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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검사외전' 황정민 "믿고 보는 배우, 작품에 대한 태도는 똑같은 걸요"

얼마 전 버스에서 우연히 두 여고생의 대화를 듣게 됐다. 곧 개봉을 남겨둔 영화가 대화의 화두였다. 소녀들은 "이 배우가 나오는 영화라면 꼭 보고 싶다"며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 그 배우는 10대 아이돌 출신 배우도, 20대 청춘스타도 아니었다. 바로 황정민(45)이었다. 지난 1년여 동안 황정민은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국제시장'을 시작으로 '베테랑'과 '히말라야'까지 연이은 흥행으로 생겨난 수식어다. 최근 CGV 리서치센터의 발표에서도 황정민은 '2015년 관객이 가장 믿고 보는 배우' 1위에 올랐다. 바야흐로 '황정민 전성시대'다. 그러나 주변의 떠들썩한 반응에도 황정민은 변한 것이 없다. "기분은 좋아요. 어느 순간 '안 믿고 보는 배우'가 될 수도 있겠지만요(웃음)." 그는 자신에게 이런 수식어가 붙게 된 것이 자신만의 의지만으로 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영화를 시작하면서 늘 똑같은 태도로 작품을 해왔어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됐잖아요. 그러니까 해답은 나와 있는 거예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하면 되는 거죠." 황정민이 '검사외전'을 선택한 것도 작품을 고르는 변함없는 기준에서였다. 많은 배우가 그러하듯 그에게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다. 이야기가 좋다면 어떤 감독, 어떤 배역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확고한 작품 선택 기준이다. '검사외전'은 살인 누명을 쓴 검사 변재욱(황정민)이 교도소에서 만난 사기꾼 한치원(강동원)과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의 영화다. 권력을 향한 정치인의 암투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부당거래'나 '베테랑'으로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영화는 사회적인 메시지보다 오락영화의 장르적 재미에 보다 충실하다. 황정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바로 '팝콘무비'처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재미'였다. 전작 '히말라야'에서 느낀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황정민은 변재욱을 통해 영화 전면에 나설 생각이 없었다. 그저 뒤에서 묵묵히 '판'을 깔아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에는 변재욱도 한치원처럼 가벼운 성격이었어요. 하지만 변재욱만 놓고 본다면 교도소에 갇힌 5년이라는 시간이 그에게는 자아성찰의 시간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밑바닥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묵직한 모습으로 가는 게 낫다고 봤어요."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변재욱의 모습은 '베테랑'의 서도철 형사의 연장선에 있다. 다혈질이면서도 정의로운 모습이 그렇다. 그러나 교도소에서 5년의 시간을 보낸 뒤 등장하는 변재욱은 이전과는 또 다른 황정민의 모습이다. 짧게 자른 머리에 많은 사연을 담은 표정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남긴다. '검사외전' 속 재미는 바로 이 묵직한 변재욱과 한없이 가벼운 한치원의 조화에 있다. 누군가는 황정민의 연기를 놓고 '작품마다 비슷하다'는 반응을 내놓는다. 그것은 황정민이 그만큼 캐릭터보다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다. 그가 "이야기를 하면서 인물이 살아 숨쉬는 것이지 이야기가 없는데 어떻게 그 인물이 있겠냐"고 말하는 이유다. 그래서 황정민은 지금까지 해왔듯 쉬지 않고 작품을 해나갈 생각이다. "저는 작품마다 늘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그럼에도 관객이 그 다른 지점을 몰라준다면 배우로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겠죠. 그렇다고 작품을 쉴 생각은 없어요. 저는 일에 대한 고민은 일을 하면서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 중 하나거든요." 그의 고민은 머지않아 해결될 것이다. 최근 촬영을 마친 '아수라'에서는 '악의 근원'과도 같은 인물로 또 다른 변신을 선보였다. 여기에 나홍진 감독과 함께 한 '곡성'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상반기 중에는 류승완 감독과 함께 '군함도'의 촬영에 들어간다. '황정민 전성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임이 분명하다. "작업을 하다보면 스스로 감수해야 할 것과 고쳐야 할 것, 그리고 고민해야 할 지점이 생겨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 것들 안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것이겠죠. 그렇게 성장하면서 다음 작품에는 무언가를 또 얻을 것이 생길 거라 믿어요. 그러기를 늘 바라고요." [!{IMG::20160210000025.jpg::C::480::배우 황정민./손진영 기자 son@}!]

2016-02-11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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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순정' 김소현 "캐릭터의 마음 느낄 때가 참 좋아요"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의 수옥은 꿈 많은 소녀다. 아픈 다리 때문에 바깥세상으로 나가지는 못하지만 둘도 없는 친구들, 그리고 라디오가 들려주는 음악이 있기에 하루하루가 늘 행복하다. 사랑도 우정도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한 그 시절, 커다란 눈망울로 세상을 바라보던 소녀의 이야기가 스크린 바깥까지 여운을 전한다. 김소현(16)의 마음이 그 속에 담겨 있다. 김소현에게 '순정'은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자신의 나이와 딱 어울리는 10대 소녀로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촬영으로 한창 바쁠 때 출연을 결정했다. 따뜻하면서도 예쁜 그림이 그려지는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다. 영화의 주요 무대는 1991년 전라남도 고흥의 한 섬이다.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카세트에 녹음하던 그 시절의 감성이 영화 곳곳에 녹아있다. 1999년생인 김소현에게 과거의 감성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법도 하다. 그러나 김소현은 "그 시대를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그때의 감성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에 나오는 노래들을 찾아 들으면서 대본을 봤어요. 바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거를 생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요. 그 마음을 알 것 같았어요. 그 마음이 좋아서 영화를 하고 싶었고요." 과거의 감성을 재현하는 데에는 제작진의 도움이 컸다. "감독님도 과거에 대한 설명을 많이 안 하셨어요. 그냥 현장에서 그 시절에 입었을 옷을 입고 바다과 보이는 자연과 함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죠. 그리고 미술감독님이 열일곱, 열여덟 때 실제로 쓴 학용품과 책 등을 소품으로 갖고 오셨어요. 그런 걸 보니 편안함과 따뜻함이 그대로 와 닿았어요." 영화는 한 통의 편지를 시작으로 1991년 과거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 속에는 늘 함께 해온 다섯 친구의 이야기가 있다. 김소현은 수옥과 다른 네 친구의 관계, 그 속에서 생겨나는 여러 감정에 가장 많이 신경 썼다. 무엇보다 수옥이 어떤 아이인지 궁금했다. "수옥이 어떻게 이렇게 밝고 긍정적인지 궁금했어요. 친구들이 바라보는 수옥을 통해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요. 사실 낯가림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나서는 성격은 아니에요. 하지만 함께 연기한 언니, 오빠들이 잘 챙겨줘서 금세 친구처럼 친해질 수 있었어요." 수옥이 친구들과 맺는 다양한 감정의 중심에는 바로 사랑이 있다. 도경수가 연기한 범실과 주고받는 감정이다. 유쾌한 우정에서 출발하는 영화는 10대 시절 누구나 겪을 사랑의 성장통을 그려가며 슬프고 아련한 분위기로 흘러간다. 영화 중반을 넘어서면서 등장하는 수옥과 범실의 갈등을 연기할 때 김소현은 많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수옥이 범실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때는 감정이 정말로 올라와서 눈물이 맺혔어요. 수옥이 범실을 미워서 때리는 장면이 아니니까요. 그 뒤에 친구들에게 오해를 받는 장면도 그랬고요. 속마음을 이야기 못하는 수옥이 답답했어요. 그러니까 17살이겠구나 싶었고요." 캐릭터의 감정으로 북받쳐 오르는 순간 배우라면 누구나 희열을 느낀다. 김소현도 그렇다. "그때의 기분은 '김소현'의 기분은 아니죠. 김소현이 겪은 감정이 아니니까요. 그런데도 감정이 북받칠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할까요? (웃음) 내가 연기하는 이 친구의 마음을 함께 느끼면서 울 수 있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그 기쁨을 알기에 김소현은 일찌감치 배우라는 꿈을 따라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김소현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슬픔과 아픔이 많은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 "감독님들이 제 눈에 슬픔이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갖고 있는 어두운 감성도 있다 보니 그런 역할에 끌린 것 같기도 해요." 그러나 인터뷰로 만난 김소현은 영락없는 10대 소녀였다. "역할에 빠져서 못 나오는 배우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닌 것 같아요. 감정에 빠져서 힘든 적은 없었거든요(웃음)." 배우 이외에도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요리다. 그 이유를 물어보자 "아직 할 수 있는 요리가 하나도 없어서 배우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10대다운 대답이었다. 첫 주연 영화를 마친 김소현은 배우로서 여전히 성장 중이다. 얼마 전 촬영을 마친 KBS2 단막극 '페이지 터너'에서는 배우로서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 "지금까지 안 해본 캐릭터에요. 피아노 천재인데 굉장히 독특하고 센 친구죠. 다혈질에 소리도 지르는 아이거든요. 연기적으로 많이 배운 작품이었어요." 영화 '덕혜옹주'에서는 롤모델로 삼았던 손예진의 아역으로 출연하는 영광도 누렸다. 수옥처럼 김소현도 배우로서 많은 것을 꿈꾸고 있다. "스무 살이 되면 굉장히 발랄하고 천진난만한 대학생을 연기하고 싶어요. 스릴러나 느와르도 해보고 싶고요. 어떤 인물을 경험하고 표현하는 것, 그리고 그걸 보고 사람들이 공감해줄 때 재미를 느껴요. 그리고 현장에 있을 때 행복하고요. 그만큼 연기가 좋고 계속해서 하고 싶어요." [!{IMG::20160204000058.jpg::C::480::배우 김소현./손진영 기자 son@}!]

