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억 이하 아파트가 집값 '선도'…거래는 침체
노원, 관악, 도봉 등이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를 이끌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경./정연우 기자 서울은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수요로 교통 호재가 있는 관악, 노원, 도봉, 구로 등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개업소를 찾는 발걸음이 줄고 집 보여주기를 꺼려하면서 한산한 모습이다. 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2월 28일 기준)은 전주 대비 0.03% 상승한 0.06%로 집계됐다. 재건축 아파트는 0.01%, 일반 아파트는 0.07% 올랐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12%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봄 이사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다. 서울 매매가는 중저가 아파트 수요가 이어지면서 ▲관악(0.26%) ▲노원(0.25%) ▲도봉(0.23%) ▲구로(0.18%) ▲동대문(0.18%) ▲강북(0.13%) ▲성북(0.13%) 등의 순으로 올랐다. 관악은 신림동 건영3차, 신림푸르지오를 비롯해 봉천동 두산, 성현동아 등이 400만~1250만원 상승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지원센터 팀장은 "9억원 이하 아파트는 규제나 가격 부담이 적어 수요가 몰리고 있는 데다 노원, 관악 등 지역은 개발 호재가 예정된 지역이기 때문에 오름세는 이어질 예정"이라며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줄면서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노원구는 왕십리역에서 미아사거리역을 지나 노원구 상계역을 잇는 동북선 도시철도가 오는 2025년 완공예정이다. 개통되면 왕십리역(2호선·5호선·경의중앙선·분당선), 제기동역(1호선), 고려대역(6호선), 미아사거리역(4호선), 월계역(1호선), 하계역(7호선), 상계역(4호선) 등 기존 8개 노선, 7개역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관악구는 9호선 샛강역에서 시작해 2호선 신림역을 지나 서울대까지 연결되는 신림경전철이 오는 2022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차량기지 1개소와 환승정거장 4개소를 포함한 모두 13개의 정거장이 건설되며 신림경전철이 개통되면 샛강역에서 서울대입구까지 출·퇴근 시간이 40분에서 16분으로 약 24분 단축된다. 노원은 상계동 상계역대림과 상계주공7단지, 중계동 경남아너스빌, 신안 등이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도봉은 방학동 신동아1단지와 창동 상계주공19단지, 쌍문동 한양7차 등이 250만~1500만원 상승했다. 한편 2주 전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던 강남, 서초, 송파는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가 주춤해지면서 지난주 보합권(0.00~0.01%)에 머물렀다. 2·20 정부규제 이후 코로나19 여파가 겹쳐 대면접촉이 불가피한 부동산 거래 시장은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 4호선 노원역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문의가 줄어든 편은 아니지만 대면 접촉을 꺼려한 집주인들이 집 보여주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 전세시장은 매물 부족으로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악(0.14%) ▲강남(0.10%) ▲성동(0.10%) ▲성북(0.10%) ▲동작(0.09%) ▲강북(0.08%) ▲양천(0.08%) ▲종로(0.08%) 등이 올랐다. 관악은 봉천동 벽산블루밍, 동아, 두산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대림아크로빌, 삼성동 쌍용플래티넘, 진흥 등 대형면적이 5000만~7500만원 올랐다. /정연우기자 ywj96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