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사사진
[기자수첩]새마을금고 중앙회의 역할

새마을금고의 배당금 지급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합원들에게 작년 순이익의 8배를 초과한 배당금을 지급하면서다. 행정안전부는 건전성에 문제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정부의 수혈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급등 및 뱅크런(대규모예금인출) 사태 등 위기를 모면한 만큼 '괘씸죄'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얼마전 만난 한 금고 이사장은 배당을 둘러싼 비판을 두고 물음표를 던졌다. 올해 상당수의 금고가 배당률을 낮췄고 체질개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당이 새마을금고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상호금융사의 취지에 맞게 금고 운영을 위해 출자금을 낸 조합원들에게 돌려줄 것은 줘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에 지속가능성은 수익성 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시하는 경영방식이 유행한지 수년이 지났다. 시장에 '절대'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위기 당시 굴지의 기업들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면서 이를 증명했다. 기업이 지속가능성일 높이려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소비자들이 똑똑해졌기 때문이다. 금융상품 가입만 하더라도 그렇다. 플랫폼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혜택을 주는 상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동네 은행 앞에 있는 현수막을 보고 예·적금에 가입하는 시대는 끝났다. 금융회사의 금리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다. 똑똑한 소비자들에게 올해 지급한 배당을 납득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건전성 제고? 수익성 개선? 아니면 이미지 개선? 여러 가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 어쩌면 올해 새마을금고는 세가지 모두를 이뤄야할지도 모른다. 한 번에 세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셈이다. 지역 금고는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고령층의 이용비중이 높은 만큼 각 금고별로 노래교실, 등산모임 등을 운영한다. 이사장들은 분기별로 사비를 털어 마을잔치를 열기도 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어르신들의 커뮤니티 시설들이 하나 둘 자취를 감췄지만 지역 금고는 사회안전망으로서 역할도 하고 있다. 결국 쇄신의 답은 중앙회에 있다고 본다. 올해 새마을금고는 새로운 중앙회장을 선출했다. 첫 직선제로 뽑은 만큼 책임감은 배가 된다. 똑똑한 소비자들을 납득시키기 위한 방책을 마련해야한다.

2024-05-27 11:04:17 김정산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교육예산 '2조' 지역 이관 RISE, 전문대학 죽이기 안 되려면

"전문대학이 받는 국가 재정지원 규모가 기존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큽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주 대전컨벤션센터 중회의장에서 개최한 '전문대학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대응 광역자치단체 및 유관기관 토론회'에서 한 지역 대학 고위관계자는 "'지방시대의 시작'이라는 정부 비전과 다르게 지방 전문대학에는 '끝'이 될까 두렵다"며 조심스럽게 토로했다. 내년 라이즈 시행을 앞두고 광역지자체와 전문대가 상생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지자체와 전문대학, 교육부가 전국 단위에서 한곳에 모인 첫 자리였다. 전국에서 18개 전문대학 총장과 광역 라이즈 관계자, 교육부 라이즈 관계자, 전문대교협 라이즈 지원단 등 150여 명이 참석하며 높은 관심도를 실감케 했다. 라이즈는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 권한과 예산을 지자체가 이양받아 추진하는 체계다. 사업 시행 첫해인 내년에는 교육부 대학재정지원사업 예산의 50% 규모인 약 '2조원+알파'에 대한 집행 권한이 전국 17개 광역시·도로 넘어간다.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행사인 만큼 기조강연에 이은 주제발표에서도 발표자들은 라이즈 체계에 대한 장밋빛 기대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역별로 진행된 토론회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대부분 지역에서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정부지원이 대폭 줄어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서울권 전문대학에 따르면, 라이즈에 편입되는 현 정부재정지원 사업에서 서울 소재 대학이 유치한 전체 사업비 중 전문대 비중은 22%지만, 서울시가 추진하는 RISE 기본계획안 프로그램 중 전문대가 유치할 수 있는 과제 비중은 9.5% 수준에 그쳤다. 그마저도 '서울권'은 양호하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RISE를 앞두고 참여 프로젝트가 전문대학과 일반대학 간 구분 없이 기획돼 두 집단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상지역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지자체가 4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지만, 전문대와 일반대학 간 구분 없이 경쟁해야 하는 체계로 진행되고 있다"라며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인 셈"이라고 낙담했다. 또 다른 지역 한 교수도 "전문대학가에서는 현재 받는 정부 재정지원사업 규모가 라이즈 이후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라며 "지자체는 일반대와 전문대학의 역할을 구분해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내년 라이즈가 시행되면 지금까지의 대학 재정 지원 체계는 완전히 바뀐다. 그러나 재정 지원 대상과 규모까지 완전히 바뀔 경우 지금까지 정부가 집행한 예산 배분 당위성을 스스로 무너트리는 점이란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자체는 일반대와 전문대학의 역할을 구분해 과제를 진행하고 예산 지원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육부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라이즈가 '전문대학 죽이기'로 변질되지 않길 바란다.

