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층 성공 조건 "창업 전 1000명의 조언 필수"
늘어나는 평균 수명, 짧아지는 은퇴 시기 속에서 창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12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2년 신설법인 수는 6만5110개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통계청에 등록된 50대 자영업자는 178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자영업자는 5만6000명 감소했지만 베이비붐 세대에서만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3년 이내에 사업을 접는 아픔을 겪는다.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김진수 교수는 "장년층은 충분한 준비 없이 섣불리 창업에 뛰어 드는 경향이 있다"면서 "가시적인 상품까지 들고 시장 검증을 받으며 비즈니스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년층의 창업 열기는 지난 11일 오후 SK텔레콤에서 개최한 장년층 창업 활성화 포럼 '브라보! 데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화 선수의 소치 올림픽 경기가 한창인 시간이었지만 SKT 본사는 밤 늦게까지 100여 명의 예비 창업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참석한 창업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최대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업 아이템을 검증받으라"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털 캡스톤파트너스 송은강 대표는 "투자자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예비창업자를 선호한다"면서 "다양한 창업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식견을 높이고 전문가 인맥을 쌓으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창업 교육과 창업 모임에 활동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 조언을 얻고 동업자를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개를 통해 투자금도 유치할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전경련 등이 중장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자문과 창업비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사기업의 경우 SKT는 장년층의 ICT분야 창업을 지원하는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CJ푸드빌은 '상생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외식 창업 노하우를 교육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 창업준비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피드백을 거친 사업 계획서는 창업 자금 조달도 수월하게 만든다. 정부의 창업 지원금 유치뿐 아니라 벤처 캐피털의 깐깐한 투자 결정을 성공적으로 이끈다. SKT 브라보데이 1기로 창업을 시작한 강경흠(53)씨는 "창업 교육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면서 "같은 고민을 지닌 사람들과 교류하며 배우니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은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도 수백여 명의 투자자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사업 아이템에 대해 1000명의 피드백을 받을 각오로 창업 준비를 하라"면서 "창업자와 투자자가 만나는 공간에 최대한 참석하라"고 조언했다. < 창업 7계명 > ·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템을 검증받아라 · 창업 학교,창업 모임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라 · 첫 아이템으로 투자 받을 생각 절대 하지마라 · 투자는 받은만큼 갚아야 하는 점을 기억하라 · 특허,수상 실적,투자 유치에 낙관하지 마라 · 대기업 출신이라면 '슈퍼 갑' 인식 버려라 · 가족 동의가 먼저. 가족 응원은 큰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