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취임 1주년 맞아, "국민항쟁 시작...무기한 단식 돌입"
당 대표 취임 이후 검찰의 압수수색과 소환조사에 시달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무기한 단식을 시작하면서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 그 맨 앞에 서겠다"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요구사항으로 "첫째, 대통령은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라. 둘째, 일본 핵 오염수 투기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라. 셋째,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을 단행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시도, 채상병 사건 수사 대통령실 외압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및 백지화 논란 등 최근 윤석열 정부와 관련한 주요 현안을 문제 삼았다. 또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많은 사상자가 나온 10·29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언급하면서 "정권의 국민포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윤석열 정부를 '민주주의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한 이 대표는 "오늘은,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첫날이 될 것"이라며 "이념보다 민생, 갈등보다 통합, 사익보다 국익을 추구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안팎에서 나오는 사퇴론에 "정당의 본질은 다양성"이라며 일개 의견일 뿐이라고 사퇴론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정당은 상명하복 체제가 아니다. 어떻게 하나의 목소리가 있겠나. 당연히 이견이 있고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며 "너무나 다양한 의견들을 없애야 한다든지, 왜 이런 의견이 있냐고 (문제 제기) 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여전히 민주당의 지지자와 당원들은 압도적으로 현 지도체제를 지지하지 않나. 명백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사법리스크가 아니라 검찰스토킹"이라며 검찰이 부당한 수사를 하고 있음을 강변했다. 이 대표는 "이 정권이 들어서만 해도, 2년 가까이 4000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통해서 그야말로 먼지 털 듯 털고 있지만, 부정을 저질렀다는 단 하나의 증거도 없다"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특수부 검사들이 올인해서 1개의 지방검찰청 규모로 장기간 수사를 하고 있지만 실체가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경기도청엔 1회성 압수수색이 아니라 23일간 아예 출장소를 차려놓고 전 공무원들을 뒤져서 무려 6만7000건의 문서들을 압수해갔다. 그리고 전화, 소환 조사를 포함해서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조사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며 "상대가 부당하게 공격을 하는 것을 갖고 '너 왜 공격 당하느냐'라고 한다면 야당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이 대표는 성남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측 주장을 반박하면서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국가인가. 이재명이 하는 일에서만 공산주의자가 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