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
기사사진
[유통공룡의 민낯] 3370만명 털렸는데... 쿠팡은 '말장난' 방패 뒤에 숨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속 쿠팡이 반복적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책임과 사과 대신 처벌과 보상을 피하기 위해 잘못을 축소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지만, 소송으로 이어지며 오히려 사법 리스크를 키우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논란이 터진 후 쿠팡은 적극적으로 사과하기보단 잘못을 축소하고 덮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건 후 올린 여러차례 입장문에 개인정보 '유출'이 아닌 '노출'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공지문에 노출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던 쿠팡은 지난 3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유출 통지로 수정하고 유출 항목을 반영해 재통지하라고 요구하자 지난 7일 공고를 '유출'로 수정하고 피싱을 포함한 2차 피해 방지 등을 공시했다. 쿠팡은 중국인 개발자가 개인정보를 빼돌린 상황에서 직접적인 유출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처벌을 피하기 위함이다. 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은 과징금 상한액을 '위반 행위 관련 매출액'이 아닌 '전체 매출액의 3%'로 대폭 상향했다. 지난해 매출 41조원을 기록한 쿠팡은 이론상 과징금이 1조원을 넘을 수 있는 만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인정된다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희봉 로피드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법적 책임을 축소하고 여론을 관리하기 위한 방어 논리로 보이지만 현행법상 무의미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하 변호사는 "개인정보보호법은 유출 정의를 폭넓게 해석하기에 해킹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처리자가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거나 권한 없는 자의 접근을 허용한 경우 모두 유출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쿠팡이 노출이라는 표현을 고집하더라도 법적 책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태가 조용해질 때까지 숨기에 급급한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30일 박대준 대표이사의 사과문을 마지막으로 어떤 보도자료도 내놓지 않고 있다. 고객센터에선 상황별 응대 가이드를 두고 전체 답변 중 30%가 "조사 중이라 답이 어렵다"는 내용으로 구성된 가운데 유료 구독을 끊겠다는 고객에겐 현금 보상을 언급하지 말라는 지시가 포함됐다. 전문 경영인 체제를 통해 책임을 피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국내 업무를 박 대표에게 맡긴 채 두문불출한 상황이다. 쿠팡 상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선 곽준호 법무법인 청 변호사는 "김 의장은 미국 상장 법인을 통해 한국 법인을 소유하고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정작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등기이사직에서는 빠져 있다"며 "권한은 행사하되 책임은 전문 경영인에게 미루는, 최근 기업들이 많이 쓰는 전형적인 책임 회피 수법"이라고 꼬집었다. 국회·정부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해 방패막이로 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쿠팡은 올해 국회·정부 출신 대관 인사만 18명을 영입했다. 대통령실,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산업통상부, 검찰, 경찰, 감사원 등 권력기관에 있는 공무원들이 쿠팡으로 자리를 옮겼다. 쿠팡의 책임 회피 자세는 피해 구제 절차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박 대표가 고개를 숙였지만, 구체적인 피해보상안은 빠져 있다. 쿠팡 측은 지난 7일 밝힌 입장문에서도 "2차 피해 의심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피해 보상에 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다. 이처럼 고자세로 나오는 배경에는 국내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지배력이 자리하고 있다. 