2016-02-05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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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위너 "아이돌? 아티스트? 틀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요"

바쁘게 활동하기에도 모자란 신인 아이돌 그룹에게 1년 5개월이라는 공백은 길고도 긴 시간이다. 그러나 그룹 위너(강승윤·이승훈·김진우·송민호·남태현)에게 데뷔 이후의 공백기는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했던 '성장의 시간'이었다. 지난 1일 발표된 위너의 미니앨범 '엑시트: 이(EXIT: E)'는 보다 성숙해진 위너만의 색깔 있는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결과물이다. 위너는 YG엔터테인먼트가 빅뱅 이후 처음 선보인 보이 그룹으로 데뷔 초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정식 데뷔 전부터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후 이즈 넥스트?(WIN-Who Is Next?)'에 출연하며 팬덤을 형성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린 강승윤과 이승훈이 멤버로 포함한 것도 위너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한몫했다. 많은 관심 속에서 2014년 발표된 첫 정규앨범 '2014 S/S'는 '공허해' '컬러링' 등을 히트시키며 인기를 증명했다. 성공적인 데뷔였지만 다음 행보까지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1년 5개월 동안의 공백이었다. "첫 앨범으로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부담이 많이 됐어요. 그 부담을 이겨내기 위해 1집보다 더 완성도 있고 성숙해진 음악에 대한 고민에 빠졌죠. 어떤 음악을 만들어야 1집보다 낫다는 소리를 들을지, 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지 그 접점을 찾다보니 노래를 계속해서 수정하고 또 수정하게 됐어요. 좋은 준비물을 갖고 나오기 위해 욕심을 부리다 보니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강승윤) 고민의 결과로 위너는 2016년 한해 동안 연간 프로젝트 '엑시트 무브먼트(EXIT MOVEMENT)'를 선보인다. 미니앨범 '엑시트: 이(EXIT: E)'는 그 시작을 알리는 음반이다. 앞으로도 위너는 새 앨범 발매는 물론 단독 콘서트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다양한 루트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 전원이 작곡과 작사,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막내인 남태현은 4곡을 작곡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타이틀곡인 '베이비 베이비(BABY BABY)'와 '센치해'도 남태현의 자작곡이다. 남태현은 "제가 만든 노래가 타이틀이 돼 부담도 됐다"며 "'베이비 베이비'는 신선한 장르를 다섯 멤버가 잘 소화해낸 노래이고 '센치해'는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강승윤은 "우리가 만든 룰이 있다. 다섯 명이 만족하지 않는 노래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번에 작업하면서 태현이가 만든 노래가 굉장히 많았다. 이전 음악과 다른 신선함으로 다가왔고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성이 묻어나는 음악이라는 생각에 타이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아이돌 그룹이 임팩트 강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특정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위너의 음악은 강렬함보다 차분함에 가깝다. 같은 소속사인 빅뱅, 아이콘과 비교해도 이들의 음악적 색깔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남태현은 "빅뱅이 나쁜 남자라면 우리는 진지한 남자고 아이콘은 재미있는 남자"라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났다. 이승훈도 "빅뱅 선배님들이 요리의 재료인 '면'이라면 우리는 그 면에 육수를 담은 '물냉면'이다. 반대로 아이콘은 조금 더 자극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비빔냉면'의 느낌이 있다"고 재치 있게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위너는 음악에 대한 생각이 확고하다. 송민호는 "한국에서는 아이돌에 대한 편견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음악에 자신감이 있다. 중요한 건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음악을 좋게 듣고 퍼포먼스를 좋게 봐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태현은 "노래를 만들 때 어떤 '틀'을 생각하면 노래가 잘 안 만들어진다"며 "우리는 아무런 '틀'이 없이 음악을 만든다. 그걸 아이돌로 봐주셔도 감사하고 아티스트로 봐주셔도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렬한 노래로 멋있는 안무를 하는 것보다 조금 더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사람들 마음에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듣는 사람이 위너(winner)가 되는 음악을 하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강승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16-02-03 10:24:24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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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성숙해진 강렬함으로 돌아오다, '싫어'로 컴백한 포미닛

5인조 걸그룹 포미닛(남지현·허가윤·전지윤·김현아·권소현)이 1년여 만에 미니 7집 음반 '액트세븐(Act.7)'으로 돌아왔다. 강렬하고 센 음악으로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대변해온 포미닛은 신곡 '싫어'를 통해 보다 성숙하면서도 강한 모습을 선보인다. 데뷔 8년차 걸그룹으로서의 고민을 담은 결과물이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클럽에서 미니 7집 음반 '액트세븐'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통해 포미닛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서 포미닛은 신곡 '싫어'의 뮤직비디오와 첫 무대, 그리고 앨범 수록곡 '노 러브(No Love)'의 무대를 공개했다. 신곡 '싫어'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장르의 하나인 덥스텝을 대표하는 미국 DJ 스크릴렉스가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이별을 직감한 여자의 처절한 심정을 직설적으로 옮긴 가사로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변화무쌍한 변주의 곡 전개,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다소 실험적이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지난해 발표한 '미쳐'에 이어 또 다시 선보이는 EDM 힙합 장르의 댄스 곡이다. 포미닛 멤버들은 성장과 변화를 강조했다. 리더인 남지현은 "'미쳐'가 퍼포먼스가 강한 노래였다면 '싫어'는 사연이 있는 '센' 노래"라고 설명했다. 허가윤은 "'미쳐'나 '이름이 뭐예요?'와 비교하면 '싫어'에는 성숙함이 있다"며 "사랑에 대한 성숙함을 담은 노래"라고 덧붙였다. 데뷔 8년차답게 포미닛 멤버들은 앨범 곳곳에서 각자의 실력을 뽐냈다. 전지윤, 김현아, 권소현은 앨범 내에서 작사와 랩메이킹에 직접 참여했다. 허가윤은 비주얼 디렉팅 전반을 담당하며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싫어' 외에도 R&B 트랙 '노 러브', 유니크한 느낌의 '블라인드(Blind)', 강렬한 베이스가 인상적인 래칫(ratchet) 힙합 장르의 '캔버스(Canvas) 등을 앨범에 수록했다. 아이돌 그룹에게 중요한 것은 이미지다. 한 가지 이미지를 고집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이미지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그룹이 있다. 포미닛은 데뷔 초반 밝고 건강한 모습과 강렬한 모습을 넘나들었다. 그러나 최근 발표한 '오늘 뭐해' '미쳐' 등으로 가요계의 새로운 트렌드인 '걸 크러시(여자가 여자에게 반한다는 뜻으로 주로 센 이미지의 여자 가수들을 일컫는 표현)'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권소현은 "활동 초반 여러 콘셉트를 시도하면서 우리와 잘 맞는 걸 찾아가는 과정이 성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돌 시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유행의 흐름이 빠르게 변하는 곳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한 포미닛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데뷔 8년차 걸그룹으로 느끼는 고민이다. 김현아는 "데뷔 8년차라는 점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며 "완전체로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은 1년 만이다. 지난해 '미쳐'가 사랑을 많이 받아 부담이 크다. 이번에도 그런 기대에 부응할 퍼포먼스를 준비했으니 꾸준한 관심으로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지금 포미닛이 바라는 것은 변함없는 색깔을 지닌 팀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다. 전지윤은 "'싫어'는 처음 들었을 때는 어려울 수도 있는 노래다. 하지만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를 함께 보면 더 잘 즐길 수 있는 노래"라며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무대 위에서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소현은 "'걸그룹 중 유일무이한 팀'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제일 기대된다"고 전했다. [!{IMG::20160202000077.jpg::C::480::걸그룹 포미닛./큐브엔터테인먼트}!]

2016-02-02 12:52:44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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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검사외전' 강동원 "희대의 사기꾼? 믿음 갖고 밀어붙였죠"

강동원(35)은 "현장에서 캐릭터를 잡을 때 내 연기의 감정보다 모니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자기만족을 위해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를 봐주는 사람을 위해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그는 늘 '상업적인 요소'를 생각하면서 작품을 고른다. 물론 그 기준은 강동원 자신만의 것이다. 기승전결이 명확한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가 그 기준이다. 신기한 것은 강동원의 선택이 대중의 마음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그가 지금 가장 주목 받는 '흥행보증수표'인 이유다. 강동원이 영화 '검사외전'을 선택한 것 또한 '상업적인 재미'를 갖춘 작품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정의감이 넘치던 검사였으나 뜻밖의 누명으로 살인범이 돼 교도소에 갇힌 변재욱(황정민)이 사건의 단서를 지닌 사기꾼 한치원(강동원)을 만나면서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의 범죄 오락영화다. 강동원이 연기하는 한치원은 한국영화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사기꾼 캐릭터다. 스스로 미국 '펜슬베니아(펜실베이니아가 아니다!)' 출신이라며 영어를 입에 달고 사는, 말과 행동 모두 진지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다. "'검사외전'의 목표는 딱 두 가지였어요. 검사 변재욱과 한치원의 버디 호흡, 그리고 사기꾼 한치원의 코믹함으로 영화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죠. 시나리오에서부터 한치원의 캐릭터가 명확해서 따로 무언가를 참고하지는 않았어요. 초반부터 캐릭터에 대한 믿음을 쭉 밀어붙였죠. '검은 사제들'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었다면 이번 '검사외전'에서는 제가 맡은 역할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제가 할 일이었어요." 영화는 주제 면에서 지난해 흥행한 '베테랑'과 '내부자들'과 닮아있다. 권력층의 부패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앞선 두 영화가 다소 진중하게 사회적인 메시지를 다뤘다면 '검사외전'은 이를 장르영화로 유쾌하게 풀어낸다는 점이 다르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강동원이 연기하는 한치원이다. "펜슬베니아 억양은 경상도 사투리와 닮아 있다"는 뻔뻔함, "A급 얼굴에 상처가 나면 안 된다"는 당당함,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도 좀처럼 당황하지 않는 능청스러움이 한치원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성격과 행동 모두 비현실적이지만 강동원은 이를 의심 없이 밀고 나갔다. "코미디는 타이밍 싸움이지만 그래도 재미있다"는 그는 자신만의 리듬으로 한치원을 소화하며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만들어낸다. 애드리브도 유난히 많았다. 영화 중반부에 선보이는 코믹한 막춤도 준비해 간 춤이 현장에서 재미없다는 반응에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검사외전'은 개봉 전부터 유난히 기대가 높은 작품이다. 지난해 한국영화 흥행을 이끌었던 황정민과 강동원의 만남만으로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물론 높은 기대에 대한 부담도 없지 않다. "가벼운 오락영화인데 센 느낌의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대중이 영화에 다른 기대를 갖게 되지 않을까 싶어 긴장도 된다"는 강동원의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전작 '검은 사제들'이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점도 부담이 될 법하다. 그러나 강동원은 "요즘이 내가 조금 더 '핫한' 시기라는 생각은 하지만 영화만 촬영하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 말처럼 강동원은 영화와 함께 쉼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막바지 촬영 중인 '가려진 시간'은 '검은 사제들'처럼 낯선 장르를 친숙하게 만든다는 책임감으로 임하고 있다. 봄이 되면 이병헌, 김우빈과 함께 '마스터' 촬영에 들어간다. 그는 "방학 시즌에 재미있게 볼 유쾌한 영화"라고 귀띔했다. 강동원이 상업적인 재미를 갖춘 작품을 선택하는 것은 그만큼 영화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한국영화가 더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최근 YG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긴 것도 해외 진출의 더욱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한 해외 진출이다. "저는 그냥 '영화인 마인드'에요. 영화인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거죠. 최대한 파이를 키워서 사람답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을 뿐이에요." 사진/쇼박스 제공

2016-02-01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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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혜리 "성덕선은 '금사빠'? 100% 이해해요."

