룰라의 김지현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언니들은 분명 평범한 '걸그룹'과는 차이가 있다. # "저희가 걸그룹은 아니죠" 룰라의 김지현, 월드컵 가수 미나의 동생 니키타, 제2의 씨야로 불렸던 블랙펄의 나미까지. 각자의 내공을 가진 세 사람이 모이게 된 이유에 대해 니키타는 "참 신기한 인연이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처음에 솔로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대중에게 각인될 수 있는 확실한 콘셉트가 필요했고 때마침 실력 있는 동생들이 떠올랐다고 한다. 니키타는 "언니(미나)따라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지현 언니와 알게 됐어요. 이후 언니가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전 그때 제 친구 나미에게 바로 연락을 했죠." 나미와 니키타는 15년 지기로 나미는 처음에는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블랙펄 이후로 2년 넘게 가수가 아닌 보컬 트레이너로 일했어요. 노래를 부르는 일이지만 무대 위에 서는 것과 뒤에 있는 일은 다르니까요. 또 혹시나 같은 팀으로 활동하다 성미(니키타)와의 우정에 금이라도 갈까 걱정도 됐고요." 하지만 니키타의 설득 끝에 세 사람은 언니들로 뭉쳤다. 니키타는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김지현과 함께 한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 룰라의 노래로 안무를 짜고 장기자랑 무대에 올랐어요. 근데 진짜 김지현이랑 무대에 선다니 정말 신기하죠." #연상녀라면 누구나 공감 타이틀곡 '늙은 여우'는 신나는 복고 멜로디에 현실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가사가 매력적인 곡이다. 김지현은 "노래에 맞춰 콘셉트도 복고풍이다. 의상도 옛날 1960~1970년대 펄시스터즈가 떠오르게끔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룹명 역시 당시 활동하던 팀들 이름처럼 '김지현과 누구들' '무슨 시스터즈'로 지을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지현이 녹음실에서 "그냥 언니들은 어때"라고 제안한 것이 바로 결정됐다. '늙은 여우' 가사는 연하남을 사랑하는 나이 많은 여자의 마음을 담았다. 김지현은 "나이 때문에 상처받은 연상녀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며 노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나미는 "(연하남에 대한) 내 마음이 진심이어도 사람들은 나이 많은 여자의 순수한 마음을 색안경 끼고 본다"며 직설적인 가사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수록곡 '강남누나' 역시 연상녀의 입장을 대변했다. 연하남에게 편한 누나로 다가서서 그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연상녀의 심리를 '누나는 너의 신용카드, 종신보험' 등의 독특한 가사로 풀어낸 '강남누나'에 대해 니키타는 연하남과 잘 해보고 싶은 연상녀들의 노래방 애창곡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인의 마음 다시 시작 룰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김지현은 "작년에 '청춘 나이트' 콘서트를 통해 여전히 많은 팬 분들이 응원해 주신다는 사실을 알고 감동받았다"며 "언니들 활동으로 다시 팬 분들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 니키타·나미와 함께 신인의 자세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미는 "노래를 부르지 않고는 살 수 없단 걸 알았다. 언니들 활동을 열심히 또 재밌게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니키타는 "원래 활발한 성격인데 요즘 의욕이 넘치다 못해 과한 것 아니냐며 주변에서 농담 삼아 말씀해주신다. 하지만 중국에서 친언니와 활동하는 대신 지현 언니, 절친 나미랑 언니들 활동을 택한 만큼 더욱 열심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

2014-04-14 10:54:09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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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이성민 "내 인생 가장 큰 변화 겪는 시기"