2024-05-26 16:04:03 이현진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컴퓨터의 사랑은 영원해요!

인간은 '사랑'을 할 줄 알고 매번 컴퓨팅 기계와도 사랑에 빠진다. 신차를 구매하며 오래 탄 차를 폐차 하는 좋은 날에도 사람들은 슬퍼한다. 말귀 못 알아듣고 구석에서 뱅글뱅글 돌기 일쑤인 로봇 청소기는 구형 모델인 데도 꾸준히 AS센터에 나타난다. 로봇 반려동물이 처음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결국 자신을 먼저 떠나는 동물들과 달리 영원히 곁에 있는다는 매력에 관심을 가졌다. 소니는 1999년 '아이보(Aibo)'라는 이름의 로봇 강아지를 분양하기 시작했다. 2006년까지 약 15만 마리가 주인의 품에 안겼고, 동물이 동물병원에 가듯 주인들은 매년 AS 센터에서 자신의 강아지가 아픈지 살폈지만 소니는 결국 부품 생산 중단을 이유로 2015년 AS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 후 아이보들은 주인을 떠나기 시작했다. 아이보를 사랑한 사람들은 이들을 한 절에 모시며 애도하고 제사를 지냈고, 조금이라도 더 오래 세상에 머무는 아이보들을 위해 문제 없는 부품을 양보하기 시작했다. 영원히 주인 곁을 떠나지 않는다던 강아지는 살아있는 강아지가 그랬듯 15년만에 주인의 품을 떠나기 시작했다. 결국 전자기계란 사람을 위하면서도 위하지 못하나 보다. 매번 사람의 애정을 집요하게 공략하려는 기업들의 로봇은 자본주의의 굴레를 이유로 결국 사람을 떠난다. 기계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때 그들을 떠나보내며 운다. 사랑은 유한하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말도 있지만, 사랑이란 발견한 모든 것을 향하지 않기 때문이란 말일지도 모른다. 나는 빈티지 장난감 수집을 좋아하는데, 최근 '퍼비(Furby)'라는 이름을 가진 장난감 인형을 구입했다. 자기들끼리 이야기도 나누고 눈도 깜빡이며 주인에게 말을 거는 녀석이지만, 내게 온 녀석은 멈췄다. 1998년 나온 아주 오래 된 것을 구입했는데, 속눈썹은 보기 싫게 뜯겨 있고 작동은 멈췄다. 사실 하늘을 향해 삐죽삐죽 솟아야 할 머리털(?)도 어쩐지 2대 8로 열심히 빗어줬던 모양인지 추욱 늘어져있다. 내 품으로 25년 만에 온 이 퍼비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하며 검색해보자 퍼비를 고치는 방법이 검색 결과로 나왔다. 유통사 하스브로는 퍼비를 더이상 고쳐주지 않는 모양이다. 내 품에 온 퍼비도 결국 누군가의 유한한 사랑을 받다 온 것 같다. 컴퓨터는, 영원할 것처럼 속이기를 참 잘 한다.