쿠팡의 한국 내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커머스 매출은 전체의 88%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지만, 이미 '대체 불가능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탓에 소비자 보호보다는 면책 조항 강화 등 방어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최근 시장 개척에 나선 대만에서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다. 대만 쿠팡 약관에는 "모호한 부분은 고객에게 유리하게 해석한다"는 조항을 명시하고, 국내에는 없는 생체 인식 보안 '패스키'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친소비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결국 '잡은 물고기'인 한국 소비자에게는 책임을 회피하고, 신규 시장인 대만 소비자에게만 공을 들이는 역차별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앞서 미국 증시에서도 책임 회피에 나선 쿠팡은 집단소송이라는 직격탄을 맞이하게 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르면 상장사는 중대한 보안 사고 발생 시 4영업일 이내에 공시해야 하지만, 쿠팡은 3370만명이라는 역대급 유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관련 공시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국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뒤늦게 '유출' 사실을 재공지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쿠팡이 법적 분쟁과 주가 방어를 위해 사태의 중대성 판단을 미루며 시간을 끄는 사이 시장의 불신은 소송전으로 비화했다. 뉴욕 소재 로펌 DJS Law 그룹은 "쿠팡이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숨겼는지 검토하겠다"며 손실을 본 주주 모집에 착수했고, 국내 법무법인 대륜 역시 미국 현지 법인과 연계해 본사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검토하는 등 쿠팡의 '침묵 전략'은 소비자를 뿔나게 만들며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손종욱기자 handbell@metroseoul.co.kr

2025-12-08 15:18:16 손종욱 기자
기사사진
연말 '놀이형 소비'가 돈 된다…어드벤트 캘린더부터 IP컬래버까지 MZ 잡기 총력전

연말을 맞아 MZ세대가 '뜯고 자랑하는 재미'를 앞세운 소비에 열광하면서 유통·카페업계가 앞다퉈 놀이형 한정판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명품 브랜드의 고가 어드벤트 캘린더(Advent Calendar)가 완판 행렬을 이어가는가 하면, 카페업계는 인기 캐릭터·주류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으로 SNS 화제를 노리는 모습이다. 연말 한정판 아이템의 대표주자인 '어드벤트 캘린더'가 올해 MZ세대 사이에서 본격적인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하나씩 칸을 열어 작은 선물을 확인하는 달력 형태의 제품으로, 본래 명품업계에서 VIP 고객에게 증정되던 프리미엄 굿즈다. 어드벤트 캘린더 열풍은 단순한 '달력 상품'의 인기를 넘어 MZ세대의 소비 방식을 정교하게 관통한다. 매일 하나씩 선물을 여는 구조가 기대감과 보상감을 반복적으로 제공하며 '과정의 재미'를 중시하는 경험 소비 성향을 충족시키고, 화려한 패키지와 랜덤 구성은 SNS 언박싱 콘텐츠에 최적화돼 확산 속도를 높인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이미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대 캘린더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디올의 '30 몽테뉴 어드벤트 캘린더'(99만 원), 생로랑의 650만 원대 캘린더 등이 대표적이다. 단가가 높지만 구성품이 일반 정가보다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어 "실제로 뜯어보면 아깝지 않다"는 구매 후기가 확산됐다. 일부 브랜드는 매년 동일 콘셉트로 시리즈를 내놓아 '연말 한정판 수집' 문화까지 생겼다. 이처럼 가심비를 자극하고 매년 달라지는 디자인과 한정판 요소는 FOMO(놓치면 안 된다는 불안)를 유발해 수집 욕구를 키운다. 여기에 브랜드 취향을 드러내는 자아 표현 욕구, 팬덤 소비와의 결합, '연말엔 나에게 주는 선물' 문화까지 맞물리며 어드벤트 캘린더는 2030세대의 대표적 연말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제과업계도 어드벤트 캘린더를 결합한 제품을 속속 선보였다. 오리온은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주문해 가족, 친구, 직장동료에게 선물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 어드벤트 캘린더'와 '오리온 어드벤트 캘린더'를 선보였다. 해태제과도 크리스마스를 향해가는 15일 동안 매일 한 칸씩 열며 맛있는 과자를 즐기는 연말 시즌 에디션을 내놨다. 15개 칸에는 해태 대표 간식들로 채워져 연말 선물로도 제격이다. 이같은 '연말 언박싱 열풍'은 카페업계의 협업 마케팅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Z세대 인기 캐릭터 '가나디'와 협업해 홀케이크를 출시했고, 스타벅스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글로벌 IP '월리를 찾아라'와 협업한 겨울 음료와 굿즈를 선보였다. 