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의 변신은 무죄…이국적인 향신료·이색 소스 인기
오뚜기 케요네스/오뚜기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열풍이 지속되면서 다채로운 맛과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소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출하액은 2020년 기준 2조3187억원으로, 2016년 1조9085억원 대비 약 21.5% 증가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해외 여행지에서 먹었던 요리를 떠올리게 하는 향신료와 맛의 완성도를 높이는 이색 소스를 출시하는 등 소스류 라인업 강화에 주력하고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2020년 출하액 기준 국내 소스류 생산업체 1위는 오뚜기다. 오뚜기는 식탁에서 바로 사용하는 '테이블 소스'의 대표주자인 케챂과 마요네스 시장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판매된 '오뚜기 토마토 케챂'은 국내 기준 약 141만 톤으로, 이를 300g 튜브형 제품으로 환산 시 약 47억 개에 이른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약 91개씩 소비한 셈이다. '오뚜기 마요네스'도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름 함량을 반으로 줄인 '1/2 하프 마요네스'에 이어 '올리브유 마요네스', '와사비 마요네스', '마른안주에 찍어먹는 마요네스'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오뚜기는 두 가지 인기 소스를 섞은 '케요네스'를 선보였다. '케요네스'는 오뚜기만의 노하우를 적용해 토마토 케챂과 마요네스를 최적의 비율로 조합하고, 매콤한 할라피뇨로 깔끔한 뒷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삼겹살제주식멜젓소스 캠핑 수요가 늘면서 바비큐에 곁들이기 좋은 소스류도 주목받고 있다. 오뚜기 '삼겹살 제주식 멜젓소스'는 제주 고깃집에서 먹던 별미 소스의 맛을 구현한 제품으로, 남해안 생멸치로 담근 육젓을 원물 통째로 갈아 넣고 직접 우려낸 멸치육수를 사용해 감칠맛과 풍미를 살렸다. 오뚜기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내식 증가 및 간편식 시장 확대에 따라 국내 소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소스류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 고객이 이색 오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해외 향신료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프리미엄 식료품 매출은 2020년, 2021년 연평균 35% 이상 신장했다. 이 중에서도 음식을 통해 해외여행에 대한 대리 만족을 느끼는 MZ세대의 영향으로 향신료 등 이색 소스의 경우 2030세대의 매출 구성비가 7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로렌조 올리브 오일&말레티레냐니 파밀리아 발사믹 50년산 세트' '사바티노 트러플 오일&솔트 세트' 등 다양한 오일세트를 선보인 바 있다. 마이셰프가 '블랙페퍼 크랩&씨푸드'와 '시리얼 새우'를 밀키트로 출시했다./마이셰프 해외 이색 소스를 베이스로 한 밀키트도 인기다.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는 해외의 맛을 협업해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요리 '블랙페퍼 크랩&씨푸드'와 '시리얼 새우'를 밀키트로 출시했다. 흑후추로 중독성 있는 매운맛을 내며, 간편한 조리로도 화려한 비주얼의 메인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마이셰프의 노하우로 만든 달콤하고 이국적인 풍미의 향신료로 감칠맛을 살렸다. 신세계푸드 올반도 이국적인 향신료로 특색을 살린 '칭따오엔 양꼬치맛 왕교자', '칭따오엔 마라 왕교자' 2종을 최근 선보였다. '칭따오엔 양꼬치맛 왕교자'는 국내산 돼지고기와 양고기의 육즙, 쯔란, 코리앤더(고수) 파우더 등의 향신료 조합으로 속을 채워 양꼬치의 풍미와 식감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캠핑 수요를 겨냥한 이색 소스와 여행지의 향수를 달래기 위한 향신료의 수요가 날로 늘고 있다"며 "소스가 집밥 트렌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