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현대차그룹, 1분기 영업익 6조 돌파…2분기 전망 '맑음'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악재속에서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선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수출 급감으로 한국의 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완성차 품질 경쟁력 향상과 미래성장동력 확보로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기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반등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6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 현대차그룹 1분기 영업익 6조원 돌파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6.3%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조7787억원으로 24.7% 늘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익은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으로, 기존 상장사 1위였던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최고 수준인 9.5%를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1분기보다 29.1% 오른 23조6907억원, 영업이익은 78.9% 증가한 2조874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은 총 6조4667억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합산 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자동차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같은 기간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와 친환경차 전동화 부품 생산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4조6670억원, 영업이익 41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9.7%, 8.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8418억원으로 작년보다 61.6%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의 철강 제조업체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3891억원, 영업이익 3339억원, 당기순이익 2178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5조9800억원)보다 6.8%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5.2%, 3.4%를 기록했다. 오는 27일 실적 발표 예정인 현대글로비스의 실적까지 합산한다면 현대차그룹의 실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1분기 실적을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 감소한 6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2% 줄어든 3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 전망도 '맑음' 현대차그룹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2분기에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안정화와 연간 자동차 판매 사이클의 최성수에 진입하는 만큼 생산량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으로 생산이 확대되고 있고,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에 해당해 향후 실적 역시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정학적 영향과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환율 변동성, 업계 내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 부담요인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향후 견조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5 N과 신차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믹스를 개선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아는 2분기 최대 생산 및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 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레저용 차량(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인기 SUV 텔루라이드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유럽과 인도에서도 스포티지, 셀토스 등 수익성이 높은 SUV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 EV6 GT, EV6, EV5(중국) 등 핵심 전기차를 각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친환경차 판매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 추세와 국제적 긴장 상황이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판매 성수기 진입과 강한 수요 지속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고수익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수익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승세는 계열사들로 이어져 전체 실적이 올라가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