[스타인터뷰] 혜리 "성덕선은 '금사빠'? 100% 이해해요." 연기의 비결은 캐릭터 사랑 신원호 PD의 세세한 연기 지도 '어남택' 촬영 중 알아 방송 전부터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혜리는 방송 1회만에 논란을 잠재웠다. 연기의 비결은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라고 말하는 그는 대중에게 영원히 '성덕선'으로 기억될 것이다. "포상 휴가로 푸켓도 다녀왔고, 푹 쉬고나니까 이제야 드라마 끝난 게 실감이 나요. 선배님들, 동료배우들, 제작진과 열심히 촬영했고, 국민의 큰 사랑을 받아서 영광이에요." 지난 16일 평균 19.6%, 최고 21.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쌍팔년도(1988년), 쌍문동 골목에서 벌어지는 이웃간의 정, 친구들과의 우정, 그릭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 중심에 혜리가 있었다. 그는 사랑스러운 왈가닥 성덕선을 연기했다. 공부는 못하지만,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캐릭터다. "촬영하면서 인간은 혼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선배님들과 언니 오빠들이 많이 조언해주셨고, 특히 신원호 PD님이 세심한 것가지 일일이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신원호 PD는 연기 지도를 받아본 적 없는 '날것'의 혜리를 캐스팅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옳았다. "처음에 신 PD님을 만나러 갔을 때 캐스팅 될 줄 꿈에도 예상 못했어요. 그냥 편하게 밥먹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나갔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대본을 주시더라고요. 읽어보라고 하셔서 읽었는데 마음에 드셨나봐요.(웃음) 그런데 대본 리딩 첫날에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지난 번의 그 느낌이 아닌데?' 그때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드라마 초반 이번 시리즈의 성공을 점 친 사람은 얼마나 됐을까.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했다. 혜리는 1회 때 연기력 논란을 떨치지 않으면 다음 그 다음 에피소드까지 악영향을 미칠 거라고 판단, 만반의 준비를 했다. 쉼없이 대본을 연습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극 중 덕선이는 선우(고경표), 정환(류준열)을 거쳐 결국 택(박보검)과 사랑을 싹틔웠다. 일각에서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것)' 라고 지적했다. "'금사빠'라고 미워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덕선이를 100% 이해해요. 집안에서 둘째이기 때문에 자존감이 남들보다 낮은 편이고,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이에요. 그런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주변에서 '얘가 너 좋아한대'라는 말을 들으면 당연히 흔들릴 수밖에 없죠. '얘가 날 좋아하나'라는 생각과 함께 관심을 두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선우에 대한 마음은 모르겠지만, 정환이는 확실히 사랑한 게 맞아요. 어린시절의 떨림, 풋풋했던 첫사랑이죠. 그래도 무의식 중에는 항상 택이를 신경쓰고 있던 것 같아요. 긴 시간동안 이어진 대국이 피곤하진 않은지, 밥은 먹었는지 늘 신경을 쓰거든요. 그리고 덕선이가 사랑 앞에서 수동적이라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덕선이도 쌍문동 5인방의 일원이잖아요. 우정과 사랑사이에서 고민 많았을 거에요. 19화에서 택이에게 '나는 너랑 친구잖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우정이 깨질까봐 두려웠다는 마음을 대변한 거죠." 결국 드라마는 택과 덕선이의 사랑으로 끝이 났다. '어남류'를 응원했던 시청자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혜리 역시 정환이가 남편일 줄 알았단다. 때문에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사실 저도 드라마를 찍으면서 남편이 택이라는 걸 알았어요. 주인공인 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거라 놀랐죠. 결말이 모든 시청자를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내용상 설득력이 있느냐 없느냐 보다 제게 중요했던 건 덕선이가 어떻게 시청자를 설득시켜야 하는지 였어요. 당시에는 '초반에 남편이 택이라는 걸 알았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제와 생각해보니 모른 상태로 연기했기 때문에 정환이와의 사랑도 예쁘게 그려졌다고 생각해요." 첫사랑과의 이별은 슬펐다. "19화에서 정환이가 피앙세 반지를 보여주면서 고백하는 장면이 있는데 촬영장에서 많이 울었어요. 정환에게는 사랑이 진행중이었겠지만, 헤리에게는 '그땐 그랬지' 정도인 거죠. 정환이와 함께한 예쁜 그림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데 그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슬픈죠. 정환이가 몇년을 속앓이하다가 처음 표현하는 건데, 그게 끝인 거에요. 이뤄지지 못한 첫사랑과의 이별…. 지금 생각해도 슬퍼요. 또 준열이 오빠가 연기를 워낙 잘하시니까 감정이 더 이입되고 눈물이 터져나오더라고요."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욕심이 생겼다는 혜리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설 지 기대된다. "'감동을 선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말을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어떤 말인지 저도 조금 알 것 같고, 이번 작품처럼 많은 분께 기억될 수 있는 작품에 또 한번 출연하고 싶어요. 저도 더욱 열심히 노력할 거고요."

2016-01-28 14:47:22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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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안녕하신가영 "진심을 담은 일상, 음악으로 함께 나누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위로를 얻을 때가 있다. 다른 이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발견할 때 공감과 위안을 얻기도 한다. '안녕'이라는 짧은 인사를 나누기도 힘든 바쁜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으며 진심을 전하는 이가 있다. 싱어송라이터 안녕하신가영이다. 안녕하신가영은 '좋아서 하는 밴드'에서 베이스를 담당했던 백가영(28)의 솔로 프로젝트다. 2013년 싱글 '우리 너무 오래 아꼈던 그 말'로 데뷔한 뒤 2014년 첫 EP 앨범 '반대과정이론'과 지난해 첫 정규 앨범 '순간의 순간'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해왔다.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인디 신의 떠오르는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았다.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이름이 인상적이다. 입으로 되뇔수록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처음 솔로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예명을 고민하다 정하게 된 이름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솔로 프로젝트였던 만큼 이름도 큰 부담 없이 지었다. 안녕하신가영은 일상에서의 영감으로 음악을 만든다. 편안한 감성이 음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난 19일에는 두 번째 EP 앨범 '좋아하는 마음'을 발표했다. 겨울에 어울리는 차분한 분위기의 노래 5곡을 수록했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어쿠스틱 사운드를 담고자 한 음반이다. 타이틀곡 '좋아하는 마음'은 제목 그대로 좋아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다. 누군가를 좋아하지만 선뜻 전할 수 없는 마음을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다. '비를 기다려'와 '숨비소리'는 여행에서의 영감이 노래가 됐다. '무표정'에서는 "아무런 표정 내가 짓고 있지 않아도 슬퍼 보이지 않는 건 도대체 왜일까"라고 노래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에 초연해지는 것에 대한 슬픔을 이야기하는 노래다. 마지막 노래인 '꿈을 꾸는 꿈'은 꿈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꿈을 꾸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안녕하신가영은 "꿈을 꾸지 않아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녕하신가영은 10대 시절부터 항상 꿈이 많았다. 꿈의 중심에는 음악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어요. 그런데 이미 완성된 작품을 연습하는 것에는 흥미를 못 느꼈어요. 그러다 중학교 때 음악 만드는 프로그램인 케이크워크을 접하면서 작곡에 흥미가 생겼죠. 재미있는 걸 찾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베이스에 빠져서 작곡은 '나 몰라라' 했지만요(웃음)." 대학에서 실용 음악을 전공하면서 세션으로 활동하던 중 좋아서 하는 밴드를 만나 밴드 활동도 하게 됐다. "저에게는 터닝 포인트였어요. 덕분에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으니까요. 보컬은 정말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꿈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 안녕하신가영으로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오게 됐다. 안녕하신가영은 심심한 일상에 가볍게 안부를 묻는다는 뜻에서 '안부형 뮤지션'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왠지 모르게 밝고 건강한 기운을 노래할 것 같다. 하지만 정작 노래 곳곳에는 슬픔이나 아련함이 깃들어 있다. "꼭 좋은 소식만 전하는 게 안부는 아니잖아요. 힘든 사람에게 말을 걸어주는 것도 안부가 되니까요." 일상의 이야기를 다른 이와 함께 나누는 것, 그것이 안녕하신가영의 음악이 지닌 가장 큰 힘이다. 오는 30일 오후 7시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에서 진심을 담은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메시지를 음악에 담을 뿐이에요. 일상적인 이야기가 많다 보니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 음악으로 누군가의 일상을 파고들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저 저의 이야기와 음악을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사진/안녕뮤직 제공

2016-01-28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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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여자친구 "SNOWFLAKE처럼 약하지만 빛나고 아름다운 성장 보여드릴 것"