빨간 줄무늬 티셔츠를 모티브로 한 텀블러·퍼즐 등은 출시 직후 SNS 인증이 이어졌다. 이디야커피는 디즈니 IP '톰과 제리'와 영화 개봉 연동 이벤트를 진행하며 10·20대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프리미엄 협업도 등장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세계적 코냑 브랜드 헤네시와 손잡고 '헤네시 X.O 케이크'를 한정 예약 판매하며 성인 소비자의 연말 선물 수요까지 겨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드벤트 캘린더와 캐릭터·명품 협업은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SNS에서 보여줄 만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MZ세대에게 강한 설득력을 가진다"며 "연말 시즌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면서, 언박싱·굿즈·컬래버가 결합된 놀이형 소비가 업계 전반의 핵심 마케팅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12-08 14:36:07 신원선 기자
기사사진
BBQ, 유럽 시장 확대…스페인에 유럽 헤드쿼터 설립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최근 BLT F&B 그룹과 함께 송파구 사옥에서 유럽 진출 출정식을 열고, 스페인에 합작 형태의 '유럽 헤드쿼터(Headquarter)'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BLT F&B 그룹은 스페인과 중남미 등 스페인 언어권을 중심으로 금융, 외식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미주에서도 Domino's Pizza, Applebee's, IHOP 등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BBQ는 BLT F&B 그룹의 글로벌 운영 경험과 시장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럽은 글로벌 미식 산업의 중심이자 세계 최대 관광 시장으로 소비자 구매력과 프리미엄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유럽이 '글로벌 브랜드 인증 무대'라 불릴 만큼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프랜차이즈 역사의 출발점이라면, 유럽은 문화·품질·브랜드 스토리까지 검증받아야 하는 세계화의 최종 관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BBQ의 유럽 시장 진출은 단순한 매장 확대를 넘어 'K-푸드' 세계화 완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검증받아야 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시장이다. BBQ는 이번 헤드쿼터 설립을 통해 유럽시장 확대를 위한 원·부재료 생산기지, 물류창고 등 유럽 통합물류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BBQ의 글로벌 SCM(공급망관리) 고도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으로 향후 MF(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플래그십 매장 운영·제품 현지화의 속도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BQ는 스페인, 영국, 프랑스, 폴란드,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에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고 순차적으로 주변 국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은 "유럽은 K-푸드 세계화를 완성하는 전략적 관문이자 BBQ 글로벌 확장의 구심점"이라며 "현지 맞춤형 메뉴와 선진화된 통합물류망을 기반으로 유럽 전역에서 K-치킨의 프리미엄 가치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12-08 13:34:50 신원선 기자
기사사진
글로벌텍스프리, '역대 최대 월매출' 기록..."K관광 활성화 이어갈것"

국내 택스리펀드 1위 기업인 글로벌텍스프리가 올해 11월 국내 택스리펀드 사업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급증해 13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창사이래 최대 월매출액이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올해 들어 매월 가파른 성장세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3월 전년도 최대 월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하고 4월에는 처음 120억원대에 진입해 127억원의 매출을 냈다. 