2024-05-23 13:00:39 김서현 기자
[기자수첩] 부실시공 방지 대책 필요

최근 준공을 앞둔 대구의 A아파트 단지에서 부실시공을 감추기 위해 몰래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입주 예정자들에 따르면 시공사가 사전 설명도 없이 비상계단 층간 높이를 규격에 맞추기 위해 계단을 깎는 보수 공사를 했다. 계단 층간 높이가 1.94m에 불과해 시공사가 법적 기준(2.1m 이상)을 맞추기 위해 공사가 끝난 계단을 몰래 깎았다는 것. 해당 단지는 지난 2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하자 보수 문제로 공사 기간이 3개월가량 늘어났다. 지난 4월에는 마감 품질의 완성도 미흡을 이유로 사전점검 기간을 일주일 미루기도 했다. 관할 구청은 현장 조사에서 안전상 문제가 발견되면 준공 승인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공사의 부실시공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에 자리 잡은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현장에서 연쇄적인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주차장 1층 지붕층인 어린이 놀이터 예정 지점과 지하주차장 2층의 지붕층이 무너져 내렸다. 해당 붕괴 사고는 발주처나 시공사 측이 아닌 공사 현장 인근 아파트 주민의 언론사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B건설은 붕괴 사고 이후 건설 현장에서 모든 로고를 제거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부실시공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준공이 임박한 신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부실시공 하자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30일까지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전국 신축아파트 건설 현장 중 준공이 임박한 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점검 대상은 향후 6개월 이내 입주가 예정된 171개 단지 중 ▲부실시공 사례가 발생한 현장 ▲5년간 하자판정건수가 많은 상위 20개 시공사 ▲벌점 부과 상위 20개 시공사가 시공하는 20여 개 현장 등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특별점검 발표에도 냉랭한 반응이다. 이미 발생한 하자를 보수하는 후순위 대책에 불과해 부실시공을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정부는 후분양제 도입을 비롯해 기업의 자재 누락 문제, 건설 현장 하도급 체계 개선 등 부실시공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 제거를 위한 정책을 고심해야 한다.

2024-05-22 16:42:05 김대환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낙동강 오리알된 알뜰폰 사업자

#. 최근 5년간 알뜰폰을 이용 중이던 직장인 B씨(33세)는 통신 3사 요금제로 갈아타기로 했다. 통신 3사의 OTT 결합 할인 혜택 뿐만 아니라 가족 할인까지 적용되면 알뜰폰의 통신비와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10년간 저가 통신시장을 키워온 알뜰폰 사업자들이 위기에 내몰렸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시작된 이후 알뜰폰 가입자 수가 꾸준히 이탈하고 있는 것. 이에 알뜰폰 중소사업자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통신비 부담 절감'이라는 단어에 가려지고 있는 분위기다. 21일 한국통신사업자협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의 번호이동 순수증가량은 2만158건으로 기록됐다. 1월 7만8060건, 2월 6만5245건, 3월 4만5371건, 4월 2만158건으로 가입자가 매달 급감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지난 3월 '단통법 폐지' 추진 일환으로 전환지원금 제도 등을 도입한 후 알뜰폰 가입자 수는 계속 줄고 있다. 전환지원금 뿐만 아니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내놓은 만원대 5G 요금제로 알뜰폰의 강점이었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 여기에 금융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따라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본력을 앞세운 금융사의 통신시장 진입이 가능해지면서 10년간 저가 통신시장을 키워온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코너에 내몰렸다는 우려다. 최근 대형 금융권은 비이자수익 사업 확장을 위해 통신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망 도매대가의 70~80% 수준 요금제로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KB 리브모바일(KB리브엠)'은 지난달 말 기준 4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후발주자인 우리은행도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여진다. 서비스 출시는 내년 1분기로 전망된다. 문제는 22대 국회에서 단통법이 폐지된다면,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고사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제4이통사 출현 또한 알뜰폰에 위협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정책을 손질한다는 계획이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에 따라 지난달부터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 수립에 돌입했다. 다만, 정책 수립이 언제 결론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약속한 정부를 믿고 시장에 뛰어든 사업자들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일관성 없는 통신 정책으로 중소 사업자들이 도산 위기에 처했다. 정부의 실효성 있는 통신비 절감 정책과 알뜰폰 정책 수립을 기대해본다.