[스타인터뷰] 여자친구 "SNOWFLAKE처럼 약하지만 빛나고 아름다운 성장 보여드릴 것" 세 번째 미니앨범 'SNOWFLAKE'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 휩쓸어 '시간을 달려서' 학교 3부작 완성 2015년 신인상 3관왕을 휩쓸며 독보적인 활약을 한 걸그룹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가 세 번째 미니앨범'SNOWFLAKE'를 들고 돌아왔다. 순수한 눈의 결정체를 뜻하는 앨범 타이틀 'SNOWFLAKE' 는 여자친구가 가진 아이덴티티를 표현한 단어다. 약하지만 빛나고, 추운 곳에서도 아름다운 눈꽃처럼 빛나는 음악으로 멋지게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악스홀에서 진행된 '여자친구 세 번째 미니앨범 쇼케이스'에서 여자친구는 지난해 인기를 끈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을 부르며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지난 한해는 정말 잊지 못할 거예요. 신인상은 인생에 있어서 단 한번 탈 수 있는 상인데 그 상을 세 번이나 타게 돼 감사하고 영광이에요. 신인상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그 결실을 이룬 거니까 지금 생각해도 뭉클해요.(유주)" 이날 자정 공개된 음원은 각종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여자친구가 대세 걸그룹임을 입증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여자친구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과감한 시도를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며, 다시 한 번 가요계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슬프면서도 비장한 느낌의 앨범 인트로 곡 'SNOWFLAKE'를 시작으로 여자친구의 '파워 청순' 콘셉트를 다시 한 번 보여주며, 다른 한 편으로는 아련하고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 절제된 드럼 사운드가 인상적인 팝 스타일의 곡 '내 이름을 불러줘', 멤버들이 인트로 나레이션에 참여한 귀여운 곡 '사랑별', 여자친구만의 활기찬 응원가 '그런 날엔', 여자친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발라드 곡 'TRUST' 등 총 7곡이 리스너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줄 예정이다. "데뷔하고 쇼케이스는 처음인데 너무 떨리고 긴장돼요. 1년 전과 비교해서 많이 바뀌었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늘 무대에 설 때는 두근거리는 게 사실이에요. 다만, 마이크를 탈착, 환복 등 주변 환경에 처음보다 익숙해졌다는 게 차이점이죠.(소원)" 이날 쇼케이스와 함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앞서 발표한 '유리구슬'이 친구들과의 만남을 그렸고 '오늘부터 우리는'을 통해 방학에 함께 여행을 떠난 친구들의 모습을 담았다면, 이번 '시간을 달려서'는 눈 내리는 겨울을 배경으로 학교를 떠나는 졸업을 연상시킨다. "첫눈 오는 날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하고, 학교를 졸업하는 내용이예요. 가사도 서정적이고, 아련해요." 멤버 중 20살이 된 은하와 유주는 이번 타이틀곡의 감회가 남다르다. "학교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는데, 실제로 저희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학창시절이라고 생각하니까 감정적으로 와닿는 게 크더라고요. 앞자리가 바뀐다는 게 기분이 참 묘해요.(은하) 교실에 혼자 남아 무용하는 장면이 있는데 감정이입이 확 되더라고요. 딱 저와 맞는 시기에 이 곡을 만난 게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어요.(유주)" '파워 청순'을 앞세워 안무를 펼친 그녀들은 이번 앨범에서도 에너지 넘치는 안무를 선보인다. "기존에는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방긋방긋 웃으면서 보여드렸는데, 이번 타이틀곡의 안무는 살짝 달라요. 절도있는 안무가 아니라 무용처럼 선이 많이 드러나는 춤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그리고 노래 가사를 곱씹으면서 무대 위에서 아련한 표정 연기도 해요. 보시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러블리즈, 트와이스, 쟁쟁한 걸그룹 사이에서도 여자친구는 친숙함과 사랑스러움으로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팬들은 여자친구를 '갓'자친구라고도 부를 정도다. "'갓'자친구라는 말을 팬사인회에서 처음 들었는데, '가짜'친구인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뒤늦게 좋은 의미라는 걸 알고, 신기했죠.(엄지) 다른 신인 걸그룹과 비교도 많이 하시는데 그 분들보다 저희가 특별하게 뛰어난 건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컨셉이 다르고, 여자친구 취향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은 걸 감사할 뿐이죠. 그리고 라이벌 의식보다 함께 성장해가는 동료 의식이 강해서 비록 팀은 다르지만, 서로 모니터링하고 만나면 응원해줘요.(소원)" 그렇다면, 여자친구에게 청순은 어떤 의미일까. 모든 걸그룹이 종착지로 섹시 컨셉을 따르는 게 대부분이지만, 여자친구는 본인들의 색깔인 '청순' 컨셉을 끝까지 고수하고 싶단다. "2015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만큼 2016년도 바쁘게 달려가고 싶어요. 목표라면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는 거예요. 후보에는 많이 올라갔지만, 수상한 적은 없거든요.(예린) 그리고 그룹으로 말고 멤버 개개인으로도 얼굴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엄지) 올해에는 정규, 리패키지, 미니앨범 등 다양한 앨범으로 찾아갈 것 같아요. 활발한 활동 할테니까 많이 사랑해주세요(소원)" 한편 여자친구는 25일 '스노플레이크'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2016-01-27 16:48:1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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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오빠생각' 고아성 "고난 속 꽃 같은 홍일점은 되기 싫었어요"

앞으로의 행보가 좀처럼 예상되지 않는 배우들이 있다. 고아성(23)도 그 중 하나다. 2015년 고아성은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와 영화 '오피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등으로 또래 배우들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걸어갔다. 올해 첫 작품인 '오빠생각'(감독 이한)에서는 한국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아이들을 보살피는 자원봉사자 선생님 박주미 역을 맡았다. 또 한 번의 예상치 못한 변신이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다. 전쟁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한상렬(임시완) 소위가 합창단을 맡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고아성이 연기한 박주미는 교포 출신으로 한국에 와 자원봉사를 하는 인물로 아이들에게 친구처럼 다가가는 선생님이다. 임시완과 함께 주인공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사실 영화에는 진짜 주인공이 다로 있다. 부모를 잃은 남매인 동구(정준원)와 순이(이레)다. 영화는 한상렬 소위와 박주미의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웃음과 눈물, 감동을 만들어낸다. 고아성은 아이들은 따뜻하게 감싸안아주는 역할로 스크린을 든든하게 지켰다.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한 영화에요. 그걸 알고 출연했고요. 전쟁 배경에 어린이 합창단의 이야기가 중요한 만큼 어른들의 이야기나 러브라인이 더 커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우아한 거짓말'의 이한 감독님과 다시 작업한다는 점이 제일 끌렸어요. '우아한 거짓말' DVD 코멘터리 녹음할 때 감독님을 다시 만났는데 '피아노 칠 줄 아니?'라고 물어보셨거든요. 제가 또 눈치가 빨라서 '칠 줄 안다'고 답했죠(웃음)." 물론 고아성이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에 임한 것은 아니다. 맡은 역할에 대해서만큼은 깊이 고민하고 연기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본 뒤 '고난의 시대에 꽃 같은 홍일점이 되지는 말자'고 생각했어요. 그런 역할을 의도했다면 감독님도 저를 캐스팅하지 않으셨겠죠(웃음). 생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빨래를 쥐어짤 때도 더 세게 쥐어짜고, 한상렬 소위가 야한 잡지를 갖고 있는 걸 발견할 때도 민망해 하기 보다 더 당당하게 놀리려고 했어요." 무엇보다도 아이들과의 연기가 특별한 경험이 됐다. 지난해 여름 '오피스' 개봉 즈음 인터뷰로 만났던 고아성은 "'오빠생각'을 촬영하면서 힐링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아이들에게서 좋은 기운을 많이 얻었다. 고아성은 아역 배우 시절 출연한 '괴물' '여행자' 등에서 누군가의 보호자를 연기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아이들의 보호자보다는 친구에 가까웠다.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연기를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때로는 아이들에게서 예상 밖의 위로를 느끼며 힘을 얻기도 했다. 고아성은 "연출도 그렇겠지만 연기도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자신도 모르게 어떤 행동이 나왔을 때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 된다는 뜻이다. 배우로서는 자신이 맡은 역할과 가장 가까워진 순간일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늦은 밤 잠에 들지 못한 어린 아이를 주미가 안아주는 장면이다. "아이를 안고 가면서 저도 모르게 한 번 더 다른 아이들을 둘러보게 되더라고요. 그게 진짜 주미의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도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주미의 따뜻한 행동이 영화를 한층 감동적으로 만들고 있다. 고아성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다양한 작품을 많이 하면서 든든하게 한해를 보내고 싶다. 얼마 전에는 할리우드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고아성은 "할리우드가 가장 큰 목표는 아니다"라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힙합 그룹 N.W.A.의 실화를 그린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튼'에 푹 빠져 있다. 인터뷰 내내 고아성은 "언젠가는 꼭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며 기대가 가득찬 눈빛을 드러냈다. 그 반짝이는 눈빛이 고아성을 어디로 이끌어갈지 다시 한 번 궁금해졌다. [!{IMG::20160124000069.jpg::C::480::배우 고아성./손진영 기자 son@}!]

2016-01-25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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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쿵푸팬더3’ 잭 블랙 “젊음의 비결? 치즈버거!”

잭 블랙(46)은 웃음자판기다. 웃음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그가 출연한 작품을 골라보면 된다. 그러나 그의 웃음에는 특별함이 있다. 어느 순간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다. 돌이켜보면 잭 블랙은 단 한 순간도 자신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만들어낸 적이 없었다. 그는 늘 당당하게 세상과 마주했다. 그리고 특별한 사람만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해왔다. 모두가 '록 스타'가 될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해 보인 '스쿨 오브 락'이 그렇다. 그의 웃음에서 용기와 위안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이유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쿵푸팬더3'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잭 블랙은 스크린에서 만나온 모습 그대로였다. 쉽지 않은 질문에는 농담 섞인 답변을 던지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작품과 연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배우다운 진중함도 엿보였다. '쿵푸팬더' 시리즈에 대한 애정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잭 블랙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시리즈의 주인공 포를 연기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는 포를 "섬세하고 따뜻한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포는 액션 영웅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영웅은 아니에요. 보통 액션 영웅은 마초에 눈물도 안 흘리지만 포는 섬세하고 따뜻하거든요. 영웅이지만 연약한 점이 있다는 것이 포의 매력입니다." 그의 말처럼 '쿵푸팬더' 시리즈가 전 세계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바로 평범한 팬더가 쿵푸 고수가 돼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전작에서 악당들로부터 세상을 구해내며 '용의 전사'로 인정을 받은 포는 이번 '쿵푸팬더3'에서 또 한 번의 성장한다. 친아버지를 만나 팬더로서의 정체감을 알아가고, 제자가 아닌 스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짊어진다. 여전히 피규어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게 좋은 '아이' 포가 어른이 되는 과정은 '쿵푸팬더3'의 중요한 테마다. 목소리 연기에 있어서 잭 블랙이 가장 신경 쓴 것 또한 '성장하는 캐릭터'로서 포를 보여주는 것이다. "포는 저에게 젊음과 소망, 그리고 순수함과 따뜻함의 상징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는 더스틴 호프만이나 데이빗 보위와 같은 배우와 록 뮤지션을 보면서 꿈을 키워왔어요. 포도 쿵푸 우상을 보면서 성장하죠. 그래서 포를 연기할 때마다 저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고는 합니다." '쿵푸팬더'하면 잭 블랙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그의 이런 노력이 영화에 잘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연출자 입장에서도 잭 블랙 없는 '쿵푸팬더'는 상상하기 힘들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여인영 감독은 "잭은 이미 포다. 그는 포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정말 잘 안다. 그의 연기 자체가 즉흥적인 요소로 작품에 포함되기도 한다"며 잭 블랙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잭 블랙은 "만약 실사판으로 '쿵푸팬더'가 나온다면 팬더 코스튬을 입고 출연하고 싶다"는 농담으로 캐릭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2000년대 초반 코믹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낸 잭 블랙은 다양한 작품에서 웃음과 진지함을 오가는 폭넓은 연기로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록 스타도 꿈꿨던 그는 동료 배우 카일 개스와 함께 '어쿠스틱 메탈 밴드' 테네이셔스 D를 결성해 뮤지션으로서의 실력도 인정받았다. 이제 4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그는 여전히 젊고 열정적이다. 팬이라면 그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정말 '잭 블랙'스러웠다. "제가 젊어보이나요? 엊그제 성룡을 만났는데 저보다 훨씬 동안이에요. 젊음의 비결이 뭘까요? 긍정과 열정, 아니면 치즈버거일 것 같네요. 살이 찌면 주름이 안 생기거든요(웃음)." 잭 블랙은 당당하고 유쾌하다.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IMG::20160121000077.jpg::C::480::영화 '쿵푸팬더3'에서 주인공 포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잭 블랙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