글로벌텍스프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매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현재 최대 성수기인 4분기를 맞아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하며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국내 관광 업계는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수가 역대 최대치인 2019년 1750만명을 훌쩍 넘어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국빈 방문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올 연말과 내년에 'K관광'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강진원 글로벌텍스프리 대표는 "K뷰티, K팝, K푸드, K컬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방한 외국인 관광객수의 증가와 함께 국내 택스리펀드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수가 2000만명에 육박하며 당사 실적도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또 다시 대폭 경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대표는 "과거 일본의 경우 2015년 방일 외국인 관광객수가 1973만명에서 2018년 3119만명을 기록하며 불과 3년여 만에 1100만명 이상 급증한 사례를 비춰 볼 때 국내 역시 글로벌 K컬처 확산, 정부 차원의 K관광 활성화 정책, 지속되는 원저 현상(원화가치 하락) 등에 힘입어 3~4년 이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3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용역 부가세 환급제도의 일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방한 외국인 관광객수의 증가 추세와 함께 해외시장의 입찰 참여 기회 및 일본 면세법 개정 등 여러 해외 성장 모멘텀으로 내년에도 별도 및 연결 기준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수 년간 공들였던 태국은 지난 11월 24일 환급창구 운영 관련 사전입찰에 참여해 향후 3개월 이내 본 입찰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대표는 "의료용역 부가세 환급제도는 단순한 세제 혜택이 아니라 K의료관광 산업의 기반을 유지하고 대한민국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제적 신뢰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제도"라며 "당사는 본제도 폐지후 발생할 여러 부작용을 감안해 본제도가 재시행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향적 재검토와 정책적 결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든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

2025-12-08 12:19:28 이청하 기자
기사사진
한국콜마, 효소 안정화 신기술 개발..고기능성 화장품 영역 확장

한국콜마가 피부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 효소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그동안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해 화장품에 활용하기 어려웠던 효소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동아대학교 황이택 교수 연구팀(엠베스티 대표이사)과 함께 '무기화합물(탄산칼슘) 기반 효소 안정화 기술(인오가닉 피커링)'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는 고분자·바이오소재 분야 세계 최상위권 학술지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Carbohydrate Polymers)'에 실렸다. 효소는 각질 제거, 피부 세정, 재생 등 다양한 효능을 지녔지만 온도·pH 등 외부 환경에 매우 민감해 제품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이런 이유로 그간 효소 화장품은 대부분 분말(파우더) 형태의 세안제에만 한정되어 있었다. 한국콜마는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효소를 탄산칼슘 결정 내부에 고정시키는 '인 시추(in situ)' 방식을 적용했다. 탄산칼슘 결정으로 효소를 감싸는 일종의 보호막 기술이다. 탄산칼슘은 주로 석회암, 대리석, 조개껍질 등을 구성하는 무기물로, 견고한 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결정 구조가 불안정한 효소를 감싸면서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 효소는 상온에서 2~3일 내에 활성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이 기술을 적용한 효소는 45℃ 고온에서도 100일 이상 활성을 유지했다. 한국콜마는 이 기술을 효소와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TECA), 히알루론산 등 다양한 성분에 동시 적용하는 데도 성공했다. 향후 이를 바탕으로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 개발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쉽게 변질되어 상용화가 어려웠던 성분들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성과를 통해 화장품 성분과 제형의 스펙트럼을 크게 넓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5-12-08 10:30:18 이세경 기자