첫 주연작, 부끄럽지 않게 나와 유명세 탄 후 불편해진 것 많아 정재영은 의지 많이 되는 동생 배우 이성민(46)에게 지난 2년간은 인생의 격변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무명의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그는 2012년 드라마 '골든타임'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대세 중년'으로 급부상했고, 10일 개봉한 '방황하는 칼날'로 스크린 첫 주연 신고식까지 치렀다. 지금과 같은 유명세에 대해 어린 배우라면 한창 들떠 있겠지만 데뷔 27년 차의 베테랑인 이성민은 차분하고 담담한 말투로 "책임감이 많이 생기는 시기"라며 조심스러워했다. ◆ 데뷔 27년 스크린 첫 주연 연극배우 출신으로 드라마 '파스타' '더 킹 투하츠' '골든 타임' '미스코리아', 영화 '변호인'에 이르기까지 선굵은 남성의 모습부터 익살스러운 모습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안정적이고 깊이 있게 연기했다. 첫 스크린 주연작인 '방황하는 칼날'의 홍보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이성민은 "첫 주연이라는 게 부담이 돼서 (다른 사람들에게) 묻어가려고 하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들은 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영화가 부끄럽지 않게 나와 더 활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방황하는 칼날'은 한 순간에 딸을 잃고 살인자가 돼버린 아버지 상현(정재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는 미성년자 법 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문제작이다. 이성민은 직업 윤리와 인간적 연민 사이에서 깊은 갈등을 하며 상현을 추격하는 형사 억관(이성민)을 열연했다. 그는 실제로 사춘기 딸을 가진 입장이라서 억관에게 더욱 몰입했다고 했다.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을 "지켜보겠다"고 말하는 억관은 미성년자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법제도가 전부가 아니라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또 다른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딸이 지금 사춘기인데 옆에서 보면 말은 하지 않아도 고통스러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40세가 넘으면서 시력이 원시가 돼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는데 몇 배의 신체적 변화를 겪는 청소년들은 심정이 오죽할까 싶죠. 그들이 성숙해지면서 겪는 고통을 부모와 정부 단체, 선생님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가이드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성민은 상현 캐릭터에도 깊이 공감했다. 그는 "만약 내가 상현의 입장이라면 억장이 무너지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딸의 복수에 나서는) 상현과 같은 행동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영화계서 입지 넓힌다 지금까지 주로 안방극장에서 사랑받았다면 '방황하는 칼날'를 계기로 이제는 영화계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빅매치'에서 주연을 맡아 이정재·신하균·보아 등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하반기 개봉 예정인 대작 '군도: 민란의 시대'에도 출연한다. 그러나 승승장구 행보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성민은 들뜬 표정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시기예요. 사람들도 많이 알아보고 인정해주죠. 그러나 스트레스가 많이 생기는 시기기도 해요. 책임감의 무게가 커지니까요. 유명세를 탄 후 불편해진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27년차 배우지만 아직도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힘들다고 했다. 그는 "무대에 오랫동안 섰는데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이런 성격 때문에 평생 누군가에게 먼저 친구하자고 손 내밀어 본적도 없다"면서 "다행히 이번에 호흡을 맞춘 (정)재영이는 먼저 손 내미는 스타일이라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이는 나보다 두 살 어리지만 의지가 많이 되는 동생이에요. 덕분에 현장에 있는 게 즐거웠죠. 연기에 대해서도 자극을 받았어요. 전 연기할 때 계산하고 맞추는 스타일인데 재영이는 자신을 다 열고 몰입해 자연스럽게 연기하더라고요." 인기에 대해 말할 때는 지나치게 담담했지만 야구에 대해 말할 때는 흥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얼마 전 영화 홍보 차 정재영과 함께 프로야구 LG트윈스의 경기에 시구·시타자로 나선 당시를 떠올렸다. "소극적인 성격인 제가 재영이 덕분에 마운드에 설 용기를 냈어요. 10대 때 야구선수가 꿈이었어요. 또래 친구들 중에서 공을 가장 멀리 던졌죠. 이번에 잠실구장에 선 게 꿈만 같았어요. 무엇보다 그렇게 많은 관중이 있는 큰 무대에 선 게 처음이라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떨렸죠." 이성민의 도전은 마운드에서 그치지 않는다.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액션 영화에 처음 도전한 그는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지만 액션을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기회가 된다면 액션 영화를 다시 해보고 싶다"면서 "그러나 그 전에 관객이 '방황하는 칼날'을 많이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이완기(라운드테이블)

2014-04-13 13:14:00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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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파격 멜로' 장혁 "연기 틀 깨기 시작했죠"

배우 장혁(38)의 별명은 '바른 생활 사나이'다. 그간 출연한 작품에서 주로 강직한 이미지를 보여준 이유에서다. 실제 성격도 진지한 구석이 많아 그런 이미지가 더욱 굳어졌다. 그러나 이번엔 선생님과 여고생의 파격적인 멜로를 그린 '가시'(10일 개봉)로 대중과 만난다. # 연기 틀 깨고 있다 '가시'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남자에게 찾아온 겁없는 소녀, 그리고 사랑이란 이름의 잔혹한 집착을 그린 서스펜스 멜로물이다. 장혁은 여고생 영은(조보아)에 대한 한 순간의 설렘으로 파멸로 치닫는 체육교사 준기 역을 연기했다. 이전과는 색다른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장혁은 이미지뿐 아니라 연기하는 방식에서도 변화를 줬다. 평소 공부하듯 분석하며 연기해 모범생 같은 배우로 잘 알려졌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몇년 전부터 제 연기의 틀을 조금씩 깨기 시작했어요. 장르에 따라 연기를 편하게 놓고 가야 하는 때가 있더라고요. 그런 점들을 배우고 있는 중이랍니다. 상대역인 조보아씨에게도 김태균 감독님이 따로 공부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래서 선배인 제가 가르칠 게 없었죠." # 아직도 연기가 재미있다 드라마 '모델'로 데뷔해 '추노' '아이리스2'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올해 데뷔 19년차 배우가 된 장혁은 아직도 연기가 재미있다고 했다. 중 ·고등학교 시절 기계체조와 마라톤 선수였던 그는 "우연치 않게 운동을 하다가 배우가 됐고, 현장에서 연기를 경험하면서 즐거움이 쌓였다. 지금도 현장에 갈 때마다 배울 게 많고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은 밥 먹고 살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니 더욱 좋은 곳"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장혁은 연기를 사랑과 운동에 비유했다. "사랑은 관심을 가지면 더욱 깊어지잖아요. 운동도 노력해서 익숙해질수록 더 재미를 느껴요. 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특히 작품은 할 때마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다르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그만큼 재미를 더 느끼게 돼요." 톱스타라 많은 시나리오를 받을 텐데도 굳이 들어오는 것만 앉아서 기다리지 않는 편이다. 그는 "회사에 자주 가는 편이다. 나한테 들어온 대본이 아니더라도 찾아보고 작품에 대한 안목을 넓힌다"고 말했다. # 가족에게 미안하다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장혁.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지만 그를 둘러싼 많은 것들은 변했다.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고, 그에 따라 작품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있어요. 작품을 시작하면 집에 잘 들어가지 못하니까요. 어릴 적 아버지가 건설 쪽에서 일해 사우디에 파견나가 있었기 때문에 1년에 얼굴을 많이 봐야 한 달이 고작이었어요. 그런 모습을 존경했지만 어린 나로선 아쉬웠죠. 내가 경험했기 때문에 더욱 미안해요." 그는 "데뷔 무렵인 20세 때와 지금은 외모뿐만 아니라 정서도 많이 변했다"면서 "예전엔 남자다운 캐릭터에 끌렸다면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부터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에 끌렸다. 지금은 특정한 것에 끌린다기보다는 연기하는 자체가 너무 좋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끊임없이 강조했다.·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