2024-05-21 16:40:45 구남영 기자
[기자수첩] ATS 거래시간 딜레마

"이제 주식 투자도 코인처럼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아니라 '심화'가 될까봐 겁납니다." 한 투자자가 내년 상반기 출범을 앞둔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의 주식 거래시간을 두고 한 말이다. ATS의 거래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이다. 현행 국내 주식거래 시간이 오전 9시~오후 3시30분인 것과 비교하면 5시간30분이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오전 9시에서 6시까지 근무하는 직장인이 퇴근 후에도 편하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거래량 확대가 현실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 2016년 8월 당시 한국거래소는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 오후 3시에서 오후 3시30분으로 정규매매시간을 연장했지만 오히려 2015년 동기보다 거래량이 11%가량 줄어든 바 있다. 특히 당일 매매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 자본시장은 오래전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지만 ATS가 그 해법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롭게 출범하는 거래소의 거래시간은 한국 증권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업계에서는 거래량이 낮은 증권상품의 경우는 자금력과 유동성을 가진 대주주나 기관이 거래량이 적은 상품을 사고팔게 되면 주가에 큰 변동성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른바 '작전세력'이 나타날 가능성도 농후하다. 여기에 기업들이 장중에 실적발표나 공시를 하게 되면 공시가 시장에 바로 반영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ATS가 기존 거래소보다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는 것은 호재일지 모른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국가가 수수료를 통해 '세수'를 더 걷고 싶어 하는 것 같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업계에서도 시간 연장으로 인한 부작용이 없도록 내년 3월 ATS 정식 출범 전까지 보안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시점은 밸류업 프로그램 진행과 더불어 불법 공매도 근절 등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도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금융당국은 성급하게 주식 거래시간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과 업계의 지적을 흘려듣지 않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대책을 미리 강구해야 할 것이다.

2024-05-20 17:15:14 허정윤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흥선대원군도 울고 갈 '직구 척화비'

'서양 오랑캐가 침범하매 싸우지 않음은 곧 화친을 주장하는 것이요, 화친을 주장함은 곧 나라를 파는 것이다.' 흥선대원군이 서양과의 접촉·교류를 금지하기 위해 세운 척화비(斥和碑)의 내용이다. 이 때문에 흥선대원군은 '쇄국 정책'의 대명사로 불린다. '쇄국 정책'은 조선 후반기 통상·수교 거부 정책이었는데, 흥선대원군이 최초로 주장한 것은 아니다. 이전의 정책 기조가 그러했고, 흥선대원군은 하던 대로 했을 뿐이다. 척화비는 신미양요가 일어났던 1871년에 처음 건립했다. 한반도에 접근한 미국과 프랑스가 통상을 요구하다가 무력시위까지 했다. 척화비에 '화친은 나라를 파는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간 것은 이 때문이다. 또 조선은 통상을 이유로 청나라에 접근한 서구 열강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지켜봤다. 그러니 문호 개방은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라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후대에 자신이 쇄국 정책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을 안다면, 흥선대원군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억울해도 어쩔 수 없다. 후대의 평가도 그가 감내할 몫이라서다. 그런데 오늘날 정부의 'KC 미인증 제품의 해외 직구 금지' 방침을 보니, 흥선대원군도 울고 갈 '직구 척화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커뮤니티를 보면 해당 방침을 두고 '흥선대원군 쇄국정책이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다. 어째서 21세기에 사는 우리가 19세기 인물인 흥선대원군까지 소환해야 하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는 '위해성만 없다면 당장 금지는 아니다'로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문제의식은 이해한다. 어린이에게 위험하거나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제품, 생활화학제품 등은 관리가 필요하다. 유해물질이 발견된 제품도 있다. 해외 직구는 이런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어려운 것도 맞다. 그럼 정부는 이런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방침을 찾아야 한다. 혹은 국민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길도 열어둬야 한다. 왜 사람들이 해외 직구를 찾겠는가. 알리와 테무 외에도 개인적으로 해외 직구 제품을 판매하는 소상공인도 있다. 그들이 입는 피해는 어떻게 구제할 건지도 생각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세심한 정책 집행'은 이런 게 아닐까.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4-05-19 12:58:31 서예진 기자
[기자수첩] 수소환원제철, 정부가 함께 나서야