기사사진
박철환 비노월드와이드 대표 “이탈리아 와인 문턱 낮춰 대중화 앞장”

"많은 이들이 아직도 격식, 장소, 가격 등 와인을 접하기 어려운 장벽들에 부딪혀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소비자들의 이런 선입관을 깨고 언제든지 사기 좋고, 마시기 좋은 와인을 많이 발굴해 시장에 내놓는 것입니다." 박철환 비노월드와이드(Vino Worldwide) 대표는 어렵다는 편견과 오해가 많은 와인을 금세 편안한 대상으로 다가서게 한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와인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다. '이탈리아 와인 전도사'란 타이틀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박 대표가 이끄는 와인 수입 전문 기업 비노월드와이드는 2022년 10월 설립돼 이탈리아 와인만을 수입, 유통하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그는 일과 삶 모두에서 '균형'을 강조했다. ◆ 진심을 담은 보첼리 와인… 보첼리1831, 일 팔라지오 바이 스팅, 빈디 세르가르디, 쿠르타쉬, 빅시오, 일 팔라조, 보에리, 반토로쏘… 그는 지금까지 이탈리아산 10개 브랜드에서 130여 종의 와인을 국내 수입·공급하고 있다. 이들 와인은 모두 비노월드와이드를 통해서만 맛볼 수 있다. 최고의 맛을 찾기 위해 매년 7, 8차례 꼴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돌며 와이너리를 보고, 때론 와인 경매 행사에도 참여한다. 그래야 최고의 이탈리아 맛을 소비자들에게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당초 와인은 그의 '인생 시나리오'에 들어 있지 않았다. 그는 공연 기획자였다. 공연 일도 보람 있지만, 마음 한편은 늘 허전했다. 그의 허전함을 채워준 게 와인이었다. 클래식과 팝을 넘나들며 감미로운 보이스로 감성을 자극하는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의 내한 공연이 계기였다. 박 대표는 그와 공연 계약을 마친 뒤 "공연 외에도 시너지를 낼 비즈니스가 있을까" 고민하며 보첼리를 공부하던 중 그의 가문이 200년 넘게 토스카나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독점 계약을 맺게 됐다고 전했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인간적인 매력도 그를 보첼리 와인에 빠져들게 했다. 맑고 청아한 음색과 서정적 곡 해석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잃지 않으며 음악에 대한 꿈을 향해 달려온 삶 자체로도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음악인이다. 1996년 발표한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며 국제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보첼리는 팝과 클래식을 넘나들며 '팝페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장본인이 됐다. 박 대표는 와인과의 만남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의 인생은 그동안 혀와 같았다. 나는 혀처럼 항상 움직이며 부지런히 새로운 것을 갈망해 왔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혀처럼 본능적으로 나 자신을 채울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운명이었던 걸까. 내가 찾은 길은 와인이었다." 와인 얘기를 하는 내내 그의 눈빛은 반짝거렸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늦게 등장했지만, 가장 오래갈 '친구' 이야기니까. ◆와인은 '꿈꿔 왔던 이상적인 삶' 와인은 사람과 음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의 '빛나는 조연'일 뿐이다. 무엇보다 '어렵다' '두렵다'라는 느낌을 버려야 와인과 친해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파리의 심판 재대결'. '블라인드 테이스팅(Blind Tasting)'으로 와인 맛을 판정한 결과는 충격이었다. 캘리포니아산이 프랑스산을 누르고 1위부터 5위까지 휩쓸었던 것이다. 박 대표의 해석은 좀 다르다. 와인의 선택 과정에도 명품(名品) 선호와 유사한 사회·문화적 현상이 깔려 있다는 것. 사람들이 값비싼 브랜드 제품을 살 때 품질뿐 아니라 그 브랜드가 지닌 전통과 인지도, 주변의 시선까지 고려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가 이탈리아 와인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양성은 이탈리아 와인의 또 다른 매력이다. 토착종만 500여 종에 달한다. 