2016-01-21 11:43:23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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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로봇, 소리' 이성민 "누구라도 평범하게, 그게 제 연기의 기본이죠"

평범함을 연기하는 것은 어렵다.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꾸밈없이 표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법이다. 이성민(47)의 연기에는 '평범함의 미학'이 있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배우 이성민의 힘이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에서 이성민은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지는 아빠 해관을 연기한다. 영화는 해관이 세상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 '소리'를 만나 실종된 딸의 단서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SF적인 상상력이 눈에 띈다. 이성민은 걱정보다 호기심은 느꼈다. 물론 영화를 선택한 결정적인 계기는 시나리오가 담고 있는 이야기였다. 로봇이 등장하고 국정원과 미국항공우주국 등이 얽히는 복잡한 스토리지만 그 속에는 아버지와 딸이라는 지극히 가족적인 이야기가 있다. 영화의 배경이 대구라는 점도 이성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구는 그가 연기 인생을 시작한 제2의 고향이다. 촬영이 시작되면서부터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로봇과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러했다. "해관이 소리와 어색하게 만난다는 설정이라서 큰 문제는 없었어요. 그리고 소리의 움직임에서 묘한 앙상블이 생길 것 같았어요. 촬영현장에 소리의 감정을 담당하는 연기자가 따로 있었어요. 같이 감정의 합을 맞춰갔죠." 그렇게 연기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로봇과 진짜로 교감하는 묘한 경험도 했다. "연기할 때 소리의 왼쪽 눈을 주로 봤어요. 그러다 보면 이 친구가 연기를 해요. 천문대에서 '나는 더 이상 그 일을 하지 않는다'라고 소리가 말할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는 정말 진짜처럼 들리더라고요. 그 순간만큼은 교감한 거죠." 하지만 이성민이 로봇과의 연기에만 온 신경을 쏟은 것은 아니었다. 영화의 주제인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표현하는 것도 중요했다. 딸을 찾는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는 순간이 많았다. "처음 딸의 친구를 만나서 딸의 목소리를 듣는 장면부터 이미 감정이 터져 눈물이 나왔어요. 하지만 감독님은 '아직 감정이 터지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는 "아무래도 연기할 때는 예민해지기에 가끔 감정에 빠져 '오버'하기도 한다"며 "그럴 때는 감독을 믿고 일단 질러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만큼은 최대한 감정을 절제했다. 이호재 감독이 추구하는 영화의 감정과 정서에 충분히 동의했기 때문이다. 이성민은 "작품마다 한 인물을 특별한 캐릭터로 표현하기보다 최대한 일반화해서 연기하려고 한다"고 자신의 연기 철학을 설명했다. 그 밑바탕에서는 삶에서 얻은 경험이 깔려 있다. "살면서 겉모습만 보고 사람의 직업을 짐작하기 힘들더라고요. 얼마 전 다른 작품 때문에 법원의 부장판사님을 만났는데 그냥 평범한 아저씨더군요(웃음). 어릴 때는 저만이 할 수 있는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기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인물을 일반화시켜 연기하는 것이 제 연기의 '기본'이 된 것 같아요." '로봇, 소리'의 감동 또한 딸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공감가게 표현해낸 이성민의 '평범한 연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는 이성민에게 첫 원톱 주연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주연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며 소탈한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연기를 대하는 태도는 변함없다. 늘 그래온 것처럼 좋은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는 것이다. "배우는 누구나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을 거예요. 저에게는 드라마 '골드타임'이 그랬어요. 순식간에 인생이 바뀌는 순간이었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삶을 잘 컨트롤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대중에게는 배우를 사랑할 권리도 있지만 잊을 권리도 있으니까요. '왜 나를 몰라주지?'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웃음). 그래서 좋은 작품, 좋은 연기를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IMG::20160120000045.jpg::C::480::배우 이성민./손진영 기자 son@}!]

2016-01-21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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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오빠생각' 임시완 "진중함? 저의 일부분인 걸요"

임시완(27)이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영화 '변호인'에서였다. "바위는 부서져서 모래가 돼도 계란은 깨어나서 그 바위를 넘는다"고 말하던 올곧은 청년 진우는 임시완의 선한 이미지와 맞물리며 대중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이미지는 드라마 '미생'에서도 계속됐다. 임시완이 연기한 장그래는 이 시대의 청춘을 대표하는 인물로 보는 이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21일 개봉하는 영화 '오빠생각'에서 임시완은 한국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군인 한상렬 소위를 연기한다. 음악가의 꿈을 키워온 청년이자 여동생을 누구보다 챙겼던 한상렬 소위는 적을 죽이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전장 한 가운데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인물이다. 그 진중한 모습이 진우와 장그래를 떠올리게 만든다. "많은 분들이 저를 그런 모습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대중의 인식이 저를 그런 역할로 자연스럽게 인도하는 것 같고요. 물론 저에게 진중한 모습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해요. 하지만 영화에서는 저의 진중한 모습을 조금 더 과장해서 연기했어요. 물론 영화에서 함께 한 (이)희준이 형이나 (고)아성이가 이 말을 들었다면 저의 진중함이 '백프로 진짜 제 모습'이라고 말했겠죠(웃음)." 영화는 한상렬 소위가 고아들로 이뤄진 어린이 합창단의 지휘를 맡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임시완이 '오빠생각'을 선택한 것도 바로 이 합창단의 이야기 때문이었다. "시나리오를 본 뒤 어린이들이 노래하며 공연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았어요. 그래서 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전쟁영화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기도 했다. 그 도전을 현실로 만든 것은 "배우라면 누구나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한상렬이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한상렬은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신념을 끝까지 지키려고 한다. 임시완은 "결론부터 말하면 끝까지 한상렬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아무리 어른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선을 넘으면 화를 내는 게 사람이잖아요. 하지만 한상렬은 그런 순간에도 화를 꾹꾹 눌러 담아요. 저보다 더 큰 어른인 거죠." 그는 한상렬을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늘 해온 것처럼 사과나무를 심을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에서는 만나기 힘든 이상적인 인물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한상렬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쫓아가게 된다. 임시완의 연기가 빚어낸 결과다. '아이돌은 연기를 못한다'는 말은 이제 옛이야기가 됐다. 임시완은 연기를 통해 이 말이 선입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배우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학창 시절에는 '공부만 잘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어른들의 말을 굳게 믿었다. 그러나 스무 살 청년이 된 뒤에도 대학교에서 고등학교 때처럼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긋지긋함을 느꼈다. 그래서 연예인을 꿈꿨고 노래가 좋아 가수가 됐다. 그리고 지금은 배우로 대중 앞에 서있다. 임시완도 지금 자신의 모습이 "신기하다"고 말한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임시완은 "캐릭터에 접근하는 과정이 제 적성과 잘 맞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을 이룬 만큼 이미 목표는 충분히 넘어섰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그에게 거창한 목표는 없다. 물 흐르듯 지금까지 온 것처럼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을 걸어가고 싶을 뿐이다. "사람들이 보기에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처음 봤는데도 오래 본 느낌이 들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배우요. 30대의 제 모습이요? 좀 더 편안한 사람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있지 않을까요? (웃음)" [!{IMG::20160119000067.jpg::C::480::배우 임시완./손진영 기자 son@}!]