2014-04-10 12:20:38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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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야시시' NS윤지 "평소 화장도 안 하고 하이힐도 안 신어"

"평소 화장도 안하고 하이힐도 안신죠." '섹시 여가수' NS윤지(27)가 1년 6개월만에 새 미니앨범 '더 웨이2' 타이틀곡 '야시시'로 가요계에 돌아왔다. 시작부터 뜨거웠다. 신보 공개를 앞두고 공개한 수영복 티저 사진은 물론 뮤직비디오 등이 남심을 흔들었다. 최근 가요 무대에서도 몸매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검은색 밀착 스키니를 소화했다. 그러나 NS윤지의 실제 성격은 섹시와는 거리가 멀었다. ◆ 1년 6개월 공백 2012년 디지털싱글 '이프 유 러브 미'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NS윤지의 공백은 생각보다 길었다. 1년에 두차례 싱글을 발매하는 최근 가요계 트렌드와 다른 행보였다. "1년 반 만에 돌아왔네요. 의도치 않게 공백기가 길어졌지만 쉬지않고 준비해왔어요. 아쉽게 폐지됐지만 3개월동안 다이빙 프로그램 '스플래시'를 준비했고. 조그만 행사부터 대만, 홍콩 등 해외 공연도 진행하며 쉬지않고 대중을 만났죠. 지난해 1월 미국에 다녀온 열흘 정도만 맘편히 쉬었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도 1년동안 준비한 거예요." 덕분에 이번 앨범 타이틀곡 '야시시'는 물론 두 번째 트랙 '이프 아이 러브 유'도 음원 공개와함께 주목받고 있다. NS윤지는 앨범에 대해 "타이틀곡 '야시시'는 신나는 노래기 때문에 무대에서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어서 좋다"며 "댄스브레이크 부분이 있는데 그날 무대 느낌에 따라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단옆차기께서 직접 피처링해준 두 번째 트랙 '이프 아이 러브 유'는 여자의 심정이 강하게 담겨있다"며 "박재범씨가 피처링한 '이프 유 러브 미' 2탄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 NS윤지 새로운 발견 한시간여 동안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NS윤지는 김윤지로 돌아왔다. 털털한 웃음과 솔직한 모습 섹시 여가수라기 보다는 여자 대장부의 느낌이 강했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노출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어렸을때부터 미국에서 자라서 그런지 제 모습을 보고 '이게 심한건가?'라는 생각도 가끔해요. 그런데 가장 큰 고민은 미국 친구들이 제 모습을 보고 적응을 못하는 거죠.(웃음) 농구 선수로 활동하며 어린시절을 보냈고, 스포츠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제 모습을 기억하고 있죠. 저 또한 어색하지만 무대위에서는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 즐거워요." NS윤지의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루 5끼를 먹을 정도로 남다른 식성을 가진 NS윤지는 컴백을 앞두고 첫 다이어트에 도전했다.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이어트에 도전했어요. 3개월 동안 닭가슴살과 바나나, 견과류를 먹고 살을 빼면서 근력 운동을 했죠. 덕분에 반응은 좋았지만 지금은 심각한 요요현상을 겪고 있죠. 뮤직비디오 촬영 후 닭강정과 돈가스, 치즈김밥에 빠져서 4kg정도 늘어났어요. 데뷔 무대를 보신 어머니께서 관리하라는 연락을 할 정도였죠. 다이어트 생각만해도 끔찍해요."(웃음) ◆ 데뷔 5년, 10년 뒤에는 '제2의 엄정화' 이제 활동 5년차를 맞이한 NS윤지는 다양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독 콘서트부터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가수로서 자리잡고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는 게 우선이지만 5년 뒤에는 다른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 탓이기도 하죠. 그래서 연기 레슨도 시작했죠. 제 자신이 준비됐을 때 좋은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롤 모델에 대한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엄정화를 지목한 NS윤지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2014-04-09 14:48:19 양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