그는 "성격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맛이 들어감을 말하는데 같은 품종 포도의 와인이라도 포도밭 조건에 따라 성격이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햇볕의 조사(照射) 각도, 포도밭의 방향과 고도, 토양, 주변의 미세 기후 등에서 이탈리아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했다. 실제 '세계 1위 와인 생산국'은 이탈리아다. 프랑스가 아니다. 세계 와인의 약 20%가 이탈리아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와인에 대한 애정은 음식과 연결하는 데 있어서 더 확대된다. 프랑스 와인은 저마다 개성이 강하지만, 이탈리아 와인은 음식과 무난하게 잘 조화시킬 수 있는 점이 매력이란다. 하지만 더 열심히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는 "외식하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많이 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파는 하우스 와인이 칠레 와인이다"며 피식 웃음을 짓는다. 그래서 박 대표는 와인을 고를 때 누구보다 깐깐하다. 첫째가 독점이다. 가격으로 승부하면 대기업에 밀리고, 맛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가 검증된 와인이다. 국제 평론가·어워즈에서 일정 수준 이상 성적이 기준이다. 비노월드와이드가 수입하는 블랙라벨 와인 전 품목은 비비노 평점 4.2 이상, 디캔터 평점 4.2 이상, 로버트 파커(RP) 포인트 93점 이상, 제임스 서클링(JS) 포인트 93점 이상 중 최소 한 가지 이상 공식 평가를 받은 와인들이다. 부티크 와이너리 제품만 고집한다. 이탈리아 북부 화이트 와인의 최강자 '쿠르타쉬(KURTATSCH)' 같은 곳이다. 해발 220~900m 급경사 포도밭을 기반으로 한 와이너리에서 생산한다. 2025년 디켄터 월드 와인 어워즈에서 프라이언펠트 샤도네이로 97점 플래티넘을 받아 '세계 10대 샤도네이'에 이름을 올렸다. 이 라인 역시 비노월드와이드가 국내 독점 수입한다. ◆와인도 사업도 '균형'에서 그는 어떤 와인을 좋아할까. 그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알코올은 12.5도에서 13도 사이, 미디엄 바디 안에서 균형감이 있고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와인이라고 말한다. "나에게 다가오면서도 거리감을 유지하는 와인이 좋아요. 가벼움이 있으면서 무게감도 있고, 산도와 탄닌의 많고 적음은 상관없지만 균형감이 있어야 하죠. 레드 와인으로 말하면 산도, 탄닌, 알코올, 둥근 맛(물을 마실 때와 꿀물을 마실 때 휘감는 느낌의 차이로 이해하면 된다. 영어로는 'round'로 표현) 등 네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걸 말해요. 제일 좋은 와인은 세월이 다듬어 준 균형이 아닐까 싶어요. 세월이 정제한 것, 세월 안에 드러나는 것이요. 와인은 단정 지을 수 없어요. 예기치 않은 놀라움을 안겨 주거든요." 박 대표는 사업도 균형을 찾고자 한다. 그가 찾은 답은 '문화''스포츠'다. 비노월드와이드의 독특한 유통 모델도 문화에서 찾았다. 공연·전시 등 문화 콘텐츠와 와인 유통을 결합했다. 세종문화회관·롯데콘서트홀 등과 같은 곳에서 공연 전 시음 팝업을 열고, 공연 관람객이 즉석에서 경험 후 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의 실험은 성공했다. 일반 매장에서는 15만~25만원대 상품이 주력이라면 공연장에서는 30만원대 이상의 고가 와인이 박스 단위로 나갔다. 감동의 순간이 와인의 가격·선호까지 바꿨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백화점과 호텔이 채널을 버린 것은 아니다. 스포츠를 통해서도 비노월드와이드의 이탈리아 와인을 알리고 있다. 비노월드와이드는 지난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파트너로 참여해 미식(11종 와인)과 예술(클래식 미니 퍼포먼스), 스포츠가 어우러지는 경험을 제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프로 골프선수 김세영의 우승 세리머니에 등장한 샴페인 '샹파뉴 플뢰롱 반토로소 셀렉션'도 바로 박 대표가 독점 수입한 와인이다. 그는 내년 목표로 스포츠 마케팅을 넓히고, 와인 앰배서더 프로그램도 진행할 생각이다. 박 대표의 더 큰 꿈은 드라마 제작이다. 이탈리아 와이너리의 역사·토양·가문의 이야기를 담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와인의 대중화가 느린 데는 드라마 같은 영상 콘텐츠가 없어서죠. 이탈리아 와인은 정말 복잡한데 제대로 알려주는 영상이 없어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OTT 드라마를 만들어 볼 겁니다. 그렇게 되면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이탈리아 와인에 스며들게 될 겁니다. " 박 대표의 목표는 명료하지만 확실하다. 소비자가 "이탈리아 와인은 비노월드와이드에서 고르면 실수 없다"고 믿는 것, 그리고 그 뒤에 "와인은 술이 아니라 문화"라는 인식이 함께 자리 잡는 일이다. 안드레아 보첼리 공연을 준비하다가 시작된 그의 여정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비노월드와이드의 와인이 앞으로 더 많이 등장할 무대가 세종문화회관일지, LPGA 그린일지, 혹은 OTT 화면 속 한 장면일지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이 회사의 와인에는 언제나 음악과 이야기, 그리고 하나의 철학이 따라붙는다는 사실이다.