2016-01-20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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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그날의 분위기' 유연석 "나쁜 남자? 감정에 솔직한 인물인 걸요"

부산행 KTX에 선남선녀가 같은 자리에 앉았다. 왠지 모르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나 남자의 첫 마디가 분위기를 깬다. "저요, 오늘 웬만하면 그쪽과 자려고요." 따귀를 맞아도 아쉬울 것 없는 상황. 하지만 그 남자가 유연석(31)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14일 개봉한 영화 '그날의 분위기'(감독 조규장)는 KTX에서 만난 두 남녀가 '하룻밤 사랑'을 둘러싸고 벌이는 '밀당'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서정적인 제목과 도발적인 소재가 만난 영화는 두 남녀의 하루를 따라가면서 사랑이 시작하는 순간의 감정을 스크린에 담았다. 유연석은 실종된 농구선수를 찾아 나선 스포츠 에이전트 재현을 연기했다. 자유로운 만남과 연애를 즐기는 재현은 우연히 만난 화장품 브랜드 마케팅팀 팀장 수정(문채원)무작정 '들이댄다.' 바람둥이처럼 보이지만 여자를 대하는 순간만큼은 진심을 다하는, 마냥 미워할 수는 없는 캐릭터다. "시나리오에서 날 것 같은 신선함과 살아있음을 느꼈어요. 공감도 많이 됐고요. 특히 재현의 대사가 재미있었어요. 수정에게 던지는 당황스러운 대사가 영화에서는 굉장히 재미있게 그려지더라고요. 사실 시나리오가 수정되면서 처음의 날 것 같은 느낌이 반감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제작사에 이야기해서 처음의 신선함을 이어가고 싶다고 의견을 냈어요." 실제 유연석은 재현과 다른 점이 많다. 연애에 있어서는 재현과 정반대로 좋아하는 사람을 오래 만나는 편이다. 처음에는 재현을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다.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 중 가장 적극적인 인물이라 어색함도 컸다. 하지만 자신과 성격이 다른 인물이라는 점에 배우로서 흥미가 갔다. 촬영이 거듭될수록 캐릭터와 보다 가까워지면서 평소의 편안한 모습이 재현의 능청스러움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재현의 첫 인상은 누가 봐도 '나쁜 남자'다. 처음 만난 여자에게 아무렇게나 들이대는 모습이 그렇다. 그럼에도 유연석이 재현을 연기한 것은 한 가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 후반부에 드러나는 재현의 진정성만 보여줄 수 있다면 앞부분에서 더 과장되게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그 모습이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 거라고 봤고요. 관객 입장에서도 그런 제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요." 무엇보다 유연석은 많은 애정을 갖고 재현을 대했다. "재현은 거짓이 없는 캐릭터에요.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인물이죠. 아마도 과거에 사랑 때문에 상처를 받은 경험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진정한 사랑을 거부하고 '자유연애'를 즐긴 거죠." 그는 "재현은 단순한 바람둥이는 아니다"라며 "수정과의 만남으로 사랑의 성장을 보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역할에 대한 애정은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졌다. 재현을 향한 수정의 마음이 변하는 계기가 되는 발 마사지 장면, 그리고 영화 마지막 재현을 향한 수정의 대사는 유연석의 아이디어가 적극 반영된 결과다. 데뷔 이후로 유연석은 늘 배우로서의 변화를 추구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자유롭게 오가며 로맨틱한 훈남과 악랄한 캐릭터 등 다양한 인물로 연기의 폭을 넓혀 왔다. '그날의 분위기' 또한 새로운 캐릭터라는 점에서 그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벽을 뚫는 남자'로 생애 첫 뮤지컬 무대에 섰다. '배우로서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동경을 마침내 이룬 순간이었다. "영화 촬영장과는 또 다른 에너지를 받았어요. 반복적으로 연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를 시도를 해볼 수 있었죠. 연기적으로 많은 훈련이 됐어요." '그날의 분위기'로 2016년 관객과 다시 만난 유연석은 올해 또 다른 영화인 '해어화'로 돌아올 예정이다. 변화와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던 유연석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IMG::20160114000056.jpg::C::480::배우 유연석./손진영 기자 son@}!]

2016-01-15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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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김하늘 "배우로서의 성장, 연기의 자신감도 생겨요"

지난해 들려온 김하늘(37)의 연이은 영화 출연 소식은 궁금증과 기대를 동시에 갖게 만들었다.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만드는 행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하늘은 늘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배우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여유와 편안함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7일 개봉한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는 이전과는 또 다른 김하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사고로 10년 동안의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 석원(정우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서 김하늘은 석원 앞에 홀연히 나타나는 비밀스러운 여인 진영을 연기했다. 독특한 구성의 이야기가 마음을 끌었다. 영화는 잃어버린 기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석원과 진영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희로애락을 찬찬히 펼쳐나간다. "기존에 본 영화 시나리오와는 느낌이 달랐어요. 독특한 구성에서 새로운 매력을 느꼈죠." 제작자이자 주연을 맡은 정우성에 대한 믿음도 작품 선택에 큰 힘이 됐다. 정우성이 상대 배역인 석원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그러나 출연을 결심한 뒤 고민이 찾아왔다. 여느 작품보다 감정의 폭이 큰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다. "연기하면서 생각할 게 많았어요. 미스터리한 요소가 있다 보니 하나의 감정에만 몰입해서 연기할 수 없었죠. 또 진영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관객은 물론 석원에게도 감춰야만 했고요. 그래서 기억을 잃어 멍한 표정만 짓는 우성 선배님이 부럽기도 했어요(웃음)." 독특한 구성의 영화지만 그 중심에는 슬픔과 안타까움의 정서가 있다. 눈물을 흘려야 하는 장면도 유독 많았다. 첫 촬영부터 그랬다. 진영과 석원이 영화 속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이었다. 기억을 잃은 석원 앞에서 진영은 눈물을 글썽인다. 석원이 잃어버린 기억을 진영 자신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리는 신은 늘 부담이에요. 그날의 컨디션이다 촬영장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으니까요. 첫 촬영은 긴장을 정말 많이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촬영 중후반부에 찍었으면 했던 장면이었거든요. 3일 동안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죠. 기억은 안 나지만 우성 선배님에게 제가 머리가 아프다고 했대요. 선배님이 같이 감정을 잡아줘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정우성은 '나를 잊지 말아요'를 "김하늘을 위한 영화"라고 여러 차례 소개했다. 석원에서 출발하는 영화지만 끝까지 보고나면 석원의 아픔을 보듬어 안는 진영의 모습이 마음 깊이 남기 때문이다. 김하늘은 "우성 선배님의 말이 처음에는 부담이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애정이 많은 캐릭터"였던 진영으로 2016년의 시작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김하늘에게 2016년은 여느 해보다 바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나를 잊지 말아요'에 이어 지난해 촬영을 마친 두 편의 영화가 개봉을 준비 중이다. 한중 합작영화인 '메이킹 패밀리'에서는 다시 따뜻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가장 궁금한 작품은 '여교사'다. 두 여교사와 제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저도 궁금한 영화에요. 하지만 '새로운 걸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하지는 않았어요. 그동안 늘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작품을 선택했어요. '나를 잊지 말아요'도 '여교사'도 그런 생각에서 결정했고요. 몇 년 전에 시나리오를 접했다면 못한다고 했겠죠. 그만큼 제가 성장하면서 이런 캐릭터도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처음 배우가 됐을 때는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에게만 집중했다. 그러나 점점 배우라는 직업에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자신만이 아닌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편안함이 생겼다. 내성적인 성격을 타고났지만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자연스럽게 변했다. 오는 3월에는 결혼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을 앞두고 있다. 김하늘은 "개인적인 일이라 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부모님이나 매니저에게서는 받을 수 없는 편안함과 든든함, 여유로움이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IMG::20160112000081.jpg::C::480::배우 김하늘./손진영 기자 son@}!]

2016-01-13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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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성훈 "소지섭 형, 헨리 사이에서 혼자 정극찍었죠."

[스타인터뷰] 성훈 "소지섭 형, 헨리 사이에서 혼자 정극 찍었죠." '오 마이 비너스'는 성훈의 재발견 소지섭·헨리와 브로맨스 '케미' 24시간 내내 운동하는 모습 찍기도 예능 프로그램 '예체능'에서 전 수영선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성훈(32)은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서 UFC 챔피언 장준성으로 변신해 연기자로서 확실히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성훈은 강인한 파이터의 모습 뒤에 감춰진 순수하고 여린 감성을 지닌 장준성을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연기했고 시청자는 '성훈의 재발견'이라며 호평했다. "이제서야 끝났다는 게 조금씩 실감이 나요. 웹드라마를 제외하고 출연했던 작품 중에서는 제일 짧게 끝난 것 같아요. 지섭이 형, 헨리, 저까지 삼총사의 브로맨스가 더 많이 그려졌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아요. 사실 촬영 초반에는 준성이의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헨리는 캐릭터 색깔이 워낙 확실했고, 지섭이 형은 주인공으로서 갖고가야하는 묵직함과 코믹한 요소도 있었죠. 준성이는 장난스럽기보다는 과묵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까딱 잘못하면 캐릭터가 겹칠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던 중에 지섭이 형이 '헨리는 시트콤, 나는 로맨틱코미디, 성훈이는 정극을 해라'라고 말하셨어요.(웃음) 재미있는 장면에서 혼자 진지한 성준의 모습을 시청자가 좋게 봐주신 것 같아 만족해요." 드라마 13회에 준성이는 오랫동안 보고싶었던 친모와 재회함과 동시에 눈앞에서 영호(소지섭)의 교통사고를 목격한다. 큰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엄마 품에 안겨 한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성훈의 연기는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한꺼번에 몰린 장면이라 해당 촬영분을 찍는 내내 감정적으로 힘들었어요. 그 감정을 유지하는 게 힘들어서 한 컷 찍을 때마다 진이 빠지더라고요. 그리고 연기할 때 실제라고 생각하고 감정을 이입하는데, 아마 실제로 그런 상황에 직면했다면 저도 준성이처럼 영호 형의 사고가 우선이었을 것 같아요." 극 중 UFC 챔피언답게 성훈은 링 위에서의 모습과 다양한 액션 연기를 많이 보여줬다. "준성이는 원래부터 순박하고, 착한 사나이가 아니에요. 입양기관을 전전하다 결국 십대에 미국으로 입양된 유년기의 아픔을 갖고 있어요. 그런 아픔이 있다는 걸 드라마 중후반기에 많이 그려지는데, 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온 그 촬영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 영호와 주은(신민아)의 로맨스만큼은 아니지만, 준성이도 장이진(정혜성)과 러브 라인이 있었다. 장이진의 끝없는 애정표현에도 계속 밀어내기만 하던 준성은 결국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진한 키스를 나누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대본 상황에 충실한 편이라 초반에는 혜성 씨한테 무뚝뚝하게만 대하고 짖궂게 굴었는데, 후반부에 러브 라인이 잘 풀리면서 '아, 예쁜 친구였구나' 싶더라고요. 혜성 씨와도 호흡이 잘맞아서 즐겁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성훈은 노력하는 배우다. UFC 챔피언 역에 낙점되자마자 근육들을 세분화시키며 몸을 만들었고, 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한꺼번에 촬영하게 되면서 24시간 내내 운동하는 씬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촬영할 때는 힘들지가 않단다. 모든 것을 쏟아내고, 촬영장을 떠나는 차 안에서 피로가 몰려왔다고. "5화에서 체급을 하나 내린다는 설정이 잡혀서 몸무게를 더 빼야 했어요. 그런데 힘들다고 투정부릴 수가 없는 게 다들 그렇게 하니까 저도 감수해야죠. 날밤을 세면서 촬영하는 배우도 있고, 제작진도 있는데 그 정도도 감수못하면 안되죠." 성훈은 2월 방송하는 KBS2 드라마 '아이가 다섯'에 출연한다. 올해 그의 소망은 작품 속 본인의 연기가 확실하게 대중에게 각인돼 다시 찾게 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연기할 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케미'라고 하죠?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잘맞았을 때 오는 쾌감과 만족도가 높다보니까 한 번 맛보면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잘나가는 배우가 아님에도 연기하시는 분들 많잖아요? 아마 연기의 맛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놓지 못하는 걸 거예요." 2016년에도 배우 성훈의 연기 열정은 뜨겁다. 그가 보여줄 차기작에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2016-01-12 01:50:47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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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그날의 분위기' 문채원 "평범한 캐릭터 공감가게 그리고 싶었죠"

