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여당 대표 긴급 회동…공단 문제 실마리 풀릴까
개성공단 기업 대표들, 지난 5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간담회 당초 없던 일정 만들어 긴급하게 만나…기업인 20여명 자리해 송 대표 "미국 방문시 바이든 정부 설득…국민 공감대도 만들것" 기업들, 남북 공동 선언일 맞춰 북측 근로자 위한 마스크 전달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창섭 전국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뉴시스 여당이 우리 정부, 미국 정부와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적극 나서기로 함에 따라 폐쇄된지 5년이 훌쩍 지난 개성공단에 실마리가 엿보인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그동안 주장했던 정부의 공식 산출 피해금액에 대한 미지급금 추가 지급, 개성 현지에 두고온 공장·설비 확인을 위한 방북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개성공단 재개까지 이뤄질 지 초미의 관심이다. 6일 전국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개성공단기업협회 등에 따르면 입주기업인들은 전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긴급간담회를 열었다. 취임한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송영길 대표는 당초 일정대로라면 이달 말께나 개성공단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었지만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주말인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갖고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문재인 정부에서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과 21대 국회에서 전반기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 등을 맡고 있는 송영길 대표는 개성공단에 대한 상당한 애착을 갖고 관련 기업인들과도 지속적으로 교감을 해오고 있다. 없던 일정을 만들어 이날 갑작스럽게 자리한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간담회에는 문창섭 전국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철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유동옥 개성공단기업인협회 고문,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개성공단 기업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초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간담회 일정이 워낙 급하게 잡혀 자리를 함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기존 대북투자 기업들의 대출금 연체율이 10년 전에 비해서 3배 이상 급증했고, 국가를 믿고 투자했던 많은 분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것에 대해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서로 지혜를 모아서 국민적 공감대 만들고, 특히 바이든 정부 사람들을 잘 설득하고, 북측도 잘 공감대 만들어서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 새로운 실마리를 풀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 대표는 7월께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행정부와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할 뜻도 전했다. 송 대표는 "2018년 판문점선언과 북미 싱가포르 공동합의를 계승하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합의했다. 단계적으로 대북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정책을 합의한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면서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바이든 정부 사람들을 잘 설득하고 북측, 개성공단 기업인들과도 여러 공감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정부는 회계법인을 통해 2016년 2월 공단 폐쇄 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입은 피해액을 7860억원으로 산출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2362억원은 아직 지급하지 않았다. 이날 기업인들과 여당 대표간 간담회를 통해 미지급 금액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이재철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최근 자체적 실태조사에 따르면 개성공단 폐쇄 장기화와 코로나19로 75%의 개성기업들 큰 경영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이며, 약 25개 이상 기업이 휴면 및 폐업 상태"라며 "다 죽고 포기하면 어느 누가 다시 정부를 믿고 남북경협에 뛰어들겠나. 점점 지쳐 쓰러져 가는 우리 개성 기업들 반드시 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오는 16일 '6·15 남북 공동 선언일'에 맞춰 판문점 인근에서 당초 개성공단에서 일했던 북측 근로자 5만4000명을 위해 코로나19 방역 마스크를 전달하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문창섭 전국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정부가 당초 확인한 금액 중 아직 지급하지 못한 피해액을 조속히 집행해 향후 공단의 문이 열릴 때까지 기업들이 버틸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송 대표께서 미국 정부와도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개성공단의 문이 다시 열릴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주시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손실보상특별법의 조속한 발의 및 통과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