2025-12-07 15:33:37 허정윤 기자
기사사진
'헤이티' '차백도' 중국 茶 브랜드, 한국 상륙…C커머스 이어 외식 공략

중국 브랜드의 한국 공략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로 대표되는 중국 직구 플랫폼(C-커머스)이 국내 소비 지형을 흔들어 놓은 데 이어 이제는음료 프랜차이즈까지 한국 시장에 본격 상륙하고 있다. 최근 서울 주요 상권에서는 중국 밀크티·차(Tea) 브랜드가 잇달아 매장을 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명동·건대·홍대 등 Z세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은 이미 중국 브랜드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 중국 밀크티 강자인 '차백도'는 지난해 강남에 첫 해외 매장을 연 뒤 현재 국내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까지 영업 반경을 넓혔다. 내년까지 50개점 확대가 목표다. '헤이티(HEYTEA)'는 2023년 3월 압구정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건대·명동·홍대·가로수길 등 핵심 상권에서 총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 콘셉트를 내세우는 만큼 일부 매장은 청결 상태를 매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신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 한국 공식 SNS를 개설하며 진출을 예고한 '패왕차희(CHAGEE)'도 최근 한국 법인 '차지코리아'의 자본금을 1억원에서 13억원으로 확대했다. 국내 사업 확대를 위한 초기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건대입구에 문을 연 '아운티제니(AUNTEA JENNY)'도 중국 내에서 유명한 차 브랜드다. 상하이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중국 내 점유율 4위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임시 오픈을 통해 반응을 테스트했고 11월 정식 오픈 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중국 브랜드가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 내수 시장의 극심한 포화 때문이다. 차백도(약 8400개), 차희(약 6800개), 헤이티(약 4000개) 등 주요 브랜드의 중국 내 매장 수는 이미 한계에 다다른데다 그밖에도 많은 브랜드가 경쟁에 뛰어들어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소비자 반응 속도가 빠르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확장을 위한 '실험 무대'로 꼽힌다. 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중국 브랜드의 한국 진출은 외식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미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 '로보락'이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제품에 대한 불신이 예전만큼 강하지는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식품·음료 분야에서는 여전히 소비자 경계심이 높아 브랜드들이 '청결·품질관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과거 중국산 식품 위생 논란을 떠올리며 여전히 쉽게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호기심으로 소비가 몰릴 수 있지만, 위생 관리와 품질 인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금방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중국 브랜드들이 한국 규제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면 확장 속도도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C-커머스가 단기간에 시장을 뒤흔든 것처럼 중국 프랜차이즈 유입이 본격화하면 외식 산업 판도도 바뀔 수 있다"며 "식품 안전 검증 강화와 함께 국내 자영업자 보호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12-07 13:47:33 신원선 기자
기사사진
벼랑 끝 K-면세점 "특혜 인식 걷어내고 '관광 수출'로 판 새로 짜야"

"면세점 산업은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해 언제나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위기는 과거와 결이 다릅니다. '이 시기만 버티면 다시 매출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거대한 메가 트렌드 변화와 맞물린 '구조적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면세산업이 엔데믹 이후에도 긴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일시적인 불황이 아닌,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구조적 붕괴의 전조로 진단했다. 유통산업연구센터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한국상품학회와 공동으로 '한국 면세산업의 시작과 오늘 그리고 미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구진경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면세점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데이터를 통해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날 구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현황과 특성'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구 연구원은 "2024년 국내 면세점 매출은 14조 원 수준에 머물며 회복세가 둔화된 반면, 중국 면세점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급성장하며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했다"고 진단했다. 