하룻밤 만남, 원나잇 스탠드가 운명 같은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날의 분위기'는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영화다. 다만 제목처럼 '분위기'가 갖춰져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서 말이다. 누군가는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스크린에 담긴 문채원(29)의 매력 때문이다. '그날의 분위기'는 부산행 KTX에서 만난 두 남녀가 '하룻밤 잠자리'를 두고 벌이는 '밀당'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문채원은 화장품 마케팅 회사의 팀장인 수정을 연기했다. 수정은 고장 난 노트북과도 같은 남자친구와 10년째 지지부진하게 연애 중인 커리어 우먼이다. 그런 그녀 앞에 자유분방한 성격의 스포츠 에이전트 재현(유연석)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사랑의 밀당'이 시작된다. 전작 '오늘의 연애'에 이은 두 번째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그러나 문채원에게 '그날의 분위기'는 '오늘의 연애'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일상적인 캐릭터라는 점에서 그랬다. 원나잇 스탠드를 소재로 삼았지만 서정적인 제목, 그리고 두 인물의 감정선만 따라가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시나리오 초고 단계에서는 지금의 영화보다 자극적인 요소가 많았다. 도발적인 대사와 수영복을 입는 등 노출이 필요한 장면이 다소 있었다. 몇 차례 수정을 거치면서 지금처럼 순수함이 도드라지는 영화가 됐다. 물론 변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바로 캐릭터의 평범함이었다. "사실 제가 맡은 캐릭터에 대해서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연기가 잘 보이려면 결함이나 트라우마, 히스테리 같은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수정에게는 그런 지점이 없었거든요. 그냥 내성적이고 보수적인 여성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평범함이 대중적으로는 공감하기 좋은 요소라고 생각했어요. 배우라면 평범한 인물을 연기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했고요. 저에게는 '도전'인 작품이었어요." 문채원은 즉흥적으로 연기하기보다는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분석해서 연기하는 스타일이다. '양념'이 없는 수정을 매력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것을 고민했다. "숙맥 같으면서도 도도하고,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하면서도 알고 보면 재미없게 살아온 허당 같은" 인물로 수정이 그려지길 바랐다. 무엇보다도 수정이 "10년째 질질 끌려온 연애에 자신감이 없는 상태"라는 것이 중요했다. 이런 디테일한 분석을 통해 여성에게는 공감을 자아내는 인물이자 남성에게는 미워 보이지 않는 인물로 다가가고자 신경썼다. 그렇게 완성된 수정은 평범함이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첫 만남부터 자신에게 무작정 '들이대는' 남자에게 불편함과 호감을 동시에 느끼는 모습, 자신의 아픈 발목을 어루만져주는 재현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눈빛, 그리고 마지막 헤어짐의 순간 보여주는 미묘한 감정이 영화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연기에는 정답이 없다. 배우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대중의 공감과 얼마나 잘 맞닿는지를 배운다. 문채원에게 '그날의 분위기'는 그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영화 속 수정은 재현과의 '좋은 분위기' 속에서 운명과도 같은 하룻밤 사랑을 나눈다. 물론 이것은 영화 속 이야기다. 문채원은 "개인적으로 원나잇 스탠드는 불가능하다"며 웃었다. 한눈에 반하는 사랑보다는 "가랑비에 비 젖듯" 누군가를 사랑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문채원은 느릿느릿 여유로운 말투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했다. 그 타고난 여유와 평온함이야말로 문채원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올해 목표는 일단 곧 촬영하는 드라마를 잘 끝내고 싶어요. 태국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하거든요. 그리고 연말에는 좋은 영화 한 편 또 하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는 두 편 했으니까 이번에는 스릴러 같은 다른 장르로 하려고 해요. 연애요?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해요. 머리카락 한 올도 안 움직이는 걸요(웃음)." 사진/쇼박스 제공

2016-01-11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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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정우성 "사랑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찬란한 판타지"

정우성(42)은 영화를 사랑한다. 가진 것 하나 없던 20대 초반 배우의 꿈을 향해 무작정 몸을 내던졌던 그는 영화에서 힘과 위안을 얻으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7일 개봉하는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에서 정우성은 배우이면서 동시에 제작자로서의 역할을 도맡았다. 그의 변함없는 '영화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변신이다. ◆ '배우' 정우성, 대중이 바라던 이미지로 돌아오다 교통사고를 당한 뒤 10년 동안의 기억을 잃어버린 한 남자와 그런 남자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나를 잊지 말아요'는 이 두 남녀의 감정을 찬찬히 따라가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멜로영화다. 정우성은 기억을 잃은 남자 석원 역을 맡아 김하늘과 호흡을 맞췄다. 2009년 '호우시절'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우성표' 멜로로 관심을 모았다. '감시자들'이 개봉했을 당시 정우성은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 모습은 남자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이었고 그래서 '신의 한 수'를 선택했다. 이어진 치정극 '마담 뺑덕'은 배우로서 다시 변신에 도전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대중이 정우성에게 바랐던 모습은 따로 있었다. '나를 잊지 말아요'와 같은 멜로영화 속 모습이었다. "관객들이 저의 이런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이번 작업을 통해서 알 수 있었어요. 사실 이 영화는 배우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목적이 아닌 다른 의미에서 기획한 작품이었거든요. 때마침 관객의 기대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정우성에게 사랑은 '판타지'다. "일상에서 찬란한 판타지가 일어나고 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그것을 알지 못해요. 남의 사랑 이야기에는 '진짜야?'라고 놀라면서도 자신의 사랑 이야기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정우성은 "멜로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감정의 판타지'에 충실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런 마음으로 석원의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내면의 불안함을 간직하면서도 자신에게 다가온 여자 진영(김하늘)에 대한 감정 변화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펼쳐보였다. 영화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는 석원의 멍한 표정으로 막을 연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갈 무렵에는 그런 석원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켜주고 싶었던 여자 진영의 모습이 기억에 더 남는다. 그래서 정우성은 영화가 자신의 영화가 아닌 김하늘의 영화로 남기를 바란다. 멜로영화야말로 여배우가 빛나는 영화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기억을 잃어버린 캐릭터는 어떻게 보면 클리셰인 설정이죠. 그러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퍼즐 맞추기 식의 전개를 갖추고 있고요. 하지만 우리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굉장히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에요.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고 있는 인물은 석원이 아니고 진영이고요. 사랑의 아픔까지도 직시하는 진영을 통해 사랑에 대한 용기를 전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 영화는 진영의 영화가 됐으면 해요." ◆ '제작자' 정우성, 다양성을 지닌 영화판을 바라다 정우성은 배우 이전에 제작자로 '나를 잊지 말아요'를 먼저 만났다. 2011년 미쟝센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동명의 단편영화가 그 계기였다. 독특한 무드가 있는 단편에 매료된 정우성은 "단편을 장편으로 만들고 싶다"는 이윤정 감독의 이야기에 선뜻 제작자로 나섰다. 색다른 시나리오였으나 투자가 수월하지 않자 영화계의 선배 입장에서 기회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정우성은 "배우와 감독이 감성적으로 영화에 접근하는 역할이라면 제작자는 충만한 감성의 작업자를 이성적으로 제어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언뜻 배우와 제작자는 함께 가져가기 힘든 역할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배우였기 때문에 제작자로서도 더욱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제작자가 촬영 현장에 상주하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그런데 저는 제작자가 현장을 자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바로 잡아주고 서포트하는 것이 제작자가 하는 역할이니까요. 배우 입장에서 제작자가 현장에 없는 게 더 편하지 않냐고요? 제작자가 현장에서 걸림돌이 된다면 그건 제작자로서의 자격이 없는 거죠." 정우성과 이윤정 감독의 인연은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윤정 감독은 영화의 스크립터였다. 그러나 정우성은 "이윤정 감독이었기에 이번 영화 제작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영화 제작의 기회를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 무렵 때마침 이윤정 감독의 작품과 만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정우성이 세운 영화사 '더블유 팩토리'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정우성은 앞으로도 중·저예산의 가능성 있는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다. 한국 영화판에서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재능 있는 후배들에게 그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이는 배우로서 자신의 본분을 이어나갈 수 있는 든든한 영화판을 만들기 위함이기도 하다. "20대는 어떤 체계나 현실에 대한 불만을 나이를 이야기할 수 있는 나이고 30대는 방황을 해도 되는 나이에요. 하지만 40대는 불만을 이야기해서는 안 돼요. 이미 그 시간을 겪어온 기성세대니까요. 선배의 입장에서 불만과 잘못된 점을 바꿀 행동을 해야 할 때인 것이죠. 후배가 범할 실수도 바로 잡아줘야 하고요. 그게 세대 간의 교류이고 소통이라고 봐요. 영화판도 이런 것이 가능할 때 더 튼튼하고 안정적이 되겠죠." 정우성과의 인터뷰에서 늘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장편영화 연출에 대한 질문이다. 어김없이 질문이 나오자 정우성은 매니저를 향해 "당장 스케줄을 잡아야겠다"며 크게 웃었다. 분명한 것은 영화에 대한 사랑이 변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감독' 정우성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일상에 깃든 판타지처럼 사랑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IMG::20160107000067.jpg::C::480::배우 정우성./손진영 기자 son@}!]