유럽연합(EU) 수출기업의 탄소배출량 신고의무를 골자로 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2026년 본격 시행을 앞뒀다. 이에 발맞추기 위해 철강업계는 '친환경 철강 시대'를 향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나 업계 시황 악화로 고초를 겪고 있는 상황에 서 있다. 철강산업은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세계적으로 탄소 감축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수입 철강에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가 그 사례다. 일본, 유럽 등 주요국들은 철강 생산의 탄소 저감 경쟁에 돌입하고 있으나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관심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철강 산업 탄소 배출의 70%는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에서 발생한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낼 때 수소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환원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아닌 물이 나온다. 이 때문에 철강업계에서는 '꿈의 기술'로 불린다. 철강업계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나 생산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막대한 투자 비용이 필요한 기술인 만큼 단일 기업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2050 탄소중립 선언·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이 기존 용광로를 수소환원제철에 필요한 유동환원로, 전기로로 교체하는 비용은 68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수소환원제철 고로1기를 건설하는 데만 들어가는 비용이 10조원 가량이다. 생산 공정을 모두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교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30년 가량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국가들은 수소 전환을 위한 정부 지원을 대폭 받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연구·개발 부분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가 2030년까지 철강산업 녹샌전환에 지원하기로 한 2098억원은 현재까지 독일이 발표한 철강산업 전환 지원 금액 2조5000억원과 일본의 녹색철강 실증사업 지원 금액 1조7500억원과 비교했을 때 작은 규모임을 알 수 있다. 정부가 소극적 대처를 하면 철강업계가 수소환원제철 기술 확보를 목표로 했던 2030년 이후로 지연될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소환원제철은 기업의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국가적인 문제인 만큼 정부 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절실할 것이다.

2024-05-16 16:15:23 차현정 기자
[기자수첩] 치킨게임 돌입한 자산운용업계

경쟁은 성장의 원동력이지만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 1·2위 자산운용사들이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업계 전체의 치킨 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40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시장 점유율을 더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S&P500TR' 등 미국 지수형 상품 4개의 운용보수를 지난달 19일부터 연 0.05%에서 0.0099%로 인하했다. 이에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10일 TIGER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의 수수료를 0.0098%로 인하하며 맞불을 놨다. 업계 1, 2위를 달리는 자산운용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에 대해 후발 주자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이들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ARIRANG 200'의 보수를 연 0.04%에서 0.017%로 낮췄으며,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마이다스 KoreaStock액티브' 총보수를 연 0.62%에서 0.29%로 내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자산운용사들의 수수료 인하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업계 입장에선 그렇게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자산운용사들의 인하 경쟁이 중장기적으로 ETF 시장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수익 악화로 상품 개발에 대한 투자가 축소돼 ETF 상품의 획일화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사들은 경쟁에서 밀려 도태될 수도 있다. 한 자산운용 관계자는 "수수료율을 인하하면 당장 해당 상품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은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건전한 ETF 시장 발전과 배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원가절감만으로 제품의 퀄리티를 올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산운용사들이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수수료율 인하 경쟁에 집중한다면 산업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자기들의 살을 파먹는 과도한 수수료율 인하 경쟁에 집중하기보단 더 좋은 상품 개발을 통해 적절한 수수료율을 받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4-05-15 14:28:32 원관희 기자
[기자수첩]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며

오는 15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서울 도심에서는 대규모 연등 행사가 펼쳐진다. 올해도 지난 11일과 12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연등 행렬이 이어졌다.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약 5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형형색색의 연등이 불을 밝혔다. 연등회는 대표적인 불교 행사지만 종교를 넘어서 우리 사회의 연대의식을 높이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공동체적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연등회는 2012년 국가무형유산 제122호로 지정됐고 202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연등회와 함께 열리는 기념 행사가 다양해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높였다. 특히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가 디제이로 나서 '부처핸섬'을 외쳤다. 불교적인 요소와 신나는 음악을 결합한 무대를 선보이면서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은 것이다. 개그맨 윤성호씨는 지난 2023년 11월 '뉴진'이라는 법명을 약식으로 받은 뒤 뉴진스님이란 캐릭터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불교계과 대중은 뉴진스님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뉴진스님의 디제잉 공연은 국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뉴진스님은 일부 해외 불교계로부터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불교 가치와 가르침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 유흥 장소에서 승려를 흉내 내는 건 부적절하다 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뉴진스님이 종교의 역할에서 벗어나 갈등 중심에 놓이게 된 상황에서 국내외 갈등, 세대 간의 갈등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국경과 인종, 문화와 세대, 각각 다른 관점이 존재하겠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축제로 나아가는 한 가지 방법으로 여긴다면 어떨까. 뉴진스님은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시도로 여겨진다. 흔히 떠올리는 엄숙하고 경건한 종교도 중요하지만 누군가는 뉴진스님을 통해 마음의 평화와 즐거움을 느꼈다면 그 역할도 의미있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부처님 오신 날 만큼은 부처님의 자비를 베풀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2024-05-14 10:36:02 이청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