단순히 엔데믹 이후 관광객이 늘어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구 연구원은 "과거 단체 관광객 중심의 '쇼핑 관광'에서 개별 여행객(FIT) 중심의 '체험 관광'으로 트렌드가 급변했고, 해외 직구 활성화로 면세점의 독점적 가격 경쟁력이 상실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내 면세점 매출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한국 구조상, 시내 면세점의 부진은 곧 산업 전체의 셧다운을 의미한다. 면세점을 '황금알'로만 인식해 규제 일변도로 대응해온 정부와 공항공사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김범호 부사장은 "지난 24년간 면세점으로부터 받은 임대료가 10조 원이 넘는다"며, 이는 제2터미널 건설 등 공항 인프라 확장의 핵심 재원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 막대한 재원이 정작 위기에 빠진 면세 산업의 경쟁력 강화나 재투자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태훈 경복궁면세점 대표는 "특허 수수료의 95% 이상을 대기업이 내고 있는데, 이 재원이 면세 산업 발전을 위해 쓰이는지 알 길이 없다"며 기금 운용의 투명성과 산업 재투자를 촉구했다. 유통산업연구센터 박창영 고문은 "면세점은 특혜 산업도, 세금을 안 내는 산업도 아니다"라며 "특허 수수료, 법인세, 공항 임대료 등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에도 '불투명한 독과점 산업'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규제 강화로 이어져 산업 경쟁력을 갉아먹었다"고 지적했다. 업계를 대변하지 못하는 한국면세점협회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안혜진 시티면세점 대표는 "협회 이사장 자리가 관세청 퇴직 관료들의 쉬어가는 낙하산 자리가 됐다"며 "1~2년 머물다 떠나는 이사장들은 업계의 절박함을 전혀 피부로 느끼지 못하기에 협회가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문가들은 위기 극복의 해법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커니(Kearney) 고병욱 상무는 "과거 한국 면세점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에 의존해, 화장품 박스를 작게 만들어 많이 싣게 하는 사실상의 '수출업'에 가까웠다"고 꼬집었다. 고 상무는 "이제는 국적별, 시간대별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타겟 마케팅을 하는 진정한 유통업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공항 이용객 중 면세점 실제 구매자는 20%에 불과한데, 이를 끌어올리기 위한 고도화된 운영 능력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됐다. 안 대표는 "일본 공항의 필수 구매 품목인 도쿄 바나나처럼, 한국 공항에서만 살 수 있는 독자적인 킬러 콘텐츠 개발을 정부와 공사가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대기업이 취급하지 않는 특정 품목을 중소기업에 배정하는 쿼터제를 도입하거나 임대료 요율을 차등 적용하는 등 실질적인 '상생의 그림'을 그려달라"고 호소했다. /손종욱기자 handbell@metroseoul.co.kr

2025-12-07 13:45:28 손종욱 기자
기사사진
세븐일레븐, 말차열풍에 RTD '말차라떼' 2종 선보여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꺼지지 않는 말차코어 열풍 속 진짜 말차가루가 들어간 RTD(Ready To Drink) 라떼 음료를 PB상품으로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말차라떼를 가볍고 핸디한 RTD 컵음료로 즐겨볼 수 있는 '세븐셀렉트 말차딸기라떼'와 '세븐셀렉트 말차라떼'를 새롭게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말차는 여러 셀러브리티들의 인증사진과 더해져 '힙하면서도 건강한 이미지'로 전 세계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치에 따르면 전 세계 말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7억 달러(약 6조8000억원)에서 매년 연평균 8.3%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30년에는 74억 달러(약 10조8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달 말차 관련 상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0배 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였으며, 운영 상품 수도 약 6.5배까지 성장했다. 특히 지난 10월 출시한 말차하이볼이 2주 만에 20만캔 판매를 돌파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처럼 말차 맛이 스테디한 카테고리로 자리잡았을 뿐만 아니라 딸기나 망고, 블루베리 등 달콤한 과일과 조합해 제3의 맛을 추구하는 트렌드로까지 확산됨에 따라 말차에 딸기 맛을 더한 '세븐셀렉트 말차딸기라떼'를 새롭게 선보였다. 겨울 시즌과 잘 어울리면서도 달콤한 맛을 지닌 딸기가 말차의 쌉쌀한 맛과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기획됐다. 말차딸기라떼는 국내산 원유가 50% 함유되어 있으며, 국내산 말차가루, 딸기농축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깔끔한 말차 맛을 단독으로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세븐셀렉트 말차라떼도 함께 출시됐다. 국내산 원유와 말차가루를 더해 진하고 고소하면서도 쌉쌀한 말차의 끝맛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말차라떼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관련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2종 중 1종 구매 시 2+1행사를 상시 진행하며 교차 선택도 가능하다. 김현정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유음료담당 MD는 "말차 열풍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다양한 제3의 파생메뉴들에 대한 니즈도 올라가고 있다"며 "말차가 하나의 취향 문화로 자리잡음에 따라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도록 프리미엄 말차음료를 공들여 선보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12-07 13:33:50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