2016-01-08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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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조선마술사' 고아라 "더 넓고 깊어지고 싶어요"

고아라(25)는 인터뷰 내내 스스로를 "아직 시작하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2003년 드라마 '반올림'의 아역 배우로 데뷔한 고아라에게 이 표현은 어딘가 어색하다. 그러나 겸손의 뜻은 아니었다. 그 속에는 앞으로 더 다양한 역할을 통해 배우로서 풍부해지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고아라가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조선마술사'를 선택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첫 사극이면서 동시에 판타지 로맨스 장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연기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도 많은 캐릭터였다.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고아라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조선마술사'로 향했다. 극중에서 고아라가 맡은 주인공 청명은 조선시대 비운의 공주다. '공주'라는 높은 지위에 있지만 알고보면 가족을 위해 청나라에 끌려가야 하는 안타까운 인물이다. 공주라는 이유로 우아한 모습만을 보여주지만 그 속에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해맑은 소녀가 있다. "공주라고 하면 조신한 이미지가 있잖아요. 하지만 청명은 그런 조신함 말고도 여러 가지 면모를 가진 친구라서 매력을 느꼈어요." 영화는 제목을 통해 '마술'이라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러나 영화가 담고 있는 진짜 이야기는 진정한 사랑을 처음 느끼게 된 청춘의 풋풋한 로맨스다.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청나라를 향하던 청명은 잠시 머무르게 된 의주에서 마술사 환희를 만나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삶의 방향을 변화시키는 사랑의 힘, 영화는 그것이 진짜 마술이라고 이야기한다. 영화 속에는 다소 낯간지러운 로맨스 장면도 등장한다. 순수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고아라는 "사랑은 원래 유치하지 않냐"며 환하게 웃었다.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면 이렇게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로망이 있나봐요(웃음). 주옥같은 대사도 많아서 청명의 마음에 조금 더 몰입할 수 있었어요." '말랑말랑한' 로맨스, 그리고 시대적인 아픔을 동시에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매 신마다 극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여러 차례 등장하는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매번 다른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변화를 줬다. 그만큼 어려움이 많았지만 고아라는 "어려운 것을 표현하는 게 또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 즐거움은 현장에서 느낀 '끈끈함' 때문이기도 하다. "같이 고생을 하면 끈끈해지나 봐요. 밤샘 촬영도 많았고 극적인 감정 표현도 많았거든요. 그럴 때마다 스태프들과 소통하며 연기했어요. 남다른 경험이라 재미있었죠." 고아라하면 두 명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중학생 시절 출연한 '반올림'의 옥림이, 그리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이다. 두 작품을 통해 고아라는 밝고 소탈한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러나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모두 다 보여줬다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고아라가 스스로를 "아직 어리고 시작하는 단계"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지금 고아라가 꿈꾸는 것은 '다양한 도전'이다. "더 넓고 깊어지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소통과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요. 다양한 모습, 다양한 장르에서 표현을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작품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16-01-04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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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연기 첫 걸을 뗀 안효섭, 무한질주는 이제 시작

[스타인터뷰] 연기 첫 걸을 뗀 안효섭, 무한질주는 이제 시작 출연 결정 후 무술 연습에 매진 커터칼 액션씬에 쏟아지는 호평 김슬기가 많은 도움 줘 주인공은 아니지만, 드라마 속 인물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씬스틸러'가 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안효섭 역시 씬스틸러로서 활약을 톡톡히 했다. 그는 MBC 2부작 드라마 '퐁당퐁당 러브'에서 검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조선최고의 무술 실력과 악기 연주 실력을 갖춘 박연을 연기했다. '퐁당퐁당 러브'는 '타임 슬립'을 통해 조선시대에 떨어진 고3 소녀 단비(김슬기)와 조선시대 왕 이도(윤두준)의 성장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첫 작품이고, 나름 긴 시간동안 공들인 작품이라 의미가 커요. 감독님, 연기자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저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조선시대가 배경이다보니 안효섭은 말투와 발성 면에서 촬영 초반 몰입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슬기의 도움으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같이 촬영하는 씬이 많다보니까 슬기 누나가 많이 조언해줬어요. '이렇게 저렇게 해'가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도와줬죠. 또래 배우들과 촬영해서 그런지 현장 분위기에 금방 적응했고, 쉽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재미있는 상황도 많이 있었어요. 박연이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캐릭터인데 단소를 부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단소를 처음 불어봤어요. 바람새는 소리만 나서 NG도 많이 냈는데, 웃으면서 다독여주고 응원해주셔서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김지현 연출 감독은 안효섭을 보자마자 박연 역에 캐스팅했다. 그리고 출연 결정이 나자마자 안효섭은 캐릭터 분석에 들어갔다. 머리카락을 4개월 이상 길렀고, 액션신을 위해 승마와 무술연습을 3개월간 꾸준히 했다. 그리고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극 중 단비를 해치려는 자객들에 맞서 커터칼을 들고 싸우는 장면에서는 네티즌의 호평이 쏟아졌다. "조선시대에 커터칼로 싸우는 발상이 신선하지 않아요? 와닿지 않는다는 시청자 분들도 계시지만, 개인적으로는 감독님의 상상력이 재미있고 좋았어요.그리고 제가 봐도 참 멋지게 나오더라고요. 굉장히 만족스럽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숨겨진 노력과 땀들이 좀 더 드러났으면 싶더라고요. 너무 그 신이 짧아서요.(웃음) 하지만 드라마 흐름상 주인공의 이야기가 많이 그려져야 하는 건 당연한 거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한 질문에 안효섭은 "짧은 2부작 드라마였기에 매순간이 기억나지만, 마지막 회상씬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단비가 떠난 뒤 박연이 과거 일들을 떠올리는 장면이에요. 그 장면을 찍을 때 드라마 촬영 첫날부터 당일까지의 모든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드라마 속 박연은 단비와의 과거를 추억하고, 저는 현장에서의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이었죠." 안효섭은 욕심이 많다. 연기 외에 전공학과인 경영학, 음악적 재능 등 손에서 놓고 싶은 것이 없단다. "앞으로 하고싶은 일들이 정말 많아요. 만약 연기를 하고 있지 않다면, 공부를 더 하거나 음반 관련 일을 했을 것 같아요. 지금도 배우의 길만 가야겠다고 정해놓은 건 아니에요. 새해에는 좀 더 시청자분들께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주어진 것을 성실하게 소화해내서 인정받고 싶어요." 2015년 연기자의 길에 한 걸음 내딛은 안효섭. 그의 무한질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2015-12-31 00:00:0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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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이세영 "'응답하라 1988'은 인생 첫 장에 적고싶은 작품"

[스타인터뷰] 이세영 "'응답하라 1988'은 인생 첫 장에 적고싶은 작품" 신원호 PD의 캐스팅 이유 알 것 같아 다양성 보여줄 수 있는 계기 2016년 목표는 개그 코너 기획 "개그우먼 아니었어? 드라마에서 보니까 색다르네" '응답하라 1988' 속 이세영을 접한 시청자 대다수의 반응이다. tvN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와 'SNL코리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2015년 바쁜 한해를 보낸 이세영은 현재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혜리)의 베스트 프렌드이자 연애에 대한 로망이 가득한 19살 왕자현으로 분해 연기하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은 1988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이다. 매주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2년 간격으로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2015년이 되자마자 '응답하라' 시리즈에 꼭 출연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런데 진짜로 제게 오디션 제의가 들어온 거예요. 당시 여행 중이었는데 바로 다음날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고 오디션을 보러 갔죠. 그만큼 제딴에는 절실했거든요." 사랑스러운 왈가닥 성덕선, 시크하면서 똑부러진 만옥(이민지), 외모에 관심이 많은 자현까지, 쌍문여고 3인방의 캐릭터는 각각 색깔이 다르다. 이세영은 신원호 PD가 왜 여성스러운 캐릭터에 본인을 캐스팅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신원호 감독님이 희극인인 저를 왜 캐스팅하셨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재미있는 친구라 뽑은 것 같은데 맡겨주신 역할은 여성스러운 캐릭터니까요. 그런데 다 생각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개그우먼 이세영이 저런 연기도 해? 학생으로 나오니까 신선하네'라고 시청자에게는 저의 다른 면을 볼 수 있게끔, 제게는 이런 역할도 가능하다는 걸 열어주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감사할 뿐이에요." 이세영은 '응답하라 1988'에 안재홍, 류혜영, 고경표, 이동휘, 류준열 등 떠오르는 신인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만옥 언니도 사실 독립영화계에서는 알아주는 배우거든요.(웃음) 이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모두 모여서 밥을 먹을 정도로 정말 친하지만, 초반에는 첫 드라마이기도 하고 저 혼자 희극인이라서 걱정이 많았죠. 그때 성동일 선배님이 많이 챙겨주셨어요. 동휘 오빠도 편하게 먼저 다가와주셨고요. 현장에 가면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고 돌아오는 것 같아요." 10회 촬영 당시 이세영은 난투극 장면을 찍다가 얼굴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속상할 법도 한데 그녀는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꼽았다. "좁은 골목에서 9명이 한꺼번에 싸우는데, 미리 합을 맞춘 게 아니에요. 엎치락뒤치락하다 한 배우분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상처가 생겼어요. 그런데 아픈 것도 잊어버리게 기분 좋았던 이유는 제가 개그우먼으로서 표정 연기 하나는 자신있거든요? 감독님도 그때 카메라에 찍힌 제 모습이 마음에 드셨는지 저만 따로 클로즈업 장면으로 한 번 더 촬영하자고 하셨어요. 뿌듯하더라고요."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러브라인이 없는 점에 대해 그녀는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겠지만, 감독님한테 스킨십 한 번만 넣어달라고 떼 쓴 적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에 기뻤던 건 신동엽 선배가 정말 바쁘시거든요? 평소에 흥행하는 영화도 안보시는 분인데 유일하게 '응답하라 1988'을 챙겨보신다는 거예요. 잘 보고 있다고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시는데 벅차더라고요. 아마 제가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도 사람들의 사랑과 응원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2015년 한해를 바쁘게 보낸 이세영의 2016년 바람은 '응답하라 1988' 마무리를 잘 짓고, 본업으로 돌아가 재미있는 개그 코너를 짜는 것이다. 쉬는 날 없이 코너를 기획하고 회의하는 희극인의 삶이 지칠만도 하지만, 그녀는 매순간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하기에 즐겁단다. "'응답하라 1988'은 인생이 책이라면 첫 장에 적고 싶은 작품이에요. 고마운 작품이고, 드라마에 출연하기까지 도움주신 많은 분께 감사해요. 개인적인 욕심인데 내년에 어떤 분야든 상관없이 상 하나 받고 싶어요. 감사한 분들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수상 소감으로 대신하고 싶거든요."

2015-12-30 00:47:47 신원선 기자